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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해방 링컨 인디언 38명 처형 서명한 장본인

2013-06-07

 

기독교의 허울을 쓰고 평화와 정의의 수호자라고 자처하고 있는 미국의 가면을 벗긴 책이 출판됐다. 전쟁광과 부정의로 점철된 미국의 참모습을 적난하게 들추어낸 <미 제국의 두 기둥, 전쟁과 기독교>는 반미를 호도하기 위한 책은 절대 아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미국을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책임이 분명하다.

최천택 한신대 명예교수와 김상구 역사복원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이 쓴 <미 제국의 두 기둥, 전쟁과 기독교>(책과 나무, 20135)는 근현대사를 통해 우리가 자세히 모르는 제국주의 미국에 대한 실체를 밝힌 책이다.

초창기 미국은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원주민 학살과 수탈 등 만행을 저질렀고, 전국토의 97.7%를 강탈하고, 겨우 2.3%만 원주민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남겨뒀다.

나폴레옹이 전쟁 비용 부족으로 미국 본토 1/3해당하는 중부지역 프랑스 식민지를 헐값으로 미국에 판매하면서 미 영토는 더욱 확장됐다. 또한 미국은 멕시코와 전쟁에서 서부지역 1/3을 다시 영토로 편입시키면서 제국주의(강대국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공업지역이 있는 북군의 승리로 끝난 남북전쟁 후 러시아로부터 알레스카를 사들였고, 하와이 왕국의 왕권을 찬탈하고 강제병탄(병합)50번째 주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이런 미 제국주위 침략전쟁에는 당시 정치가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고 침략주의 광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당시 헨리 다비드 소로우 같은 양심적인 사람들은 전쟁을 매우 불의한 침략이라고 규정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후 소로우는 <시민의 불복종의 의무> 등의 저서를 통해 비폭력의 저항을 강조했고, 이는 인도 간디와 러시아 톨스토이 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저자는 5대륙에 걸쳐 미국의 침략이나 공격을 받은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너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영토문제와 배상 등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할 의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권을 얘기할 때 미국이 자랑스럽게 내세운 인물이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노예를 해방시켰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people)'를 강조한 18631119일의 게티즈버그 국립묘지 헌납식 연설은 그를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억하게 했다.

하지만 저자들은 링컨의 노예해방선언은 인권을 위한 선언이 아니었고, 남북전쟁은 노예해방전쟁이 아니었다고 꼬집고 있다. 그래서 링컨은 미국에 의해 만들어진 우상이라고 폄하했다.

왜 그럴까. 링컨이 외친 게티즈버그 연설 당시 미국민의 범위는 백인만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 당시 미국 국민은 백인, 흑인뿐만 아니라 인디언, 중국인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링컨이 밝힌 국민에는 백인만을 포함하고 이들을 제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링컨의 본심은 이 세상에서 백인만의, 백인에 의한, 백인을 위한 정부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또한 미국 역사상 최대 집단 처형명령서를 내린 장본인이 링컨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예해방에 서명한 1862년 미네소타의 인디언 38(인디안 정치지도자와 성직자)을 집단으로 처형한 군사명령에 서명한 사람이 링컨 대통령이었다. 1862922일 링컨이 발표한 노예해방선언 초안에서 노예해방의 목적은 군사상 필요에 의한 조치였고, 그 대상도 북군이 점령한 여러 주의 노예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북군에 대한 반란상태에 있는 여러 주의 노예를 전면 해방했다고 밝히고 있다. 링컨의 노예해방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실행된 것이 아니라 미연방을 수호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1950915일 감행한 인천상륙작전과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져갈 뿐'이라는 발언으로 우리 역사에 잘 알려진 더글러스 맥아더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맥아더는 194597일 맥아더 사령부의 포고령 1호를 통해 북위 38도선 이남의 한반도 지역을 점령, 미군정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인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랫동안 맥아더는 인천상륙작전의 영웅이자 한국의 적화를 방지한 은인으로 숭배해 왔다. 실제 맥아더는 1903년 웨스트포인트 수석졸업, 191838세 젊은 나이에 준장 진급, 1925년 가장 젊은 나이에 소장 진급, 1930년 최연소 육군 참모총장으로 발탁돼, 역사상 미국 참모총장을 가장 오랫동안 재임한 젊은 영웅이었다. 미국 언론은 그를 최고의 군인으로 조명했고, 대중들도 그를 추앙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몇몇 시민사회단체들이 인천자유공원 최정상에 세워진 맥아더 동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맥아더에 대해 민족분단 원흉, 양민학살 교사, 핵무기로 우리 민족 말살 전쟁 미치광, 권력에 환장한 정치군인 등을 주장하며 동상을 그대로 둔 것은 민족적 수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맥아더 참모총장은 세계1차대전에 참전한 미국군인과 가족들이 수도 워싱턴에 모여 상여금법 대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을 때, 후버 대통령의 명령과 부관 아이젠하워 소령의 반대에도 무참히 그들을 진압한 장본인이었다. 그는 백인우월주의와 인종 차별주의자였고, 반공주의와 제국주의 침략의 선봉장이었다. 맥아더는 한국전쟁에서도 24개 내지 30개 정도의 원자폭탄을 북한, 중국 등의 목표 지점에 투하하기를 요청한 인물이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정책과 전술에 의해 우리 국민의 생명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맥아더의 소신대로 한반도와 만주가 피폭됐다면 적어도 우리민족은 100년 이상 생태학적 진공지대가 될 운명이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맥아더에 의한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는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분단돼야하나 맥아더와 미 제국의 농간으로 피해국민인 우리나라가 분단됐다. 피해자인 우리나라를 가해국 일본과 동일시함으로써 일제에 의한 자원수탈, 문화재 약탈, 징병, 징용, 위안부 등을 포함한 배상문제가 완전히 무시됐다는 것이다.

17911215일 비준된 미 수정헌법 1조에 다르면 의회는 국교를 정할 수 없으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라고 해야 옳다. 하지만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부터 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한손을 성서 위에 올려놓고 '신의 가호'를 빌며 선서를 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로 헌법, 독립선언서, 게티즈버그 연설문 등을 통해 자유, 인권, 평등을 추구하는 나라라고 한다. 하지만 역대 미국대통령 중 전쟁과 무관한 대통령은 거의 없다.

과거 미국의 인종차별 정책은 가관이었다. 인간을 동물원 우리에 전시했던 기간은 대략 150년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건은 1906년 뉴욕시 브롱스 동물원 우리에 전시된 인디언 피그미족 23살의 오타 벵카였다. 그는 미국 백인들의 노예 사냥꾼들에게 잡혀 인간이 아닌 인간과 원숭이의 경계에서 진화중인 하나의 척도로 생각했다. 우리 밖 설명문에 '진화가 덜된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딱지를 붙여 관심을 끌게 했다. 미국 백인들의 원주민 학대가 적난하게 드러난 대목이다.

이 외에도 미제국주의를 떠받치는 기독교, 현재 군사주권을 미국에 빼앗긴 우리나라, 경제주권을 미국에 헌납한 한미FTA, 우리나라 미국 기독교 공화국 흉내 내기 등의 얘기도 착잡하게 표현하고 있다.

분명 <미 제국의 두 기둥, 전쟁과 기독교>는 흔한 반미서적이나 반기독교서적이 아니다. 현재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민족의 장래를 위해 미국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데 주안점을 뒀다. 전쟁과 기독교는 보편적인 상식으로 상극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미국은 전쟁과 기독교를 공통분모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은 제국주의 국가인가? 미국이 숨기고 싶은 전쟁이야기 미국, 전쟁과 기독교로 이루어진 신정공화국 제국주의를 떠받치는 기독교 한국인이 외면하는 제국주의 미국 등으로 구성됐다.

책머리에 추천의 글을 쓴 강정구 동국대 전 사회학과 교수는 "성역을 본격적으로 허물어뜨리는 책"이라면서 " 이 책을 통해 미국의 가면이 벗겨지고, 진면목이 드러나고, 널리 알려져 한반도 평화, 정의, 자주, 통일, 자존의 길이 더욱 넓어지고 빨라질 것을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저자 최천택 한신대 영어교육전공 명예교수는 미국 조지아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고,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년 후 현재 사월혁명회, 단재기념사업회, 새날 희망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영어어휘교육론>, <영어독해교육론> 등이 있다.

저자 김상구는 종교문제와 역사왜곡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의 '종교과세추진 예정', '3.1운동의 숨겨진 대부 김규홍' 등의 KBS스페셜 통해 종교와 역사문제에 대해 조언했고, 저서로 <예수평전>, <범재 김규홍과 3.1운동>,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 <다시 분노하라-숨겨진 친일파 이승만의 독립운동> 등이 있다.

 

오마이뉴스: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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