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무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무
난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나에게 길을 열어 줍니다
그 길은 뿌리가 깊어
잘 뽑히지도 않습니다
뿌리를 뽑으려 하면
나 자신이 다칠 만큼 아픕니다
뽑았다 생각하면
언젠가 잔뿌리가 나 있기도 하고요
이제는
내가 물을 주어 자라게 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며
아름다운 꽃을 볼수 있는
튼튼한 나무를 심아야겠어요
오르지 못할 나무
오르지 못할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리 크고 대단해 보여서
오르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았습니다
수십 번을 오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나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나
내가 자라고 보니
그 오르지 못할 나무는
굳이 오르고 싶지도
올라야 되지도 않을
작은 나무가 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