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지나온 시간들, 그동안 만난 인연들, 사연들에 대한 솔직한 자기 고백적 시집
이제 시인의 그 따뜻한 이야기 추억 길에 동행해 보자!
시간이 멈춘 공간,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곳. 사천 앞바다에 위치한 카페 ‘달을 삼킨 바다’. 오래된 LP판과 아주 어렸을 적 익숙했던 물건들에 시인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다. 이 시는 추억의 장소 그곳, 달이 바다에 빠진 건지 바다가 달을 삼킨 건지 모를 그 어둠 속에서 낯선 이들과 동행해 술 한 잔 기울이던 추억을 떠올리며 이 시를 썼다. 이 시의 내용만큼이나 이 시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그리고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는 ‘추억’과 ‘동행’이다.
33편의 시와 7편의 수필로 구성된 이 책에는 마루 밑 강아지, 가둬 놓은 오리도 등장한다. 친숙하고 그리웠던 어린 시절 시골 마을의 모습이 시 곳곳에 녹아 있어 정감이 간다. 30년 세월이 흐른 후 편지 속에서 만난 그리운 친구들과의 추억도 친근하게 다가오며 공감이 간다. 그러면서도 옛 추억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히 대하는 시인의 태도에서 긍정의 기운이 느껴진다. 지하철을 ‘질서와 자유, 책임과 타인에 대한 예의가 존재하는 이곳은 소중한, 너무도 소중한 우리들의 아지트’라고 표현한 것에서도 이러한 시인의 따뜻함이 묻어난다.
33편의 시와 7편의 수필로 구성된 이 책은 시인이 지나온 시간들, 그 시간 동안 만난 인연들, 사연들에 대한 솔직한 자기 고백적 시집이다. 이제 그 시인의 이야기 길에 동행해 보자. 먹구름보다 더 진한 커피 향만이 가득한 뒷골목 커피숍을 즐기는 시인의 추억을 들여다보는 동안, 지금 이 순간 이 공간에 진한 커피 향이 감도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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