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에 온 아이언맨은 성공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다고 기록을 세우기 위해 온 것도 아니다. 코나의 아이언맨 코스는 기록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옥의 레이스이다. 전 세계에서 온 2,500명의 아이언맨은 이 지옥의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해 온다. 그리고 완주한 사람들에게 누구나 아이언맨, 철인이라는 메달을 수여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 시대의 외침은 ‘성공하라’이다. 서점의 매대 위에 놓여 있는 책들은 대다수가 성공이나 비전, 출세에 관한 책들이다. 빌 게이츠처럼 성공하라, 워런 버핏처럼 부자가 되라, 마크 저커버그처럼 유명인이 되어라…. 그러나 당신을 사랑하고 창조한 신은 인생을 성공하라 요구하지 않는다. 당신에게 허락된 인생이라는 경주를 아이언맨처럼 끝까지 성실하게 완주하기를 신은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인생을 완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14쪽)
새벽 6시 45분 ‘펑’ 포성과 함께 파도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 밀려오는 두려움 앞에서 도전을 한다. 사력을 다해 태평양 한가운데로 물살을 가르고 전진해 간다. 코나의 바닷속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며 점점 두려움은 사라지고 파도 위에서 돌고래처럼 참된 자유를 느끼게 된다. 인생이라는 삶의 바다에 살다 보면 수많은 크고 작은 파도들을 만나게 된다. 그 두려움이라는 파도에 몸을 던지는 사람만이 참된 자유를 얻게 되리라. 지금 당신의 인생의 파도에 몸을 던져 보라. (33쪽)
철인3종경기는 다른 경기들과는 달리 아주 오랜 시간을 준비해야 완주할 수 있는 경기이다. 그들은 이제 그만 익숙해지고 쉬고 싶어 하는 육체에 날마다 자극을 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가지고 새롭게 살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기에 삶이 편안해지고 느슨해지려 할 때마다 스스로 고통을 선택하고, 그것을 즐기려 하는 사람들이 아이언맨들이다. 만약 당신도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다면 이젠 결정해야 한다. 당신의 남은 삶의 의미를 위해서 스스로 고통을 선택하는 일 말이다. 당신의 인생에 도전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용기를 가지고 지금 스스로 고통을 선택하길 바란다. 그 선택으로 당신은 많은 변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경험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78쪽)
12시가 다될 무렵, 마지막 피니시 라인에는 이 역사적인 장면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2008년 코나 아이언맨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1위로 골인하는가가 아니었다. 장애인 아들의 소원 ‘나도 달리고 싶다’, 그 꿈이 이루어지는가 하는 아버지 ‘딕’과 아들 ‘팀 호이트’의 완주 모습이다. 드디어 멀리 조명이 밝혀진 마지막 피니시 라인 100m 앞에 부자가 결승점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장장 16시간 14분이 지나는 순간이었다. 우승한 선수보다 더 큰 박수와 갈채를 보냈으며 지켜본 두 눈에선 뜨거운 감동의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렸다. 이들은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진정한 아이언맨으로 더 이상의 설명도 필요치 않다. 아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해 준다. 정말 ‘아버지의 사랑은 강하다’는 것이 증명된 경기였다. (109쪽)
한 어린이가 너무 재미있게 게임하는 표정을 보고 무슨 게임인가 자세히 들여다본다. 꼬마가 게임에서 지면 ‘fail’이라는 영어 단어가 마치 ‘너는 실패했어’라는 낙인찍힌 사인처럼 화면에 크게 뜬다. 그런데 그 꼬마는 ‘fail’이라는 단어가 뜨면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보였다. 그래서 ‘꼬마가 fail이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서 저렇게 웃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꼬마에게 ‘fail’이라는 단어의 뜻이 뭐냐고 물으니, 꼬마는 “우리 아빠가 말씀하길 게임을 다시 하는 거래요.”라고 말했다. 실패는 끝났다고 낙인찍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조명이 꺼진 가운데 달려오는 코나 아이언맨의 그 선수는 반드시 다시 시작해 언젠가 화려한 조명 아래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리라 확신한다. (1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