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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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간 때우기 좋고 시승할 절호의 찬스라고 쓰여 있네요. 공짜 커피도 마시고 좋잖아요.”
김 부장 하는 수 없이 아내를 따라 전시장 문을 들어서니 마음이 스산하다. 친절한 안내양 말쑥하고 세련된 영업사원의 공손한 응대에 한껏 위축된 김 부장과 달리 아내 성 여사 왈,
“여보, 이 차 좀 봐요. 요즈음은 디젤승용차가 대세랍니다. 오프로드에 강한 남성미가 넘치는 GLK 멋있지요? 연비가 보통 승용차보다 2배가량 되고요, 차량 수명도 관리만 잘하면 8년은 끄떡없대요. 우리 이 차 한번 시승해 봐요, 네?”
‘갈수록 태산이군. 이걸 어쩌지? 나중에 실망감은 어쩌고….’
고급 찻잔에 커피향이 물씬한 안내양의 상냥한 응대에 그래, 한번 타 보기로 한다.
‘내가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기 둘 중 하나만 당첨됐다면 이까짓 벤츠 중급 모델쯤은 눈 아래로 봤을 텐데….’
-뛰는 남자 나는 여자, 36p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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