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 이목은 『다부』에서 다도의 원조 중국이나 일본에 없는 ‘수양다 도(修養茶道)’ 본연의 원리를 설파하여 한국 차문화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엔 정체불명의 다례(茶禮)가 횡행하고, 차산지 지자체 두 곳은 사이비 차학자들의 요설을 바람잡이로 폐기물 황갈색 옛차 ‘복원’에 국민세금을 탕진하고 있다.
『다부』에 나오는 ‘神動氣而入妙 是亦吾心之茶(다신이 우리 심신에 이입돼 심신의 기운을 神氣로 고도화시켜 우주·자연의 생명력인 신기와 공명·동조하게 함으로써 자연합일의 경지에 이르게 하니, 이것이 바로 정신화된 차라네)’라는 문구는 “어떤 차를 왜 마셔야 하는가?”라는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 될 것이다. 차의 대가들이 뜬구름 잡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다도수양의 원리가 그 말에 들어 있다. (15쪽)
한재의 ‘수양다도’ 제시에 이어 다산은 다도 수양의 소재로서 녹차의 중요성을 간파하여 독창적이고 다양한 제다법으로써 한국적 녹차의 품질과 형태를 구축했다.
다산의 구증구포는 우주의 생명에너지로서 녹차가 지닌 차의 본래성(本來性)을 오래 유지하는 단차(團茶)를 만들기 위한 창의적 발명이고, 삼증삼쇄는 세계 유일의 고급 연고 녹차를 탄생시킨, 세계 제다사와 차문화사에 큰 글씨로 기록되어야 하는 쾌거이다. 다산은 제자들로 하여금 ‘다신계’를 결성하도록 하여 ‘신(信)’이라는 다도정신으로써 제다 현장의 행사적(行事的) 수양 및 음다의 내성적(內省的) 수양을 실천하였다. (83쪽)
판타지 ‘초의차’ 추종이 한국 차문화를 왜곡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한국 차계에 객관적인 논객들의 건전한 학술적 토론은 적고, 돈과 명리 추구에 바쁜 사이비 차학자들과 차명망가들의 요설(妖說)이 지배하고 있다.
초의는 다산의 구증구포 단차(團茶)를 한양 문사들에게 소개하여 전다박사(煎茶博士) 칭호를 얻었고, 『다신전』과 『동다송』에 소개한 명대(明代)의 제다법(炒焙法)으로 덖음 잎녹차를 만들었다. 이는 초의가 다 산이 창시·중흥시킨 녹차 제다 위주의 한국 전통 차문화를 계승하고 중국 제다법으로 보완했음을 말해 준다.
초의는 『다신전』 편저에서 ‘다신(茶神)’의 기론적 의미를 파악했으나 이를 『동다송』의 ‘다도’ 규정에 명시하지 못함으로써 ‘수양다도’의 범주를 ‘방법’ 또는 ‘과정상의 일’로 오해하게 하는 빌미를 남겼다. (195쪽)
근거 없는 추정에 의한 ‘초의차’ 과장, 유독 한국에서만 난리인 폐기물 옛차 복원(?) 및 갈색차류·보이차 흉내내기 등 차 사대주의가 한국 전통 녹차와 녹차 기반의 전통 차문화인 한국 수양다도를 몰아내고 있다. 차문화의 근간인 동양사상의 차학 이론에 무지하고 영혼 없는 차명 망가들의 요설, 일부 차산지 지자체장들의 맹목적 실적주의와 그것에 빌붙은 그곳 대학 일부 차학 관련 교수들의 한탕주의용 사탕발림 거짓을 국가적 범죄 척결 차원에서 단죄해야 한다. (2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