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아픔을 공유하고자 쓴 글은 아니다.
저자가 주인공을 미화 시키려고 쓴 글은 더 더욱 아니다.
우리가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믿어온 것들이 퇴색해 가며 양심을 저버리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 마치 어느 추운 겨울날 냉수마찰을 하고난 후 알몸에 파고드는 냉기처럼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누군가는 희망과 야망을 이용해서 덫을 놓고, 누군가는 죽어도 빛나는 연예인이 되겠다고 그 덫에 빠져들어 정체성을 송두리째 저당 잡힌다. 너무도 당연히 꿈을 짓밟는 양심에 가면을 덮어쓴 사람들이 버젓이 존재한다는, 이 상상도 못했던 현실을 알았을 때 자석의 자장처럼 어떤 파동이 일었다.
그것은, 마치 무기를 들지 않아도 사람을 해 할 수 있고, 칼을 들지 않아도 날카롭게 가슴을 벨수 있다는 그런 또 다른 범죄와 맞닥뜨린 것 같은 그런 것이었다.
가치관 혼돈의 시대, 양심폐허의 시대에 던지는 간곡한 메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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