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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몰랐던 문장이 내게로 왔다

    • 저자
      이병구
      페이지
      616 p
      판형
      152*225 mm
      정가
      19800원
    • 출간일
      2019-11-15
      ISBN
      979-11-5776-801-1
      분류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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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86세대에게 바치는 찬가”

누구나 인생이 시들해질 때가 있다. 슬럼프에 빠지고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허무한 삶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이때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술이나 커피를 마시면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위기의 순간에 책을 펼쳐 든다. 그것도 오래 묵어 향기가 진한 고전을 말이다.
책 속에 묻혀 있다 보면 고민의 팔 할이 사라진다. 어두운 하늘이 순식간에 맑게 개는 것처럼 마음의 평정이 찾아오고 새로운 의욕이 솟는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오늘 하루를 복기해 내일의 활력을 삼는 데 ‘고전 읽기’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이것은 저자가 수년에 걸쳐 독서를 하면서 깨달은 해법이다. 특히 오십이 넘은 나이에 접어들면 문득 어떤 삶이 더 가치 있는 삶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지천명을 지나 이순을 바라보게 될 때 과연 나라는 인간의 실체가 궁금해지면서 나머지 삶을 좀 더 의미 있게 살고자 발버둥 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고민 끝에 나왔다. 저자와 같은 인생의 고비에 선 이 땅의 오십 대에게 고통이 사라지는 마법 같은 비법이 바로 고전 읽기라는 것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읽다 보면 문장의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그런 벅찬 기운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 책은 이런 욕심의 결과물이다. 거대한 깨우침이 아니라 누구나 겪게 되는 인생 오십의 회한을 좀 더 여유 있게 느껴 보라는 작은 성의로 이해해 주면 되겠다. 위아래로 낀 86세대에 대한 찬가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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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눈을 감는 버릇이 있다. 고개를 숙이고 걷는다. 신에 가까이 다가서기 위함이 아니다. 영혼의 향기가 사라질 때 나는 주눅이 든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한다. 대개는 그냥 존재하기만 할 뿐이라고. 살기는커녕 존재 자체도 버거울 때가 있다. 약한 곳이 수시로 찔리기도 한다. 인생의 외통수에서 나는 책을 집어 들었다. 고민의 팔 할이 사라졌다. 광활한 우주 속에 빠져드는데 세속의 고민은 싱겁다. 위대한 작가가 손짓한다. 한 발 가까이 온다. 뒤로 물러날 이유 없다. 다가가 마주 선다. 이성이 깨어나고 속물이 잠든다. 이 얼마나 잘한 결정인가. 지천명도 지나고 이순이 코앞인데 하찮은 작은 바람에도 갈대가 흔들린다. 쓰러진다. 그리고 다시 선다. 술의 힘이 아니요, 수다나 재물도 아니다. 바로 나의 고전 읽기다. 행복한 시간이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지 못했으나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인생에서 깊이가 있다면 그것은 모두 고전에게 돌려야 한다. 고운 모래사장에 해당화가 짙게 피던 충남 보령이 고향이다. 91세의 아버지와 86세의 어머니가 계시다. 내 힘의 원천. 학교에서는 글자를 조금 익혔다. 의미 없고 허무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 아까워 기꺼이 걷는 것처럼 읽기를 멈추지 않겠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써질 날이 올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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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오프닝
남자 대 남자 : 베르테르와 개츠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위대한 개츠비》
여자 대 여자 : 엠마와 코니
《보바리 부인》 / 《채털리 부인의 연인》
자유 대 자유 : 돈키호테와 조르바
《돈키호테》 / 《그리스인 조르바》
상실 대 상실 : 세일즈맨과 부족장
《세일즈맨의 죽음》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삶 대 삶 : 군자와 도인
《논어》 / 《도덕경》
저항 대 저항 : 스미스와 맥머피
《1984》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노정 대 노정 : 크리스천과 위스키 사제
《천로역정》 / 《권력과 영광》
가족 대 가족 : 앤디와 메리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 《밤으로의 긴 여로》
노인 대 노인 : 에이헵과 산티아고
《백경》 / 《노인과 바다》
역사 대 역사 박지원과 홍명희
《열하일기》 / 《임꺽정》
소년 대 소년 : 짐 호킨스와 헉 핀
《보물섬》 / 《허클베리 핀의 모험》
괴물 대 괴물 : 프랑켄슈타인과 하이드
《프랑켄슈타인》 /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광기 대 광기 : 드미트리와 험버트 험버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롤리타》
출세 대 출세 : 쥘리앵과 외젠
《적과 흑》 / 《고리오 영감》
반전 대 반전 소피와 올렌카
《경찰관과 찬송가》 / 《귀여운 여인》
복수 대 복수 : 히스클리프와 안나
《폭풍의 언덕》 / 《안나 카레니나》
인생 대 인생 : 커츠와 클라리사
《어둠의 핵심》 / 《델러웨이 부인》
부조리 대 부조리 : 디디+고고와 뫼르소
《고도를 기다리며》 / 《이방인》
분노 대 분노 : 톰 조드와 로라
《분노의 포도》 / 《인형의 집》
본성 대 본성 : 세몬과 메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서푼짜리 오페라》
청소년 대 청소년 : 홀든 콜필드와 싱클레어
《호밀밭의 파수꾼》 / 《데미안》
중년 대 중년 : 찰스 스트릭랜드와 토마스
《달과 6펜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절망 대 절망 : 이반과 헤스터 프린
《주홍 글자》 /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해학 대 해학 : 우신과 돼지
《우신예찬》 / 《동물농장》
자식 대 자식 : 아들과 딸
《햄릿》 / 《리어왕》
반역 대 반역 : 세 마녀와 이아고
《맥베스》 / 《오셀로》
멋 대 멋 : 시험관 아기와 반신반인
《멋진 신세계》 / 《오디세이아》
황당 대 황당 : 아큐와 그레고르
《아큐정전》 / 《변신》
공포 대 공포 : 전염병과 고립
《페스트》 / 《파리 대왕》
울림 대 울림 : 괴테와 니체
《파우스트》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비극 대 비극 : 왕과 개미
《오이디푸스왕》 / 《백 년의 고독》
희망 대 희망 : 릴케와 헤밍웨이
《말테의 수기》 /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인연 대 인연 : 그리뇨프와 다아시
《대위의 딸》 / 《오만과 편견》
교훈 대 교훈 : 아비와 어미
《안티고네》 /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
천국 대 천국 : 단테와 모어
《신곡》 / 《유토피아》
순간 대 순간 : 플루토와 포그
《검은 고양이》 / 《80일간의 세계 일주》
사유 대 사유 : 황제와 신하
《명상록》 / 《군주론》
유미 대 유미 : 외래와 토착
《살로메》 / 《메밀꽃 필 무렵》
굴복 대 굴복 : 블랑시와 이블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이블린》
불 대 불 : 문 서방과 삼룡이
《홍염》 / 《벙어리 삼룡이》
허망 대 허망 : 김 첨지와 나
《운수 좋은 날》 / 《봄 봄》
자의식 대 자의식 : 나와 이명준
《날개》 /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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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공자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 당당히 나설 수 없으며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없다”였다. 이렇게 연필로 줄 긋고 옮겨 적어야 할 말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어진다고 했지만 내용상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읽어도 되고 어느 한 부분만 따로 그렇게 해도 된다. 어느 쪽을 펼치든지 공자라는 사람이 왜 대단하고, 그가 한 말이 지금도 여전히 오르내리고 있는지 조금은 알게 된다. (논어 중에서 94페이지)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 이다.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기기만 할 뿐, 그것들과 결코 겨루는 일이 없 으며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해 흐를 뿐이다.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그래서 도는 실천하기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낮은 곳이 아닌 높은 곳을 원하기 때문이다. 물처럼 언제나 낮은 곳을 찾는 일은 보통 인간은 어찌해 볼 수 없는, 신의 경지에 오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도덕경 중에서 100페이지)

 

아주 오래전 어린 시절의 일이다. 그 후 커서도 그 시절의 추억을 못 이 겨 섬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간혹 낚싯대를 챙기곤 했다. 그러나 ‘씨름’할 정도로 무거운 녀석을 잡아 보지는 못했다. 남들이 월척급이라고 하는 미 터 절반급 몇 마리가 내 낚시 인생의 성과라고 해야겠다. 

장황한 사설을 늘어놓는 것은 이번 호 나의 고전 읽기가 바다와 낚시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그것이다. 헤밍 웨이가 살았던 바다는 내가 살았던 바다와는 달랐다. 서해의 작은 포구가 아니라 멕시코만의 망망대해가 그가 놀았던 터전이었다. 

한때 노련한 어부였던 산티아고는 이제 늙었다. 야위고 수척했으며 목 덜미에는 깊은 주름이 잡혀 누가 봐도 노인티가 역력했다. 세월의 상처를 피하지 못한 늙은 어부의 신세가 바로 산티아고였다. 하지만 다른 신체는 모두 노인의 것이었지만 눈만은 바다 색깔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기 운차고 패배를 모르는 의욕이 노인의 양어깨를 단단히 감싸고 있었던 것 이다.  (노인과 바다 에서 15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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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늘어진 86세대를 다시 세우는 힘,
슬기로운 오십 대를 보내기 위한 ‘고전’ 읽기”

오십 인생은 무엇을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도 쉽지 않다. 장성한 자식을 뒷바라지해야 하고 늙으신 부모를 모셔야 한다. 한마디로 중간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바로 오십 대가 되겠다. 오십인데도 여전히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해 삶을 저당 잡혀야 한다. 그러니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임에도 여유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
새치는 늘고 체력은 바닥을 보인다. 염색을 하고 보약을 먹고 병원을 기웃거린다. 나 자신도 챙기기 부족한데 가족은 나를 의지한다. 벗어날 길 없는 86세대의 숙명이다. 입 대신 지갑을 자주 열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살 만큼 살았으니 아는 것은 많다고 느껴 젊은이들 행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끼어들고 참견한다. 고생했으니 보상을 받아야겠다는 심리다. 그러나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되레 ‘꼰대’라고 비아냥을 듣고 무시의 시선을 온몸에 받기 십상이다. 경기 좋을 때 과실을 따 먹고 청년들에게는 책임감 없고 버릇없다는 타령만 늘어놓는다. 마음 같아서는 그런 젊은이들과 맞장 한번 뜨고 싶은데 늙은이 주책 떤다는 시선이 두렵다.
자, 오십 대인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주저앉아 신세 한탄만 해야 하나. 아니면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 이런 고민이 든다면 당신은 십중팔구 오십 대가 맞다. 그런 오십 대에게 딱 맞는 책이 나왔다. 바로 이 책이다. 오십이 넘어 이순을 바라보는 저자는 술이나 투기나 도박에 빠지기보다는 고전을 읽으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고 슬기로운 오십 대를 지나고 있다. 누구라도 자신의 인생이 초라하기보다는 아름답기를 원한다. 그런 오십 대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여전히 오십 대인 당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늘어진 86세대를 다시 세우는 해법은 바로 이 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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