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의 해발 3천 미터 고지를 ‘수목 한계선’이라고 하는데
풀과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한계지점으로 그 이상의 높이에서는
생육이 불가능하다는 곳이다.
이곳의 나무들은 너무나 춥고 매서운 바람 때문에 위로 곧게 자라지 못하고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한 채로 살아가는데
이 볼품없는 나무가 세계적인 명품 바이올린이 된다고 한다.
오랜 시간 추위와 칼바람을 이겨내고 자란 덕분에 공명이 잘되는
최고의 바이올린 재료가 된 것이다.
당장에라도 도망가고 싶고 당장에라도 던져버리고 싶은 우리의 삶일지라도
삶의 뿌리를 내린 곳에서 묵묵히 견디고 인내하다 보면 각자의 삶 속에
깊고 깊은 울림이 흘러나와 지친 영혼들을 위로하는 최고의 악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