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날들, 그 안에서 만난 사람과 사랑,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에 대한 70여 편의 고백 시”
권영모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고백』은 자연과 계절, 그대와 사랑, 어머니와 그리움, 삶과 인생, 그리고 일상과 유머에 고백적 메시지를 담은 70여 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지나간 날들, 그 안에서 만난 사람과 사랑,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에 대한 고백은 가슴 깊은 공감으로 다가온다.
1부 ‘이름 없는 너에게서’는 자연과 계절에게 하는 고백으로, 비록 초라하지만 세상에 베푸는 아름다운 들꽃의 향기에 감사하며 남은 날들을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겠다는 고백이 담겨 있다. 2부 ‘나보다 더 소중한’은 그대를 향한 사랑 고백으로, 너를 잊은 듯 챙기지 못하지만 내 가슴은 언제나 너로 채워져 있음을, 그리고 어떤 날은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렸지만 미소 하나로 모든 아픔을 떠나보낼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3부 ‘그리움 남기고’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의 고백으로, 더 사랑해 주지 못했던 그 아쉬움에 후회하며 곳곳에 남은 어머니의 흔적들에 추억 여행을 떠나는 안타까운 고백이 담겨 있다. 4부 ‘잃어버린 날’은 삶과 인생에 대한 고백으로, 조금은 비어 보이고 때론 강해 보이고, 흥에 취해서 또 술에 취해서 살아가는 인생은 결코 시간표처럼 살아지지 않음을 고백한다.
마지막으로 5부 ‘광란의 흔적’은 일상생활 속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에 대한 고백으로, 새벽 출근길 맞이한 풍경, 지난날 바쁘게 흘러갔던 광란의 흔적들, 광진교 밑 강물에서 마주한 주름을 세며 과거를 되찾던 노부부의 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담았다.
이렇듯 시인은 지나가는 바람에게 눈과 마음을 밀어 준 덕분에 사랑할 수 있었음을, 바래다준 낙엽들을 눈에 담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고백한다. 그런가 하면, 떨어져 내리다 사라져 버리는 별똥별처럼 남기고 흩어진 추억, 그 잃어버린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고백하기도 한다. 이제, 이 시집을 통해 지난 시간들에 대해 후회만 할 게 아니라, 감사함을 그리움을 아쉬움을 가슴 깊이 고백해 보자. 빛바랜 구두 속에서도 지나간 날들 바삐 살았던 삶의 아름다운 흔적들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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