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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령·홍두령
남아있던 두 놈이 엉거주춤 일어서려고 할 때, 철우는 찬영이에게 건네받은 창 두 자루를 그대로 던졌다, 두 자루도 다 놈들의 가슴에 명중했다. 이와 동시에 나영이도 창을 한 자루 던져서 왜구 한 놈은 가슴에 두 자루의 창을 맞았다. 어려서부터 사냥꾼으로 커온 철우의 창 던지기 실력은 대단히 놀라웠다. 계룡산에서 수련을 할 때도 창 던지기만큼은 도사님에게 많은 칭찬을 받은 터였다. 힘이 장사인 철우는 그렇게 양손으로 창을 두 자루씩 날리어 왜장의 숨통을 끊어 놓았던 것이다.
철우는 그중 왜장으로 보이는 놈의 시체를 밖으로 끌어내어서 “왜장이 죽었다.”라고 큰소리를 질러 알렸다. 이랬더니 왜놈들은 더욱 길길이 날뛰기 시작하였는데 그들은 대부분이 무기 없이 뛰쳐나왔기에 의병대의 창날에 찔리기 시작하였다.
곧바로 철우와 나영이는 옆의 군막사로 들어가서 휘장을 걷으면서 창을 던지려고 했는데, 놀라운 광경이 목격되었다. 거긴 죽은 줄만 알았던 동리 젊은 남자들이 온 몸을 결박당하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앉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밖의 상황을 예측하고 있음에도 꼼짝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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