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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4) 한라산설화
넓은 바다가 있습니다. 그 한가운데 섬 하나, 파도의 노랫소리에 흥겹게 춤추는 갈매기들의 요란한 소리, 신비에 싸인 높은 산이 있습니다. 그 섬은 장엄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금방이라도 엉금엉금 기어 나올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합니다. 북쪽에서 보면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하게 느껴지고, 남쪽에서 보면 아버지 얼굴처럼 근엄한 모습으로 우뚝 솟은 산, 사람들은 이 산을 ‘한라산’이라 부릅니다. 한라산은 높이 1천9백50미터, 꼭대기가 움푹 파여 사시사철 맑은 물이 고여 있는 백록담, 예로부터 많은 전설을 간직한 채 묵묵히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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