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인 감성이 풍부해지는 밤, 사랑에는 눈이 내린다.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60편의 시가 담긴 『그해 겨울은 그랬다』에는 풍부해지는 감성만큼이나 풍성한 삶과 깨달음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사랑과 이별, 그리움에 대해 감당해야 할 무게와 함께, 버리는 것이 비우는 것은 아니라는 것 등 나이가 들며 하나둘 얻는 깨달음들, 그리고 세상이 내 맘 같다면 희극인가 아니면 비극인가 하는 개똥철학도 그리고 있어, 짧은 시집이지만 그 내용이 다채롭고 한 번쯤 곱씹어 보게끔 한다.
“사랑과 이별, 그리움 등에 대해 감당해야 할 무게를 그리다!
밤이면 유독 깊어지는 감성만큼이나 짙은 색채를 띤 60편의 시”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깨달음에 대한 60편의 시를 담고 있는 이 시집은 밤이면 깊어지는 감성만큼이나 짙은 색채를 띠고 있다. 사랑이란 아침에 꽃이 피고 밤에 눈이 내리는 것. 「그해 겨울은 그랬다」에도 사랑에 대한 이러한 시인의 시각은 여름과 겨울로 각각 대비되어 드러난다.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온 사랑, 아침 안개처럼 떠나가 버린, 그래서 비에 젖은 그리움…. 지워진 줄 알았던 모든 날들이 아직도 저자와 함께 살고 있음을, 시인은 삶의 곳곳에서 느끼고 이를 시로 적어 노래한다. 무의식 저편에서 스믈스믈 피어나는 기억들, 외면하고 싶어 일을 해도 지칠 대로 지쳐 잠을 청해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은 사랑과 이별, 그리움에 대해 감당해야 할 무게를 잘 그려 내고 있다.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리워한 경험이 있는 누구나에게 이 시집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아련해지는 기억 속 추억들을 끄집어내 감성에 젖어들게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버리는 것이 비우는 것은 아니라는 것, 끝이 있는 범부의 삶 등, 나이가 들며 하나둘 얻는 깨달음들과 함께, 세상이 내 맘 같다면 희극인가 비극인가 하는 것과 같은 개똥철학도 들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한 번쯤 골똘히 생각에 잠기게 하여 보는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