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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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받든 용서를 받든 내 나라에서 받겠다
병든 나라를 살릴 수 있는 길은 개화밖에 없다는 일념에서 개화의 길로 매진했으나 외세에 가로막혀 더 이상 나갈 수 없게 되자, 그는 과감하게 죽음의 길을 택했다. 개화파가 추구한 길이 하등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결코 나라를 배반한 것이 아니라고 믿었기에 그는 그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 그 길을 택했다.
또한 내 나라에서 일을 도모하다 실패했다면 벌을 받든 용서를 받든 내 나라에서 받아야지, 구차스럽게 남의 나라에 가서 후일을 도모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도망하는 길 대신 임금과 함께 가는 길을 택했다. 아니, 끝까지 선장인 고종을 설득하여 개화의 길로 인도해야 하겠기에 그 길을 택했던 것이다.
그러다 몽매한 조선군에게 붙잡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와 동시에 암흑의 땅 조선을 광명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찬란한 개화의 꿈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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