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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 비우기 · 채우기 · 기르기

    • 저자
      최성민
      페이지
      296 p
      판형
      128*188 mm
      정가
      15000원
    • 출간일
      2022-01-25
      ISBN
      979-11-6752-103-3
      분류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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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자연파괴와 기후이상,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우울증 등 지구촌이 온통 마음고통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힐링프로그램이 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집단화되고 상품화된 힐링프로그램이 우리의 뭉친 가슴을 풀어줄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대증요법(對症療法)보다 근본적인 마음요법이 필요한 이유이다. 『마음 비우기·채우기·기르기』는 선현들의 심법(心法)에서 그 답을 발굴해 낸 책이다.
이 책은 동양사상 수양론의 본질을 이해하기 쉽도록 유·불·도 수양론을 유기적으로 비교하여 꾸민 것이다. 초심자들의 이해에 초점을 맞추었고, 동양사상 수양론을 공부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망망대해로 진입하는 데 적어도 징검다리나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공부의 방향을 잡거나 학술논문을 쓸 경우 이정표나 징검다리를 찾는 일이 가장 어렵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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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서울대(교육학), 성균관대대학원(동양철학), 철학박사(「한국 수양다도의 모색」).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예·다학전공과정 초빙교수.
한겨레신문 창간 발의인(1/50인), 한겨레신문 문화부기자, 여론매체부장, 논설위원 역임. 2003년 곡성 산절로야생다원 조성, 전통 차·차문화 복원운동 전개(전통 야생수제차 ‘산절로’, 수제차떡 ‘다산차병(茶山茶餠)’ 등 제다, 보급). 2018년 (사)남도정통제다·다도보존연구소 설립, 한국 전통 제다·수양다도 연구·강의·출판. 2019년 한국 전통 제다·수양다도 보급 프로그램 「힐링 곡성-야생차포레스트」 설립, 강의·실습·체험의 ‘야생차 제다/동양사상 수양론과 한국 수양다도/수양다도 음악’ 강좌 연중 운영 중. 2018년부터 서울자유시민대학, 종로구 평생학습원, 관악문화원도서관, 곡성 산절로야생다원에서 ‘차와 수양’, ‘나를 찾는 한 잔의 차’, ‘장자의 찻잔’ 등 강의. (재)한국학호남진흥원 지원으로 강진, 장흥, 해남에서 ‘남도 차문화와 마음공부법’ 강의.
저서 :『차와 수양』(책과나무), 『神妙신묘』(책과나무), 『차의 귀향』(서해문집), 『차 만드는 사람들』(김영사), 『지허스님의 차』(기획·사진, 김영사), 『그곳에 다녀오면 살맛이 난다』(심지), 『섬·섬·섬』(한겨레신문사), ‘최성민의 자연주의여행’ 『섬, 내가 섬이 되는 섬』 · 『생명 긷는 샘물여행』(김영사)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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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우주 유영의 시대, 마음의 고해를 벗어날 수 있을까?
1 수양, 마음 비우기·채우기·기르기
2 동양사상의 수양, 서양 종교의 구원
3 도(道), 동양사상 수양론의 키워드
4 기(氣), 동양사상 수양론의 현철(賢哲)한 기반
5 불가(佛家)의 수행(修行)
6 도가(道家)의 양생(養生)·수양(修養)
7 유가(儒家)의 수양(修養)
8 유(儒)·도(道)·불가(佛家) 수양론의 같고 다른 결 및 ‘깨달음’이라는 것
9 도교(道敎) 계통의 내단 기공 수련
10 퇴계(退溪)·율곡(栗谷)·다산(茶山)의 수양론
11 다도(茶道) 수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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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동양사상사를 ‘덕성의 발견과 발전의 역사’라 하고, 서양 철학사를 ‘이성의 발견과 발전의 역사’라고도 한다. 즉, 서양 철학의 핵심 개념은 ‘이성’이고, 동양사상의 핵심 개념은 ‘덕성’이다. 서양 철학은 이성에 기반한 합리적 사유로써 외재적 사물이나 현상을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를 탐구한다. 동양사상은 덕성에 기반한 공감적 감성으로써 외향적으로는 외재적 사물과 소통하고 내성적으로는 만물 공유의 마음을 찾는다. 확고한 원리이자 보편적 기준인 이성으로써 객관적 진리를 찾아내야 하는 서양 철학에서는 가변적이고 개별적인 감성은 억제의 대상이다. 덕성은 기(氣)로서 정(情)이고 氣는 변화의 원리를 내포하므로 ‘닦아지고 교체되는’ 속성을 갖는다. 동·서 사유체계의 이성과 덕성에 대한 이러한 견해 차이 때문에 서양의 사유체계에는 동양사상의 수양론과 같은 마음공부법이 없다. 동양사상이 ‘사상’이라 불리는 이유 및 서양 철학과 다른 특색은 철학과 종교가 미분화되어 마음의 구조를 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존재론적 절대와 의지처를 마음 안에서 찾는다는 데 있다. (28~29쪽)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나 해탈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즉 ‘마음의 윤회’, ‘마음의 해탈’이다. 불가의 생사초월이라는 것도 육체적 생사의 초월이 아니라 마음에서 생사에 대한 두려움 등 번뇌를 극복한다는 말이다. 불가 수행의 목적은 이 세상을 그려 내는 근원적인 마음을 깨달아서 마음에 새겨진 각종 번뇌와 분별심을 걷어 낸 그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인 나와 세상의 참모습(眞如)을 여실(如實)하게 보아 삶과 세상을 순조롭고 아름답게 영위하자는 것이다. 불가사상에서는 객관적인 실재 또는 질료에 바탕한 우주론이 없고 마음이 세계를 그려 낸다고 본다. 따라서 세계의 근원인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 세상의 참모습을 보는 길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삼계(三界)는 공간적이거나 지역적인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적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또 부처의 깨달음 내용인 ‘12연기(연기법)’도 오직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심층마음’을 깨닫는 불가의 수행론은 동양사상 수양(행)론 가운데 가장 치밀하다. 불교 사상 자체가 궁극적으로 마음에 관한 탐구이자 마음을 닦는 일에 관한 이론과 실천을 기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00~101쪽)

 

다도는 차와 차문화가 활성화되고 그것들에 대한 풍성한 기록이 육우(陸羽)의 『다경』에 담기던 당대(唐代)에 이미 육우와 함께 차를 논했던 문사 봉연(封演)과 시승(詩僧) 교연(皎然)에 의해 수양론적 의미로 자리매김되었다. 봉연은 『봉씨견문기(封氏見聞記)』 6권 「음다(飮茶)」 편에서 “이때에 이르러 다도가 크게 성행하였고, 왕에서 선비에 일기까지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라고 하여 ‘다도’라는 말을 등장시켰고, 교연은 그의 시 「음다가(飮茶歌)」에서 봉연이 말한 ‘다도’가 음다(飮茶)에 의한 득도의 경지에 이르는 것임을 표현했다. 즉 ‘다도’는 ‘차를 통해 도에 이르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의 어떠한 속성이 이처럼 수양의 기능을 수행하는가? 선인들은 다도의 수양론적 기능을 말할 때 기론(氣論)에 입각해서 氣의 질료로서의 매질(媒質)역할에 주목했다. 초의(草衣)는 명대(明代) 장원(張원)의 『다록(茶錄)』을 베껴 옮기면서 책 이름을 ‘다록’이라 하지 않고 『다신전(茶神傳)』이라 하였다. 차 속에 들어 있는 우주의 청신한 기운인 다신의 효능을 간파한 것이었다. (286~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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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의 뭉친 가슴을 풀어줄 근본적인 마음요법을
선현들의 심법(心法), ‘동양사상 수양론’에서 찾다!

마음에 병이 생겼을 때, 우리는 ‘힐링’을 찾는다. 그러나 심리학의 여러 과제들처럼 힐링은 약물 또는 외적 자극에 의한 ‘대증요법(對症療法)’ 개념이다. 이에 비해 수양은 자력적·내성적·원천적인 마음건강 증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수양’을 해야 하는 당위이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무슨 일이든지 본질과 지엽말단을 확연히 구별하고 본질을 먼저 파악해 내는 게 해결의 실마리이자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명상과 힐링 프로그램이 각기 다른 차별성을 내세우며 상업화 경쟁을 하는 것은 자칫 본질을 비켜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는 데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지 걱정된다. 힐링이나 명상은 원래 동양사상의 수양(수행·양생)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명상(冥想, meditation), 마음챙김명상(mindfulness)은 불교의 사념처수행법 등이 건너갔다가 변조돼 역수입된 것이고, 힐링(healing)은 서구의 심리치료에 동양사상의 수양론이 가미된 것이다.
이 책에서 암시하는 것은 동양사상 수양론이 현대 또는 미래의 고해(苦海)를 건너갈 수영법의 원형이자 본질이라는 것, 그 본질을 잘 알아야 효과적인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것, 본질을 습득하면 효과적인 실천은 상업적 시장에서의 경쟁이 아닌 자유로운 자가 실행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첫째, 동양사상인 유가(儒家)·불가(佛家)·도가(道家)의 수양론의 원리와 방법론을 상세히 소개한다. 동양사상 수양론의 키워드는 ‘도(道)’다. 동양사상인 유가(儒家)·불가(佛家)·도가(道家)사상 모두에는 도(道)의 개념이 들어 있다. 유가사상에서는 근본 텍스트인 『주역』이 천도(天道)에서 인도(人道)를 도출해 내는 내용인 것을 시작으로 사서삼경이 모두 인도(人道)의 실천에 목표를 두고 있다. 도가사상은 일찍이 동양사상의 우주 ‘운영의 원리’에 관한 자연과학적 원리인 ‘기론(氣論)’을 도입하여 사상이름 자체를 ‘도가(道家)’라 하였다. 불가사상에서는 붓다의 깨달음 내용이자 수행론인 사성제(四聖諦)를 고·집·멸·도(苦·集·滅·道)라 하고 거기에 도(道)를 두었다. 이는 도(道)가 수양언어라는 점에서 동양사상이 근본적으로 수양론임을 알려 준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유·불·도가의 도의 의미와 같고 다른 점, 상통하는 맥락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둘째, ‘도(道)’가 동양사상 수양론의 키워드라면 동양사상 수양론의 기반이자 원리적 매체는 ‘기(氣)’라고 할 수 있다. 서양철학은 종교와 분리되어 있고 이성을 사용하여 진리를 탐구한다. 동양사상은 철학과 종교를 한 범주에 안고 있어서 ‘철학 대 종교’라는 이분법적 명칭으로 불리지 않고 ‘사상’이라는 포괄적 이름을 갖는다. 동양사상에서 ‘참(眞)’을 찾는 주요 방법은 ‘마음의 눈’으로 보는 ‘직관(直觀)’의 소통(疏通법)이다. 이때 그 소통의 매개역할을 하는 것이 정신적·물질적 질료로서의 ‘기(氣)’이다. 서양철학이 자연과학을 하나의 분과로 두고 있다면, 철학과 종교가 한 몸인 동양사상에서 기는 궁극적 근원을 구성하는 자연과학적 기체(基體)이면서 초월적 세계와 교섭하는 질료로서 종교적 원리이기도 하다. 이런 탓에 기는 동양사상 유·불·도가가 각각 ‘인간세-자연-초월’의 차원에서 공유하는 존재론적·인식론적 근본원리이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도가사상을 비롯한 동양사상(유·불·도)이 존재론적 철학적 기반으로 ‘기론(氣論)’을 채택한 내력 및 동양사상 수양론적 기제(機制)로서 기(氣)와 기론(氣論)을 유·불도가 사상 전반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 퇴(退)·율(栗)·다산(茶山)의 수양론 및 현실적으로 유용한 ‘다도(茶道) 수양론’을 소개하여 수양이 구두선(口頭禪)이 아닌 대중의 실질적이고 일상적인 마음 다스림 방법(心法)이 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이 동양사상 수양론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징검다리나 이정표 역할을 해 줄 것이며, 뭉친 가슴을 풀어줄 근본적인 마음요법을 찾는 이들에게는 선현들의 심법(心法)을 알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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