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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으로 맞아도 아프다

    • 저자
      박노옥
      페이지
      312 p
      판형
      152*225 mm
      정가
      15000원
    • 출간일
      2021-12-07
      ISBN
      979-11-6752-074-6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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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등애거사 방랑기』에 이은 박노옥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 자칭 ‘백수’ 박노옥 작가의 일상을 담은 110여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직업을 은퇴한, 혹은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남자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를 담백하고 재치 있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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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글도 쓰고, 서예도 하고, 유유자적 살고 있다. 서예 낙관 시에는 ‘원재(原齋)’를 즐겨 사용하며, 스스로 지은 호(號)는 ‘등애(燈崖)’이다. 고향 산 밑 양지바른 남향에 초가 하나 지어 놓고 ‘등애헌(燈崖軒)’이나 ‘등애당(燈崖堂)’이라고 현판 하나 걸어 놓고 살날을 꿈꾼다. 저서로는 『등애거사 방랑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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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글
격려의 글

1부 백수의 일상

뛰는 놈 위에 나는 년이라
아내는 바보다
최참판댁 배설기
청원
내 관상이야 확실하지, 뭐
두 번, 거기까지
뻥쟁이
잡아먹히는 줄 알았다
약속 시간을 지켜라
신상 털기
순전히 봉사하려는 거다
이런 18!
발가락 냄새 맡는 것도 물 건너갔고
백수의 일상
내 참, 디러버서
등애(燈崖)라 불러 주오
우기면 이긴다
이 여인을 아시는 분 계신가요
빨간 바지 사 온 뜻은
조옷 될 뻔했어
떵 싸고 득도했다
내 말에도 ‘일류’가 있지요?
말 좀 이쁘게 하자
평소에 뽐뿌질을 잘해야지
똥 누러 갈 때 다르고
집으로 가는 길
누가 이 여인을 모르시나요
뭐시 잘한 일인디
성냥공장 아가씨… 유감
노약자석과 어머니
나도 귓속말 좀 하고 싶다
일수도 한 번에 두 번 찍으면 되지
따님은 제게 맡기시고

2부 세월은 흘러도

차라리 몽둥이로 때려라
태권도 3단아
노털 꼰대
홍시만 떨어진다더냐
바리게이트 앞에 있다
전철 안 희화(戲話)
4월 3일은 내 생일이다
병원 단상
청춘이 간다
뿌린 대로 거두리니
누가 살아 있음을 말하랴
여인으로 태어나서
니들 그러는 게 아니다
아무개가 아무개를 낳고
꿈은 이루어진다
일나그라!
동창 모임 변천사
서로 기대지 말고 살자
그런 때도 있었지 스쿼트
혼술을 하며 주저리주저리
아부면 어떠랴
아내 1
아내 2
꿈에 본 듯
신년잡설 ‘꼬리’
소복(素服)의 철쭉꽃
그릇대로 살지, 뭐
신삼종지도(新三從之道)
부처님 오신 날에
지구를 구했다 1
지구를 구했다 2
버킷리스트
세월은 흘러도

3부 신중년 풍속도

계란은 안 깨졌지만
나까지 나설 필요가 있나
끝날 때까지끝난 게 아니다
하필이면 이 가을이어야 했니
신 야인시대
씻고 혀라!
조건이 안 맞아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거가 궁금하다
우렁이도 논두렁 넘을 줄 안다
가을날의 스케치
신중년 풍속도
극락왕생을 보시해라
시방도 이단 옆차기를 하냐
그깟 고기 한 점 때문이 아니다
빤스를 잘 벗어야 된다고?
홀아비살림에 깨가 서 말이라
좀 더 확실하게 이간질할걸 그랬나
아차 순간에 치사한 놈 된다
한번 해 드릴까?
동창회 총무 잘하면
내가 졌다
변태 아닌 자 먼저 돌을 던져라
허걱, 옆구리에 칼침이
개도 한 마리 돌아다녔을 겨
땀을 바가지로 흘린 이야기
술꾼은
가진 것 달라는데
코로나 시국의 결혼식과 친구들
고래나 좀 잡아라
콩팥이랑께요
굉주교착(觥籌交錯)

4부 가빈이 이야기

세상에 이렇게 힘든 일이
물건이라니
핑퐁 놀이
똥에도 촌수가 있다
가빈아 건강하게만 자라거라!
10년 세월이 흐르면
해어화(解語花) 1
해어화(解語花) 2
야가 갸여?
빈손
할아버지 키 재기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애
그녀와 나의 사랑 이야기
꼬리
박노오기야!
봄날은 발아래를 보고 걷자
짧으면 시(詩)고
고소해야겠다
그냥저냥 참고 살기로 했다
빠방이가 먹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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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밥을 먹고 있는데 아내가 계란 프라이를 해서 따로 접시에 담아 아들과 내 앞에 각자 놓는다.

밥을 먹으면서 아들의 계란 프라이 접시를 보니 계란 프라이가 두 개이고 내 접시에는 한 개이다(내가 일부러 확인 하려고 한 건 정말 아니다).

어라, 이것 봐라? 모른 척해야 하는데 바로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뭐여? 왜 나는 프라이가 하나여?”

밥그릇에 반찬 몇 가지를 얹어서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며 대충 식사를 하고 있던 아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계란이 3개밖에 없었어.”

(중략)

계란 프라이 3개면 세 식구가 하나씩 먹으면 될 텐데….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그런 계산을 못하는, 아내는 바보다. (22-23쪽)

 

평생을 가정을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 살아오다. 이제는 노년에 이르러 가는…. 아니, 잘 살아온 인생이든 화려하게 살지 못한 인생이든 인생이 황혼으로 저물어 가는 즈음이니, 그것만으로도 노년은 허무하고 슬프다.

하물며 인생 동반자였던 반려의 핀잔과 구박은 남은 생애에 남자에게 어떤 상처로 어떤 의미로 남을까.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이 말이 어찌 어린이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랴! 꽃으로 맞아도, 말로 맞아도, 노년은 노년이라서 더 아프고, 치유할 시간도 모자란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이 나이에 화인(花印)이 매 자국으로 기억될까 두렵다. 차라리 몽둥이로 때려라! 남들이 꽃 받고 사는 줄 알라. (107쪽)

 

“박노오기야, 일어나!”

무슨 소리냐고요? 40개월 된 손녀 가빈이가 내 방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늦잠을 자고 있는 나를 깨우는 소리입니다. (중략)

아주 오래전 친구들에게 제안을 한 적이 있지요. 성 뒤에 공(公)을 붙여서 호명을 하자고요. ‘박공’, ‘최공’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렇게 부르니 점잖아진 것 같기도 하고 욕지거리를 해서는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스스로 퀄리티가 높아진 듯한 기분이 들어 좋더군요. 그 후로 지금도 그렇게 부르는 친구들이 있어요. (중략)

어쩌다 아내와 통화를 하면서 가빈이를 바꾸어 달라고 하면, 수화기 너머에서 그녀가 깔깔대면서 그럽니다.

“박노오기야! 어디니?”

내 사랑 그녀만이 실종된 내 이름을 불러 줍니다. (295-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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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조금 위험하지만 유쾌한 다양한 생각의 스펙트럼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남자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

『등애거사 방랑기』에서 합법과 위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생각의 향연으로 조금 위험하지만 유쾌한 다양한 생각의 스펙트럼을 보여 줬던 박노옥 작가가 두 번째 수필집을 출간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 ‘백수의 일상’에는 일상에서 벌어진 다양한 에피소드에 관한 글이, 2부 ‘세월은 흘러도’에는 삶과 인생, 세월에 관한 글이, 3부 ‘신중년 풍속도’에는 중년과 노년, 그 경계에 서 있는 친구들과의 에피소드가, 4부 ‘가빈이 이야기’에는 손녀 가빈이에 대한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글이 담겨 있다.
직업을 은퇴한, 혹은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남자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를 담백하고 재치 있게 담아내고 있다. 언어를 다양하게 엮고 있어 우리를 웃게 하고 놀라게 하는 솜씨에 경탄할 때쯤, 친구와 가족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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