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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결코 마르지 않는

    • 저자
      박연복
      페이지
      142 p
      판형
      125*205 mm
      정가
      15000원
    • 출간일
      2021-11-12
      ISBN
      979-11-6752-037-1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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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생명처럼 시를 품은 시인이 일상과 자연을 노래한 70여 편의 시.
시인의 시에는 일상의 정취가 흐르고, 자연이 어우러지며, 스치는 풍경들이 시인의 시선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며 약동하는 존재가 된다. 여행하듯 길을 거닐고 인생을 살며 틈틈이 마음에 스케치한 자연과 계절, 삶의 풍경들을 시로 풀었다. 이 시집이 숨 가쁘게 걸어온 현대인들에게 잠시 한숨 쉬고 주위를 돌아다볼 여유를 선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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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군산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 신문학인 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상임고문으로 있다, 25년간 한국방송대학교 문우사랑 강사로 활동하였다. 저서로는 시집 『초분: 바람이 있으므로』, 『고추잠자리와 나, 그리고 억새』, 『마음을 휘젓는 것은』, 『무소유』 및 단편 소설 『덫』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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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봄, 결코 마르지 않는
꽃 12
감사하는 마음 13
누가 뭐라 해도 14
달래 16
민들레 18
비가 오려나 20
버렸습니다, 그려 22
시詩 한 편 24
사랑아 1 26
요양원 28
벚꽃이 피면 29
풋가슴 30
첫사랑 32
착한 그 여자 34
이렇게 사랑하며 36
어머님의 말씀 1 38
어머님의 말씀 2 40

2부 여름, 가슴에 품은 별을 헤며
나는 허수아비 44
풍성風聲 46
친구親舊 48
풍경風景 50
청취 51
자부심을 가져라 52
연희야 54
아름다운 사회가 되려면 56
시장에 가는 날 58
새끼손가락 60
봉선화 62
빗방울 63
붓꽃 사랑 64
멋 67
갈아엎어 버려라 68
큰스님 70
낙엽 1 71
낙엽 2 72
안개비 73
개만도 못한 거야 74
코스모스 76

3부 가을, 바람 소리 맴돌고
혼자서 갔다 80
편지 82
청혼請婚 84
찻집 여자 86
사랑을 해야겠다 88
순간의 포착 89
잊으세요 90
손수레 92
세월은 가고 93
사랑아 2 94
사랑은 이렇게 96
Half moon 98
메꽃 100
물망초 102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 104
비 오는 날 106
그리운 것은 당신뿐 108
찻집에서 110
길고 긴 여행 112
나뭇잎 떨어지고 114
난蘭 116
꺼지지 않는 불 118

4부 겨울, 첫사랑처럼 하얀 세설을
정담政談 122
안타까움 124
세설細雪 125
섣달 126
사랑은 소멸하는 것 128
사랑아 3 130
사랑은 누구의 것입니까 132
눈아 134
내가 좋아하는 색 136
떠나면 알게 돼 138
코로나19와 꽃 139
무덤에서 140
꽃과 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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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일찍 일어나

샛별을 바라본다

LED처럼 밝다

스산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뜰 밖으로 나간다

텃밭의 깻잎이 도란도란

어깨를 마주했다

수많은 벼이삭도 수런수런

하늬바람을 잠재운다

폭염으로 겨우겨우 핀

야생화의 야리야리한 꽃잎들이

생기발랄하게 빛을 발산한다

볏잎에 맺힌 이슬방울 속에 비친

붉은 햇살이 거울처럼 반짝거린다

 

이것이

내가 사는 동네의 아침 풍성風聲이다

_「풍성風聲」(46쪽)

 

한내천 방천길

벚나무에 단 단풍이 들었다

연지곤지 새아씨 다홍치마처럼

 

샛강 물길 따라

병풍처럼 늘어선

갈대꽃도

늙어 꼬부라졌다

 

잉어, 날치가

물길 따라

날렵하게 솟구쳐 오르던

그런 봄날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늦은 가을

폐차처럼 둑방에 앉아

올봄을 기리며 너를 먼저 보낸다

_ 「세월은 가고」(93쪽)

 

검은 구름이 몰려온다.

하얗게 몰려온다.

비가 온다.

비가 온다.

꽃이 비에 젖는다.

비가 꽃에 젖는다.

책갈피도 초록으로 물든다.

꽃도 울고 비도 울고 책도 운다.

책도 울고 비도 울고 꽃도 운다.

슬프고 가슴 아프다며

 

비 개이고 꽃 지고 책도 젖어

다시는 이 세상에 올 수 없다며 울고 또 운다.

_ 「꽃과 비」(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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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일상의 정취가 흐르고, 자연이 어우러지며, 동시에 사람이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사람이 삶 속에서 함께하는 안락함과 평화로움을 노래한 시”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나간 추억들을 돌이키며 마음에 여유와 자유로움을 선물해 주는 70여 편의 시를 담은 시집이다. 삶의 연륜을 무시할 수 없듯, 그의 시에는 그가 인생을 여행하듯 사는 동안 겪은 사계절이 마치 살아 있듯 생생한 생명처럼 담겨 있다. 그래서 더 깊고 더 따스하다.
‘달빛이 / 뭉텅뭉텅 쏟아지는 / 골목길에 / 달덩이 같은 모과가 / 별빛에 취해 / 바람에 / 시계추처럼 달랑달랑 / 똑 똑 똑 하이힐 소리 / 핸드폰 벨 소리 / 건너편으로 / 화살처럼 뛰어가는 / 검은 고양이 한 마리’. 시 「순간의 포착」 전문이다. 이렇듯 그의 시는 현장을 포착하는 힘을 갖고 있어, 지나온 시간들을 현재화하는 능력으로 독자들을 또 다른 세계로 이끈다.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이 가슴에 알알이 따스하게 박힌다.
그런가 하면, ‘스산한 바람이 온몸을 감쌀 땐 / 불현듯 당신 생각날 때가 많습니다 (중략) 귀뚜라미 같은 당신의 목소리를 / 듣고 싶습니다’(「그리운 것은 당신뿐」 중 일부)처럼 자연을 통해 연상된 누군가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사계절이라는 늘 곁에 머무는 풍경 안에서 자연을 노래하는가 하면, 동시에 가슴 아프도록 보고 싶은 이도 떠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일상의 정취가 흐르고, 자연이 어우러지며, 동시에 사람이 살아 숨 쉰다. 자연과 사람이 삶 속에서 함께하는 그의 시를 통해 안락함과 평화로움을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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