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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에 관한 여덟 가지 풍경

    • 저자
      박종서
      페이지
      350 p
      판형
      140*205 mm mm
      정가
      17000원원
    • 출간일
      2020-02-27
      ISBN
      979-11-5776-841-7
      분류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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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성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우리의 삶에서 유리될 수 없는 무엇이다. 이 생물학적 물질성의 토대를 무시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행복을 주는 성이지만 이 성을 잘못 사용할 때 성은 우리의 삶에 걸림돌이 된다. 실제 우리는 주변에서 성의 문제로 넘어지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목도해 왔다. 성은 고도의 정신적 활동이나 어떤 영적 활동으로도 결코 정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다.

성은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다. 그 순서와 규칙과 목표가 뚜렷하고 강박적이고 다른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다. 동시에 늘 밖으로 터치고 나오려는 공격적인 힘을 갖는다. 이 긴장을 견디지 못하거나 승화시키지 못할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

이 책은 우리 내면 가장 밑바닥에 어거하는 욕망의 문제들을 성애영화예술을 통해 다룬다. 성은 터부시되고 방어가 많아 담론화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영상은 언어의 문학적 우아함과 고상함의 방어막을 쉽게 뚫고 들어올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담론화에 유용하다. 왜 성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성이라는 폭군에게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아보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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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총신대학교 신학대원, 숭실대학교 대학원(기독교철학 Ph.D)을 졸업하였다. 현재 양지햇살지역아동센터, 1318 happy zone 청소년 아람, 남자 그룹홈 ‘미래와 희망’, 여자 그룹홈 ‘안다미로’ 대표이다. 한국 정신분석전문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한신대학교 정신분석대학원과 벤처대학 대학원의 외래교수로 가르친바 있다. 현재 양지 평안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저서로는 『작은 울타리 큰 공간』(청어람, 2013), 『목적 없음이 이끄는 삶』(책과나무, 2018)이 있고 공저 『동성애, 21세기 문화충돌』(킹덤북스, 2016)이 있다.

E-mail : pyungan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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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이 책을 읽기 전에 │ 프롤로그

풍경 1 유아성욕에 대하여 〈롤리타〉를 중심으로
1. 예술인가 외설인가?
2. 죽음을 향한 불장난
3. 영화를 관통하는 자기비판: 초자아
4. 남자의 성적 외상: 유아성욕
5. 탐미주의가 주는 위험

풍경 2 동성애에 관하여 〈브로크백 마운틴〉을 중심으로
1. 동성애의 난제들
2. 대자연의 품, 엄마의 품으로 퇴행한다는 것
3. 동성애란 무엇인가?
4. 동성애의 발달 과정
5. 동성애의 자살적 성향
6. 인간은 신이 준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가?

풍경 3 여자의 몸에 대하여 〈그녀에게〉를 중심으로
1. 여성의 몸: 욕망의 대상인가, 사랑의 대상인가
2. 악순환
3.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환상
4. 도착의 원인
5. 여자의 몸, 환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6. 여성의 몸,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풍경 4 히스테리와 성에 대하여 욕망의 모호한 대상을 중심으로
1. 정신분석 입문: 히스테리(Hysterie)
2. 만날 수 없는 지평선
3. 히스테리 특성
모호한 성 정체성(양성성)│유아성│거세불안: 향유에 대한 거부
4. 미묘한 동맹: 사랑의 길
5. 욕망의 모호한 대상
6. 히스테리의 양면성

풍경 5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하여 뫼비우스를 중심으로
1. 소화해 내기 힘든 거친 음식
2. 언어 이전의 언어, 꿈의 언어
3. 영화를 관통하는 여러 가지 축들
근친상간│죄책의 기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거세불안│
페니스를 원하면서 시기하는 여자│온몸 성감대
4. 거세가 인간의 욕망을 제거할 수 있는가?

풍경 6 마조히즘에 대하여 〈모피를 입은 비너스〉를 중심으로
1. 피학증, 정상인가 병리인가?
2. 망치냐 모루냐?
3. 인간은 왜 고통을 받으면서 쾌락을 느끼는가?
유아성욕에 기인한 마조히즘│여성성의 마조히즘│도덕적 마조히즘
4. 종교적 체험과 성애적 흥분
성본능의 승화와 종교 │나도 주인이 필요해요
5. 욕망의 제방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풍경 7 외도에 대하여 〈바람난 가족〉을 중심으로
1. 겉과 속의 실상
2. 아내 말고 다른 애인이 필요한 이유
심인성 발기부전│원형의 훼손│성적 환상
3. 남편 말고 다른 애인이 필요한 이유
여성의 불감증│상처 입은 제3자의 필요
4. 여자는 태어나지 않는다?
5. 착각
6. 삶을 운전한다는 것

풍경 8 미투 운동에 대하여 〈피고인〉을 중심으로
1. 1988년의 미투 운동
2. 미투와 강간의 차이
3. 욕망의 노예: 신경증
4. 먼저 유혹을 받았다구요?(남자들의 히스테리)
5. 성적 충동의 우회 가능성
6. 법적 공방의 한계
7. 사랑: 모든 행위의 기초

에필로그 욕망에서 사랑으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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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어쨌든 남자가 그 막강한 초자아의 힘을 이겨 내고 불륜을 향유할 수 있다면 그는 초인이거나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입니다. 그러나 요즘 그런 절대적 힘을 가진 자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초자아를 이겨 먹을 정도로 강한 욕망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겠느냐는 것이지요. 이 세상의 지위나 명예, 재물을 무의미하게 여기고 그동안 쌓아 두었던 품위와 허울을 한순간에 벗어던질 수 있는 힘, 그동안 힘들여 쌓아 놓았던 공력을 일거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이 힘, 이것이 바로 독자들의 이 ‘유아성욕’을 일깨웠기 때문이 아닐까요? (44페이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영어로 폴인 러브(fall in love)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사랑으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미끄러져 떨어진 것입니다. 함정에 빠진 것일 수도 있구요. 사고가 난 것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모든 나르시시즘도 상대방에게 모두 주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가 없어집니다. 그럼 뭐가 될까요? 허깨비가 됩니다. 그게 죽음이지요. 프로이트는 인간이 유일하게 나르시시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이 바로 여기에만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51페이지)

 

그것은 줄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불가능한 그것을 끊임없이 욕망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비극적인 실존인 것이구요. 히스테리 여성은 향락을 거부하면서까지 이 비극적인 실존을 수용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남자는 이것을 수용하지 못하지요. 줄 수 없는 것을 주려고 하고 받을 수 없는 것을 받으려 하는 것은 보통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것은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아니하고 그 어떤 것으로도 메울 수 없는 것입니다. (168페이지)

 

우리는 어쩌면 히스테리 환자들처럼 두려움에 떠는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환상을 동원하며 우리 존재의 붕괴를 막아 내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불안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히스테리 환자처럼 지나치게 욕망하고 지나치게 거부(억압)합니다. 의식과 무의식의 사랑과 미움의 유연한 왕래와 타협도 없습니다. 히스테리 환자처럼 분열 속에 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유아적이 되고 환상이 없이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172페이지)

 

때로 우리의 삶의 색깔이 너무 단조롭고 같은 것의 반복만 있을 때, 매일 같은 곳을 출근하여 비창조적인 같은 일을 반복한다면 삶이 무료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제일 견디지 못하는 것이 바로 재미없는 것입니다. 뭔가가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터널이 너무 길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도대체 이 터널을 언제나 지나가나 하며 따분해하지요. 이때 삶의 지루함을 해소할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외도가 아닐까요? 외도는 짜릿하고 스릴이 있습니다. 가슴이 뛰고 삶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지요.(255페이지)

 

외양적으로는 강간이나 윤간은 분명히 권력을 가진 자가 행하는 성추행보다는 무거워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힘없는 자가 성충동을 해결하는 방법은 약한 자를 강압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겠지요. 이들이 집단적으로 윤간을 한다면 힘없는 자들에게는 죄책감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약자가 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물리적 강제나 집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힘과 권력을 가진 자는 굳이 이렇게 할 이유가 없겠지요. (30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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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작가는 이 책에서는 프로이트의 ‘유아성욕’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그리고 이 두 단계의 진입 과정에서 파생된 ‘도착’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성에 관한 문제들을 조망하고 있다. 영화 〈롤리타〉를 통해 유아성욕을, 〈브로크백 마운틴〉을 통해 동성애, 〈그녀에게〉를 통해 여자의 몸을, 〈욕망의 모호한 대상〉을 통해 히스테리와 성의 관계를, 〈뫼비우스〉를 통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모피를 입은 비너스〉를 통해 마조히즘을, 〈바람난 가족〉을 통해 외도를, 그리고 〈피고인〉을 통해 미투 운동을 살펴본다. 작가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충동’과 ‘쾌락’ 또는 ‘도착’이 상징계의 억압을 뚫고 가족이라는 중심성을 어떻게 해체하는지 그리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며,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통합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작가는 성을 후기구조조의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성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에 있는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성을 우리 몸의 본능이기에 앞서 영육혼의 총괄개념 안에서 바라볼 때 방어의 문을 열고 성을 어두운 곳에서 끌어내려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이 안에 성애 관한 진정한 윤리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분열된 성애와 애정을 통합해 내기 위해 비록 미미하지만 문화와 예술, 인문학 등의 매개가 필요함도 역설한다.

독자들은 8편의 영화에 대한 해석과 풍경이 어우러지는 이 글들을 보면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이 머리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그들의 마음속으로 다가옴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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