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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질서 뒤흔들 위험한 불씨

2013-05-28

 

이 책은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다고 강변한 야스쿠니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 2차대전 1급 전범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곳.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아베 총리는 이 같은 주장을 하면서 “(미국 남북전쟁 당시의) 남부군 장병이 안장된 알링턴 묘지에 가는 게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건 아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일본 지도자로서는 당연한 것으로,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샀던 곳이 바로 야스쿠니다.
이 책은 동북아시아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불씨, 야스쿠니를 다루고 있다. 야스쿠니 이야기만 나오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은 긴장하고 흥분한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8월도 되기 전에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말이 너무 도발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특히 1985년 8월 15일에 행해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식 참배를 계기로 매년 8월 15일의 야스쿠니 참배가 중요한 정치적 외교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과거 천황제 및 군국주의 체제 확립과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었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는 보수와 혁신을 구분하는 척도의 하나가 되고 있다.
야스쿠니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야스쿠니 참배 여부가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을 나타내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점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는 지금도 보수 세력 가운데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러한 사람들일수록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과 불가분이라는 이야기는 그래서 나온다. 이 책은 일본 제국주의가 현재의 일본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야스쿠니 신사의 건립부터 전후의 야스쿠니 신사,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참배 보류에 대해 살펴본다. 과거 야스쿠니 신사가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과 특수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과거 일본제국주의가 현재의 일본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제1장은 메이지유신으로 정치적 중심이 된 천황의 이야기와 야스쿠니 신사의 건립 과정을 싣고 있다. 초혼사로 시작해 야스쿠니 신사로 이름을 바꾼 이야기 그리고 야스쿠니가 천황제 이데올로기 아래서 제국주의 길을 걸어온 20세기 일본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알려준다.
제2장에서는 2차 세계대전 후의 야스쿠니 신사를 다룬다. 미 태평양 사령부의 대 일본 정책을 다루고 한동안 금기시됐던 야스쿠니 참배가 재개되는 과정도 살펴본다.
제3장에서는 총리로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길을 연 나카소네 총리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본 보수 정치인을 대표하는 나카소네 총리를 통해 동북아시아 외교 무대에서 야스쿠니가 차지하는 의미를 되짚어 본다. 이어 하시모토 총리, 고이즈미 총리, 아베 총리 등의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이야기도 다룬다. 그 과정에서 냉각됐다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한일관계, 한중관계 등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203쪽, 1만4천원.
매일신문:원문보기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5968&yy=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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