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환아! 화는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거야. 지환이가 지난 일로 계속 화를 내고 있는 건 바람을 꽉 붙잡고 있는 것과 같아. 바람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봐. 웃기지? 바람처럼 지나가게 놔두자.”
(중략)
나는 오늘도 주문을 외운다. 화는 바람이다.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다. 언제든지 올 수 있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바람이다.
(101~103쪽)
보이는 대로가 아닌 보이지 않는 것 속에 나를 위한 더 좋은 선물이 숨어 있다는 것을, 자라는 동안 한 번, 두 번 경험하면서 아무리 힘든 일이 다가와도 그 속에 숨어 있는 좋은 것을 찾아낼 줄 아는 멋진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 유년 시설 숨바생각질로 생각의 힘을 키워 주고 싶다.
(117쪽)
선생님이 의심스러우면 엄마가 직접 교육시켜야 한다. 직접 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해 믿어야 한다. 그것이 선생님에게 아이를 맡기고 있는 엄마들이 가져야 할 최고이자 최선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125쪽)
무엇이든 꾸준히 한다는 것은 아주 큰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려면 부모의 독려가 어느 정도 필요함을 나는 아이 셋을 관찰하며 알게 되었다. 그리고 스스로 해낸 후 얻은 결과물과 그로 인한 성취감은 아이들에게 아주 큰 기쁨이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134쪽)
삶을 살다 보면 종종 맞닥뜨려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생긴다. 마치 달리기를 하다가 허들을 만났을 때처럼 정신 바짝 차리고 힘을 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마련이다. 그때 내 아이가 허들을 넘을 수 있는 힘을 길러 주고 싶다면, 아이를 위하는 애틋한 마음 때문에 충분히 넘을 수 있는 허들을 치워 주는 엄마가 되기보다는 넘어 보라고 격려하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 무슨 일이든 큰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147~1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