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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태조 이성계의 태실을 보며
조선태조 이성계의 태실을 찾아간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하나 들려 주신다. “옛날에 어느 양반 부잣집에 아주 건강하고 잘생긴 외동아들이 하나 있었단다. 글공부도 열심히 해서 이 집의 즐거움이자 희망이기도 했지. 그러던 어느 날 입성이 누추해 보이는 한 사내가 찾아와서는 하는
말이, “보아하니 이 집은 행복이 넘쳐나는 것 같구려. 불행이라고는 전혀 Part 01 답사여행 찾아볼 수가 없어요. 그러나 내가 이 집에 우환이 생기게 할 수도 있고 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나에게 그에 합당하는 금전적인 보상을 해 주시오!” 물론 집 주인은 “웬 미친놈이냐!”며 두들겨 내쫓았단다. 그런데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뒤부터 과연 그 건강하고 잘생겼던 외동아들이 갑자기 눈이 아프다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급기야 숨을 놓고야 말았단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지.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튼튼하기만 했던 아들이 백약이 무효로 원인조차 알 수 없이 저 세상으로 가 버리자 그만 정신이 나가고 말았던 거야. 바로 그때! 지난날 이 집에 와서 그 허무맹랑한 협박을 늘어놓던 사내가 다시 찾아왔어. 집주인은 버선발로 뛰어나가 아이를 살려 달라고 애원을 했지. 그러자 사내가 다시 얘기했단다. “아들을 살려 줄 터이니 재산의 반을 내놓으시겠소?” 집주인은 당연히 그러겠노라 했지. 사내는 휘적휘적 발을 놀려 마을의 뒷산으로 올라갔어. 이 집의 선산이기도 했던 그곳에는 외동아들의 태를 묻어 놓은 곳이 있었는데 바로 그 아래에 조그만 연못이 있었단다. 사내는 그 연못 속에 있던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 올려서는 물고기의 눈에 박혀 있던 조그만 가시 하나를 뽑았어. 그리고는
자리를 함께 한 집주인에게 나지막이 얘기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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