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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진 찍기, 매일하면 늡니다

2013-12-23

 

지난 6월 첫 사진집인 '스마트폰 일상이 예술이 되다'가 출간됐을 때만 해도 그는 단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사람으로 여겨졌을 뿐이었다. 최근 스마트폰, 특히 아이폰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1권이 나온 후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11, 2권을 내놨다. 1권에 비해 2권의 사진 품질은 더욱 뛰어나고, 사진 첨부된 조각 글들은 매우 적절하고 빛나 보인다.

 

순간의 찰나를 잘 포착한 그의 사진들은 비싸고 화려한 전문가용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못지 않은 울림을 줬다.

 

그는 왜 이토록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호기심을 풀기 위해 서울 성북구 근처 사무실에서 직접 김민수 작가를 만났다.

 

그는 사진을 전공하지 않았다. 1992년 성균관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넥타이 회사에서 넥타이 등 섬유 악세사리를 8년간 디자인한 디자이너 출신이다.

 

이후 전공을 살려 공공기관, 업체들과 협력해 악세사리, 소품을 디자인해오다가 웹페이지, 애플리케이션 디자인까지 손을 뻗쳤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작품화하자고 마음을 먹은 것은 지난해 1월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부터다.

 

"누가 책을 내자고 하진 않았어요. 자비로 두 권 모두 만들었어요. 책 디자인도 특기를 살려 제가 직접 했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았어요. 1권과 2권이 다른 점이 있다면 1권때는 아이폰4, 2권 때는 아이폰5를 사용했어요. 좀 더 사진 품질이 좋아진 점 느껴지나요?"

 

그가 아이폰만을 사용하는 이유는 애플을 좋아해서도, 누가 아이폰만 쓰라고 요청해서도 아니다. 단지 처음부터 사용해온 터라 익숙하고, 사진 품질이 좋기 때문이라고.

 

"어느 날 사진을 찍고 나서 컴퓨터로 불러와봤는데 해상도가 작품화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거예요. 그때부터 걸으면서 주변에 있는 것들을 꾸준히 사진에 담기 시작했죠. 스마트폰은 간편해서 금방 찍을 수 있고 일반 카메라보다 셔터스피드가 훨씬 빨라 편해요. 손가락만 댔다 떼면 찍히니까 우연한 찰나를 포착하기 쉽죠."

 

그가 사진을 찍게 된 과정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스스로 작가가 되고 스마트폰 사진을 작품화한 과정은 놀라웠다.

 

그는 매일 아침 6, 오후 12, 오후 6시 세 번에 걸쳐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개인 홈페이지 등에 등록하고 있다. 매일 하는 작품 활동, '데일리아트'라고 부른다.

 

어제 찍은 생생한 작품들이 매일 인터넷에 오르는 셈이다. 스마트폰 사진의 특성처럼 전시도 즉각적이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작업이다.

 

2012년 초 처음으로 그가 사진을 올렸을 때 까지만 해도 아무도 그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꾸준히 1년을 '데일리아트'하자 조금씩 사람들이 그의 사진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시간을 정해놓지 않으면 게을러져요. 부지런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사진을 등록했죠. 1개의 사진에 페이스북 '좋아요'50개 이상 달리는 데 꼬박 1년이 걸렸어요. 포기하지 않고 하루에 3번 사진을 올렸어요. 처음엔 그냥 허공에 외치는 꼴이었다면 지금은 제 사진을 봐주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약속이 돼버렸어요. 제 사진을 보면 힐링이 된다는 분, 사진이 올라오는 시간만 기다린다는 분들도 생겼어요."

 

그는 '즐겁기 때문에' 이 모든 작업을 자처해서 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사진을 잘 찍는지 비법을 전수해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고. 이 분들을 위해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다면 기꺼이 나설 의향도 있다.

 

"사진을 찍는 게 지금 하는 일 중에 가장 즐거워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잘 찍는 법을 전부 가르쳐드릴 순 없지만, 한 가지 팁을 전수하자면 사물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는 겁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두배는 더. 대충 멀리서 찍으면 멋지지 않아요. 보정은 기본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회화적으로 다듬는 수준으로 합니다."

 

그는 결정적인 조언도 했다.

 

"매일 하면 실력이 늡니다. 매일 하면 재미있는 일들이 생깁니다. 매일 하세요.“

 

아이뉴스 24: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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