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부딪쳐 본, 낯선 곳에서의 인턴 생활과 여행의 기록 꿈을 향해 길을 나선 젊은이에게, 경험은 곧 지혜다”
성적도 영어 실력도 탁월한 편이 아니었지만, 스펙 쌓기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제쳐 두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용기, 일단 몸으로 부딪혀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개로 낯선 땅을 향했고, 수많은 경험과 기억과 정서들이 눈과 귀와 머리와 마음에 새겨졌다. 지은이는 말한다.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샌디에이고의 한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기 위해 처음으로 장기간 미국 생활을 하게 된 지은이는 정보가 부족하여 한 번에 되는 게 별로 없었다고 한다. 지은이가 두세 번 좌충우돌하며 얻은 생생한 경험들, 소셜 넘버(사회보장번호) 발급, 미국 은행 계좌 개설, 휴대폰 개통, 차량 구입과 보험 가입, 현지 운전면허 취득 등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현지 생활에 필수적인 정보들을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다. 요긴하게 쓰일 수 있도록 각 장의 내용을 압축한 요점정리(summary)도 넣었다.
책의 후반부는 인턴 생활 중에 주말과 휴가를 이용해 미국 서부의 대자연에서부터 동부의 대도시권(metropolitan)에 이르기까지 북미대륙 전역을 여행한 기록을 담았다. 알래스카에서 바라본 오로라부터 관광과 휴양의 명소들, 합중국의 역사만큼 오래된 보스턴의 유서 깊은 대학교들을 두루 찾아가서 다니며 다른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알찬 팁들을 빠뜨리지 않았다.
지은이는 당장은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 계획이라도 자신이 꼭 하고 싶은 것들을 꿈꾸며 글로 써내려가 보고, 항상 긍정적으로 말하다 보니 어느새 하나하나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모든 과정이 쉽고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나오고 나서 보니 모든 경험이 다 소중했다. 그 값진 경험과 지혜를 나누어 주는, 알차고 재미있는 책이다.
▮ 작가의 말
‘미국에 여행할 거리가 있나? 차라리 유럽을 한 번 더 가지.’
아니었다. 대자연을 자랑하는 서부와 대도시가 늘어선 동부는 절대 잊히지 않을 나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생각지도 않은 미국인턴에 지원하게 되었고, 운 좋게 합격하게 되었다. 얼떨결에 탑승한 샌디에이고행 비행기. 그까짓거 그냥 방 하나 구하고 대충 중고차 하나 사서 1년 있다 오지 뭐……
너무만 쉽게 생각했던 탓일까, 정착하는 데에는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사회보장번호를 발급 받아야 하고 은행 계좌를 만들어야 했으며 당장 먹고 자고 할 집 구하기, 전화를 위한 통신사 개통, 출퇴근을 위한 자동차 구매, 자동차 보험과 운전면허증 등. 이를 위해선 언제, 어디서, 어떻게가 중요했다. 그 당시 이러한 것들을 몰랐기에 나는 두 번, 세 번의 시도를 거쳐서야 위의 것들을 할 수 있었다.
정착 후, 금요일 오후만 되면 주말이라는 이유로 내 정신은 회사 밖으로 떠나 있었다. 이번 주 심심할 것 같은데 여행이나 갈까? 집 근처에 있는 바다나 근교 도시인 LA에 왔다갔다 하던 나는 어느새 미국 서부, 동부, 알래스카를 돌고 있었다.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자연 풍경, 새카만 도화지에 밀가루를 뿌린 듯한 별들에 넋이 나가기도 했고, 대도시의 관광객 무리에 섞여 핫도그를 사 먹으며 관광명소에서 카메라를 들이밀기도 하였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 새로운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미국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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