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 꽃』은 유년시절과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조각난 기억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끝순이’, ‘도깨비 아들’, ‘고구마와 꽈배기’, ‘양금이 누나’, ‘다다구미 개천’, ‘크레파스 병정’을 포함한 에세이 19편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 방정하는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자주 이사를 다니다가 부평에 정착하였다.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인하여고.진연정보공고 교사로 7년간 재직하였다. 학생운동에 연루되어 군부의 부름으로 삼청교육을 받던중에 강제징집을 당하여 제주도로 격리 되었다. 비민주적인 군대생활에 염증을 느껴 죽음을 무릎쓰고 탈영을 감행하기도 하였으며 교직생활 중에 괜찮은 여자가 생겨 장가들기 위해 학원강의를 시작, EBS-TV강사로 웬만큼 이름을 날리며 돈도 제법 벌었다. 규모있는 대형 입시학원을 운영하다 어려워 잠시 노숙생활을 하였으며 가족이 있는 울릉도 처가에서 농사를 짓기도 하였다. 지금은 심한 공황장애로 6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1. 끝순이……9
2. 도깨비 아들……16
3. 고구마와 꽈배기……23
4. 양금이 누나……33
5. 나비 소녀……43
6. 백구, 진순이……53
7. 패랭이 꽃……63
8. 다다구미 개천……79
9. 크레파스 병정……88
10. 염소 새끼……92
11. 운동화와 깻잎……97
12. 자장면 연가……105
13. 소심한 복수……120
14. 호떡 선생님……134
15. 월미도 푸른밤……144
16. 공돌이 별곡……160
17. 강고집, 방고집……171
18. 삼거리 돈키호테……180
19. 입시한파……220

아직도 문득문득 그 사람을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여기, 오십년 가까이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해온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다.
척박한 땅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분홍빛깔의 꽃.
비석도 상석도 없는 쓸쓸한 무덤가에도 바람에 살랑거리며 흔들리는 꽃.
십자가에 못 박힌 아들을 바라보며 성모마리아가 흘린 눈물을 받고 피어난 꽃.
‘고귀한 희생과 순결한 사랑’의 꽃말을 지닌 민중의 꽃.
아직도 다섯 장의 그 작은 톱니바퀴 꽃 이파리가 내 가슴 속을 후벼 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