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번 버스 바퀴의 독백
누르면 누를수록 자유를 외치는 공기들의 몸서리가 우
리를 내닫게 한다. 도로를 따라 검은 살갗이 딱딱한
돌부리에 닿아 찌르듯 아픈 고통의 순간, 빵빵하게 갇
혀 요리조리 쏠리며 탈출을 꾀할수록 타는 내 몸뚱이,
그 비명에 아픈 몸을 추스른다. 등 뒤에 거대한 철가
방 메고 그 속에 버거운 일상도 채워 비 오듯 땀을 쏟
는 이 거리에 오늘도 수많은 기압(氣壓)이 내 안에 갇혀
외마디 비명을 지를수록 우리들은 힘껏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