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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푸르나 7일

    • 저자
      김창환
      페이지
      350 p
      판형
      140*205 mm
      정가
      15000원원
    • 출간일
      2019-12-23
      ISBN
      979-11-5776-812-7
      분류
      여행/예술/종교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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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향수(鄕愁)와 시간의 미학

이 책은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보낸 7일간의 여행 기록이다. 작가는 당초 안나푸르나를 목표로 했으나 기상 상황 등 악조건으로 오르는 데 실패한다. 하지만 안나푸르나를 올려다보며 걷던 낯선 공간과 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관찰하며 사색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안나푸르나에서 보낸 7일은 시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탐구한, 인간 존재의 근원적 양식을 천착한 시간이었다. 작가는 첫째 날부터 일곱째 날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우리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그러면서 우리 인간이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고 산 가장 소중한 것을 재발견한다.
이 책에는 작가가 7일 동안 여행한 안나푸르나 주변 풍광을 비롯해 인간 삶의 본질과 인간과 인간, 다른 대상과의 관계성에 대한 작가의 고찰이 담겨 있다. 작가가 이 책에서 전하는 일관된 철학적 의문과 방향성은 독자를 깊은 성찰과 사색으로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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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산은 단순하게 산이 아니었다. 소도(蘇塗)와 같이 신성하여 앙망(仰望)의 대상이었고 숨어드는 곳이기도 했다. 이십여 년, 푸른 제복을 벗을 즈음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했고 산을 내려와서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안나푸르나로 갔던 길, 그 길은 오랫동안 꿈꾸었던 시간여행이었다. 처음 발길이 닿는 길이었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았고 마을에서 만난 아이들은 잠시 어린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그 7일 동안의 이야기들로 열한 번째 책을 만들었다.
또 다른 길을 염원하는 마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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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첫째 날_ 그 길 위에 서다
여행 / 운수행각 / 천일야화 / 사람과 풍경 / 금단의 땅 안나푸르나 / 새벽의 의미 / 꿈의 길 신작로 / 여행과 동반자/ 지구별 여행자

둘째 날_ 문화 또는 정서
산은 산이다 / 나마스테 / 소년 / 물고기 잡는 소년 / 아! 목동아 / 밥은 똥이 되고 / 풀떼기와 보리밭 / 부엌의 온기 / 상록수 / 조강지처에 대한 단상

셋째 날_욕망
타자의 욕망 / 소금과 월급 / 야크와의 조우 / 상대적인 욕망 / 물레방아의 어제와 오늘 / 무명초 / 인정과 사랑

넷째 날_정의
하멜표류기 / 정의란 무엇인가 / 네팔 여인들 / 갑과 을 / 양반의 비루함 / 사랑하는 아들에게 / 나는 과연

다섯째 날_ 죽음
왜 산에 오르는가 / 화장터에서 /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 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 상여 나가던 날

여섯째 날_ 신앙 또는 종교
종교와 신앙 / 인도의 실체 / 신대륙에서 일어난 일 / 윤회와 천국 / 인간의 인간적 행위 / 종말론

일곱째 날_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끝나는 곳에서 / 뒤를 돌아보다 / 오래된 미래 / ​가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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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여행에서 만나지는 풍경이나 음식이 새롭고 특별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으뜸이다. 사람은 이야기와 궤를 같이한다. 우연히 마주친 나쁜 상황도 마찬가지다. 일정이 틀어지거나 길을 잃고 헤매거나 막다른 길에서 좌절하였을 때 이야기는 또 생겨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세상은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책의 한 장 한 장의 내용이 다 다르듯이 세상도 그러할 것임을 암시한다. 

이야기는 주로 사람에게서 생겨나는 산물이다. 익숙한 사이로 만나는 사람들이라면 이야기의 주제는 한정된다. 이해나 친분을 이유로 일정한 주기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복기해보면 나의 말에 수긍이 갈 것이다. 이야기는 주로 사람에게서 생겨나는 산물이다. 익숙한 사이로 만나는 사람들이라면 이야기의 주제는 한정된다. 이해나 친분을 이유로 일정한 주기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복기해보면 나의 말에 수긍이 갈 것이다. 특정한 누군가를 만나면 늘 이야기의 주제나 흐름이 대개 비슷한 경로를 지난다. 정치 이야기를 했던 친구는 다시 만나도 정치이야기를, 부동산투자 관련 이야기를 친구를 만나면 다시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역시 새로운 이야기의 길을 튼다는 것은 거의 불가할뿐더러 이야기는 단절되고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만날 때마다 이야기의 흐름이 동일한 까닭은 만나는 사람에 대해 정형화된 선입견이 내재하고 있다는 것과도 같다. 상대방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가 입력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행을 떠날 때는 그러한 지식과 정보를 지워버려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담아올 수 있다. (p.24~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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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관찰하며 사색하며
안나푸르나에서 보낸
7일에 대한 기록

대개의 경우 여행이라 하면 계획했던 목적지에서 보고자 했던 풍광을 즐기고 돌아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작가는 목적지였던 안나푸르나에 도달하지 못했으므로 여행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일까. 비록 당초 목표로 했던 곳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작가는 여행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목격하고 풍성한 사색의 시간을 보냈다. 작가가 인간의 삶과 시간의 상관성을 고찰하며 보낸 7일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오히려 정점을 찍지 못함으로써 다시 올 여지를 남겼다. 안나푸르나에 대한 기대감, 그곳에서 맛볼 벅찬 감동이 아직 남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안나푸르나’만큼 7일이란 시간에 큰 의미가 있다. 작가가 안나푸르나를 올려다보며 첫째 날부터 일곱째 날에 이르기까지 전하는 인간의 삶과 역사와 철학, 문학과 영화 등의 이야기는 풍부하고 다채롭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일반 여행기에서 전하는 가 보지 못한 곳에 대한 풍광 외에도 인문학에서 전하는 지식의 즐거움마저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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