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옛 터전, 대륙의 옛 역사서를 읽다 보면 모든 이야기와 유물들은 한곳으로 집중됨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조선’, ‘쥬신’, ‘쥬선’, ‘쓔션’, ‘주리진’ 등으로 발음되는 “조선문명”이다. 여기서 발견되는 고대의 옥기·청동기 등의 유물은 『환단고기』의 기록들과 거의 일치하며, 1만 년 역사의 “조선문명”을 대변한다. 안타깝게도 지금 동양 삼국(한·중·일)은 3국 공통의 역사 시원인 “조선문명”을 지워 버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금 한국·일본은 조선 문명의 직계이며, 지금 중국의 역사는 대륙 동북방의 조선문명을 필두로 한 중원의 화하족과 투쟁의 역사, 즉 두 민족 공통의 역사라고 해야 옳다. 따라서 대륙의 역사는 “중국사”가 아니라 “대륙사”라고 해야 타당한 것이다. (17쪽)
2차 대전 말기, 팔각모의 주인 미해병대를 하루에 2만 명씩 사살하는 분투, 오키나와를 비롯한 섬 지방 결사항전, 대규모 자살, 항복거부, 사이판의 만세절벽 등은 옛 황산벌 낙화암 그리고 후고려 철주성 싸움의 재현이다. 즉, 일본군이 보여 준 모든 무혼의 뿌리는 조선민족 종가 고려(신라·백제·후고려)의 그것이다. … 여기서 보듯 옛 조선·부여·고려의 싸울아비 전통은 일본에 그대로 이어진다. 이것은 애초 종가 고려의 땅에서 고려(=고리=무쿠리), 신라, 백제, 그리고 후고려의 철주성싸움 삼별초 등에 그대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씨왕조에 이르러 이순신과 일부 민중들의 올곧은 분투를 제외하면, 국가적 차원의 무혼(武魂)은 중화의 노예영혼 주자원리주의자들에 의해 거의 멸실된 것과는 대비된다. (75쪽)
세계사 모든 원리주의, 종교·이념·사상의 환자·부역자·추종자들, 그들 최고의 생존전략은 사람과 세상을 음양흑백선악을 구분하고, 그 한편을 증오로 타도하는 구도 속에서, 그들 위선 무리의 권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 사례들 최대의 피해자는 민중 삶이다. … 이 원리주의적 음양흑백선악을 움직이는 최고의 동력이 “증오”이다. 여기서 증오의 길은 호기심·탐구·이해·타협·공존 등이 아니고 아집·선전·선동·투쟁으로 승 또는 패로 결말이 난다. 그들의 승은 상대를 절멸하는 것이고, 패는 새로운 증오의 원천이 된다. “우리” 영혼의 상징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그들 감정과 증오의 상징이 자리 잡는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언제나 증오를 토대로 선전·선동·타도할 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적이 없으면 반드시 적을 만들어야 한다. … “증오”, 이것은 민중 승리의 길이 아니라, 민중을 수단으로 “그들”이 승리하는 길이다. (239-240쪽)
피와 땀이 튀기는 한판의 혈투를 하고 보니, 박정희는 감독 겸 최전방 공격수, 김지하·함석헌·김대중은 미드필드·수비수·골키퍼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한판은 세계챔피언을 놓고 겨루는 멋진 승부였다. 그들은 각기 목숨을 걸었고 우리는 이겼다. 그리고 결과는 세계 제일 못사는 나라에서 세계 10대 강국 건설, 최종 승자는 5천만 국민, “우리” 민중들이었다. 박정희의 “우리”는 김대중의 “햇빛”이었고, 김지하의 “생명”은, 함석헌의 “화해”였다. 그들의 신앙은 위선의 이념·사상·종교·음양흑백선악이 아니라, 조선민족 종가 고려 1만 년 유전자, 너와 나가 하나, 하늘과 인간이 하나, 생과 사가 하나인 신선도(神仙道), 그 길에 모든 것을 걸고 이기며 걸어온 것이다. (443쪽)
한 나라의 국기(國旗)는 국문을 읽고 쓸 수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면 그 내용의 개략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명료하고 강력한 메시지가 있으면 족하다. 그래야만 진실로 “우리 것”일 수 있다. 문명기(文明旗)는 1만 년을 이어 온 우리의 민족정신, 꿈·야성·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 미래를 향한 무한 상상력, 균형 잡힌 이성, 담대한 도전이 하나로 들어 있다. 우리는 우리의 하늘에 우리의 태양으로 인간·세상·역사를 밝게 열어 나가야 한다. (4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