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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담 쓰담

    • 저자
      류종인
      페이지
      266 p
      판형
      152*225 mm
      정가
      13000원
    • 출간일
      2021-11-12
      ISBN
      979-11-6752-056-2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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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품마다 작가의 진지하고 건강한 삶의 현장에서 그가 체험한 존재 인식의 화제들이 만발하고 있어 독자에게 수불석권手不釋卷하게 한다. 그의 수필 작품이 보여 주는 마력과도 같은 흡인력 때문일 것이다.” _한상렬(문학평론가)

‘2021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 작가의 삶 속에서 우려낸 40편의 글을 담은 수필집이다. 자신의 체험담을 소박하고 진실되게 진술하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수필문학에 서예를 접목시키고 있어 눈으로 보는 재미와 지식을 쌓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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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당진 출신으로 2016년 에세이포레에 수필가로 등단하고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8년부터 2019년에는 당진수필문학회장을 역임했고, 2020년부터는 당진 나루문학회장을 맡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당진문화원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 한국 서도대전의 초대작가가 되는 등 문화 전반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포도 샤인머스켓, 햇빛 농사(태양광발전소)를 지으면서 한국미술협회, 한국문인협회, 한국서도협회 회원으로 청경우독淸耕雨讀 하는 가운데 2015년 나루문학 작품상을, 2019년에는 에세이포레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기술서 『돈 버는 돈분』, 수필집 『월야의 상록수』, 평전 『봉황새 자개에 날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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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1 일생 My whole life
잊을 수 없는 사람 / 주례단상主禮斷想 / 효孝와 병풍屛風 / 친절親切 / 아미산 지킴이 / 아내의 세월 / 나의 소원 / 내 안의 싱크홀

2 지혜 Wisdom of life
숙초당宿草堂 / 혼정신성昏定晨省 / 청빈정직淸貧正直 / 일언부중 천어무용一言不中 千語無用 / 오유지족吾唯知足 / 세상에 비밀은 없다 / 수처작주隨處作主 / 두 얼굴 / 보약 같은 친구

3 농업 Work of life
박모순원薄暮巡圓 / 촌거村居 / 유순이의 저주咀呪 / 종신여시終身如始 / 농민독본農民讀本 / 찔레꽃 / 농산촌유토피아 / 약무농업시무국가若無農業是無國家

4 예술 Artist
대동천자문大東千字文 / 동재東齋의 합창 / 구봉 송익필 선생 선양 / 동심童心 / 쓰담 쓰담 / 미장원에 간 남자 / 죽로지실竹爐之室 / 내가 그리는 세한도歲寒圖

5 건강 Health of life
만흥漫興 / 철드는 나이 / 범사凡事에 감사하라 / 빛과 소금 / 망팔望八의 죽비竹篦 / 구린내 / 변하는 장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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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어쩌다 늘그막에 철들어 부모에게 효도하려 하지만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을 한시로 표현한 위의 문장이 가슴팍을 절절히 후려친다. 나는 이담에 늙어 수족이 불편해 지면 집에서 기거하다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자식들이 내버려 둘까. 사 방에 기계음으로 장벽을 쌓고 신음하다가 객사客死하는 순간을 맞을 시간을 생각하면 집에서 목숨이 끊어지는 것을 행복으로 삼았던 옛 어른들의 생각이 옳았다. (26쪽)

 

내 인생 시계는 고장도 없건만 내 의식의 뒤뜰은 마냥 허허로운 기운이 감도는 요즘이다. 더욱 보듬지 못했고 섭섭하게 했던 일들을 시적거림 없이 찾아내고, 찾아가 용서를 빌면 받아 줄까. 아니, 찾아오는 것 자체를 부담으로 알면 어쩌나…. 내 마음 밭에 버티고 있는 어두운 흔적, 삶이 남긴 찌꺼기, 버리지 못해 미련으로 얼룩진 자국마저 차라리 내 안의 싱크홀에 가두자. 싱크홀은 지나간 흔적을 되돌릴 수 없다.

죽은 듯, 없는 듯 사는 게 용서를 비는 일이 아닐까. 올해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차라리 ‘덕족이회원德足以懷遠’ 문구를 손부채에 써서 보낼 준비나 해야겠다. 작은 일이지만 용서를 담는다 생각하니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낀다. (52쪽)

 

세계 선진국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농촌을 버린 나라는 없다. 최소한의 먹거리는 자급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 생명을 외세에 맡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자연과 멀어질수록 건강이 좋지 않다는 평범한 진리 앞에 코로나를 마주하면서 농산어촌의 자연환경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농촌의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농촌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 서글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이 자연과 더불어 여생을 보내기에 농촌은 안성맞춤이다. 흙을 밟고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병원에 가는 횟수가 적음은 이미 통계가 말해 주고 있다. 흙과 더불어 자연을 벗 삼으면 치유의 공간이 되고 인간 삶의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 ‘도시와 농촌의 균형 발전’은 위정자의 구호가 아니라 온 국민의 의식 속에서 싹이 터야 한다. 서울에 살고 있는 세 자녀들에게 늘 강조하면서 농촌을 지킨다. (142쪽)

 

빛과 소금은 생명 유지에 절대적 존재이고 우리 인간이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자연과 신에게 진 빚을 갚아 나가야 하는 존재임을 이르는 말이다. 작은 우주에 잠시 다녀가는 미물이 지구를 더럽히고 가서야 되겠나…. 오늘도 경건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민다.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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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2020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
수필문학의 읽는 감동과 서예의 보는 재미까지!”

이 책은 ‘2020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으로, 평생을 농업인으로 농협에 봉사하고 퇴임 후에도 당진문화원 원장으로서 서예와 수필 창작으로 지역 문화 발전에 적지 않은 공로를 남긴 저자가 자신의 사유와 성찰을 담은 서예 수필집이다.
이 수필집의 표제인 ‘쓰담 쓰담’은 작가의 언명대로 ‘붓글씨 써 담고, 수필을 써 담다’는 의미를 지닌다. 작가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사인 수필문학과 서예의 만남인 것이다. 수필에 서예를 결합한 것에 대해 작가는 “문학 작품이 시각예술을 만나서 독자에게 지루함을 덜 수 있다면 아주 의미가 없지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읽는 감동에 더불어 눈으로 보는 재미에, 사자성어가 주는 지식을 쌓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수필 작품과 관련한 내용을 주로 광개토호태왕비의 필의(筆意)로 써 앞 페이지에 배치하는 형식이 눈에 띈다.
‘일생’, ‘지혜’, ‘농업’, ‘예술’, ‘건강’의 5부로 구성된 이 수필집은 각 작품마다 작가의 진지하고 건강한 삶의 현장에서 그가 체험한 존재 인식의 화제들이 담겨 있다. 자신의 체험담을 소박하고 진실되게 진술하고 있어 작가의 진정성이 묻어난다. 이에 독자로 하여금 문학적 감수성과 삶의 진실에 공감하게 한다.
일상적이지만 일상을 뛰어넘는 이 수필집을 읽으며 진심으로 공감하고, 농업과 서예에 한층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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