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헨은 ‘가장자리 인간’은 어찌 됐든 합리성을 지닌 인간이라는 종(種)에 속하지만, 동물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이를 근거(기준)로 인간만이 도덕적 권리를 갖기 때문에 ‘가장자리 인간’은 동물과 달리 권리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그는 싱어나 레건 같은 학자들이 사용하는 ‘가장자리 상황 논증’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도덕적 특성을 인간들을 걸러내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런 논리에 따라 코헨은 동물을 실험과 음식의 재료로 활용하는 ‘동물차별’은 도덕적으로 정당하고 주장한다.
코헨은 ‘인종차별주의’는 인간의 인종 집단 간에는 어떤 중요한 도덕적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릇되지(사악)만, 살아 있는 생물 종들 간, 예를 들어 인간과 쥐 사이에는 도덕적으로 중요한 차이가 있고, 이것은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있으므로 차별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쥐는 ‘도덕적 성찰’과 관련이 없는 반면, 인간은 도덕적 성찰에 몰두할 능력을 지닌 존재이다. 또 인간은 ‘도덕적 자율성’을 지니지만 쥐는 그렇지 않으며, 인간은 ‘도덕 공동체의 구성원’이지만 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차별주의’는 단지 이런 차이에 대한 인정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식일 뿐이다. 따라서 권리란 인간의 권리이며, 동물은 이것을 절대 가질 수 없는 종이다. 인간은 장애가 생겨도 가지고 있는 것을 쥐는 절대 갖지 못한다. “공정하게 말한다면, 우리 모두는 종차별주의자이다.”
동물실험 또는 도덕적 권리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논리와 주장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동물의 도덕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은 입장
• 아리스토텔레스: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함
• 데카르트: 동물은 자동 기계 장치(자동 기계 인형)에 불과함
• 칸트: 동물은 자의식을 지니지 않으며, 인간은 동물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무를 지니지 않음
• 코헨: 동물은 윤리 능력 및 자율성 없음
동물의 도덕적 권리를 인정하는 입장
• 벤담: 쾌고감수 능력을 지닌 동물에 대한 도덕적 고려 필요
• 싱어: 쾌고감수 능력을 지닌 동물의 이익관심을 동등하게 고려해야 함
• 레건: 삶의 주체인 포유동물은 도덕적 권리를 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