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일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중략)
가슴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그대
빠져나간 자리에 아주 큰 동굴이 생기더니
잠들지 못하고 뒤척일 때마다 바람이 분다
_「차가운 바람이 분다」 중에서
몹시 피곤한테 잠이 오지 않는다
소리 없이 밤은 까맣게 물드는데
그리운 사람 자꾸 천장에 떠올라
멀쩡한 이불만 귀찮게 뒤척일 뿐
_「그리운 사람」 전문
자주 마주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이 들어버린 것일까
깊어가는 밤 홀로 잠 청하는데 연거푸 눈가에 얼굴이 떠오른다
그럴 때마다 갑자기 바다에 커다란 파도가 치듯이 가슴이 뛴다
아 이제 어쩌면 좋을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에 빠졌으니
_「나도 모르는 사이에」 전문
어쩌다 이렇게 같은 시대에 그대와 이 세상에 태어나
첫눈에 서로 반하여 세월이 가는 줄 모르고 사랑하다
멀쩡하게 있는 가슴을 찢고 밤새 우는 이별을 하는가
이럴 줄 알았더라면 서로가 다르게 태어날 걸 그랬어
_「이럴 줄 알았더라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