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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뻐꾸기는 숨어서 운다

    • 저자
      김무환
      페이지
      148 p
      판형
      130*210 mm
      정가
      10000원원
    • 출간일
      2021-01-27
      ISBN
      979-11-5776-992-6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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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나간 추억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돌이키며 마음에 한결 여유를 가져다주는 50여 편의 시. 시인의 시에는 고향과 시골의 정취가 흐르고, 바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며, 길에서 스치는 풍경들이 가슴에 담긴다. 이 시집이 힘든 인생의 여정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쉼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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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947 경남 진양 출생
1973 부산 수대 졸업
1986-1988 New Star Corp.(Saipan) General manager
1991 신성무역(주) 이사
1999-2000 중남미 소재 해외 법인장
2001- (주)대광 FC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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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집 머리에


1부 황혼이 내리는 거리

황혼
착각의 끝
절규
라디오
얼어붙은 손수레 바퀴
어느 헛헛한 영혼의 아침 일상 엿보기


2부 걸으며 생각하며

적도의 철인(사이판 1986)
술꾼들의 궤변
고전의 재조명
파계(破戒)
깨우쳐 행동하면 문명도 앞선다
누룽지
무제
길 위의 사람들
의사소통


3부 숲, 바람, 꽃 그리고 그들의 노래

노란 꽃 향연
숲속의 연주회
낙화(洛花)
여름날의 바람
나무는 알고 있다
까치의 다짐
매미
뻐꾹새는 숨어서 운다
눈이 내리면
코스모스
무당벌레
강낭콩
단풍
가을 들길


4부 추억의 뒤안길에서

섬마을 풍경 1962년(Ⅰ)
섬마을 풍경 1962년(Ⅱ)
섬마을 풍경 1962년(Ⅲ)
섬마을 풍경 1962년(Ⅳ)
북어
호텔 캘리포니아
그들이 맛본 최고의 한 끼
한여름 밤의 풍경 1959년
감꽃의 추억
시골 장터 1960년(Ⅰ)
시골 장터 1960년(Ⅱ)
시골 장터 1960년(Ⅲ)


5부 사랑 그리고 영혼의 속삭임

아이의 어느 아침 모습
윤서에게
또 다른 아이의 또 다른 모습
내 그림자에게
등대가 전하는 말
억새풀의 노래
참회
중독
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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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경로석에 앉아 눈을 감자 /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모호한 시선

잠깐 실눈을 하고 / 주위를 둘러보는데

알 듯 모를 듯한 가냘픈 여인 / 묘한 미소가 가슴을 두드린다

…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 후다닥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 남방셔츠 단추와 단추 사이 / 비집고 나온 두툼한 뱃살이 뻔뻔하다

아차! /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리니

나를 설레게 한 그녀의 엷은 웃음 / 모호함이 아닌 헛헛한 냉소였음을

_「착각의 끝」(p.15) 중에서

 

책가방 어깨 메고 재잘재잘 앳된 소녀들 / 화장기 얼굴 옷맵시는 어른 흉내

짝지어 걸어가며 종알종알 / 손바닥 마주치며 깔깔깔

… 폐지 줍던 백발노인 / 한가득 짐 싣고 삐거덕삐거덕

젖은 솜처럼 몸은 무거워도 / 함박웃음 싱글벙글

… 유모차 탄 한 살배기 / 바깥세상 눈 굴리며

두리번두리번 / 옹알옹알

… 오늘도 붐비는 길거리 /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길 위의 사람들」(p.45) 중에서

 

생전에 쌓은 허물 / 스스로 허물지도 못한 채

얼음장 같은 가슴을 / 업보로 되돌려받고

남의 품에 / 내 분신(分身)을 넘겨야 하는

숙명의 / 탁란(托卵)

… 고해(苦海)의 숲속에선 /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이 봄 / 오늘도

뻐꾸기는 / 숨어서 운다

_「뻐꾸기는 숨어서 운다」(p.67) 중에서

 

소금 한 되, 등잔기름 1병, 비누 2장 / 꼬깃꼬깃 지폐와 쪽지를 건넨다

품앗이를 주고받고 / 일용품을 장만한다

마침내 / 집집마다 마련한 먹거리

거뭇거뭇 나무 밥상에 펼쳐 놓고 / 느긋한 만찬을 즐기는 가족들

… 긴 하루가 / 이렇게 마침표를 찍는다

희미한 등잔불과 호롱불이 꺼지고 / 섬마을은 자취를 감췄다

… 쏴아 하고 밀려오는 파도 소리 / 엄마의 자장가 되어

고요한 섬마을을 / 다독다독 잠재운다

_「섬마을 풍경 1962년(Ⅳ)」(p.9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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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때론 따뜻하게, 때론 재치 있게, 때론 담담한 시선으로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주는 50여 편의 시”

흔히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자신의 알을 놓고 가는 파렴치한 새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뻐꾸기가 숨어서 운다고?
이 시집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재, 이를테면 길거리나 자연에서의 소재들을 때론 따뜻하게, 때론 재치 있게, 때론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뻐꾸기 또한 재치 있는 시선으로 보며 따뜻하게 풀어낸다. 내 자식을 남의 품에 넘겨야만 하는 업보로, 무거운 침묵 속에서 숨어서 우는 뻐꾸기. 이제껏 보아 오지 못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노래한 것이다.
시인은 지나간 추억들을 돌이켜 보며 담담한 시선에 따뜻함을 한 스푼 얹는다. 그래서 마치 눈앞에 지난날의 마을과 지난날과 자연이 아스라이 펼쳐지는 듯하다. 힘든 인생의 여정에 지쳐 있다면, 고향과 시골의 정취가 흐르는 이 시집은 마음에 여유를 안겨 줄 것이다. 바람과 자연이 내 마음속에서 숨 쉬고,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이 가슴에 알알이 따스하게 박히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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