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새로운 나를 향한 길
이 소설은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길이라는 ‘차마고도’. 교역로로서 무역상들이 오가며 이 길을 닦긴 했지만 무려 해발고도 4,000m에 위치한 험준한 곳이다. 이 길을 떠나는 여인이라니, 연약한 여인의 모습이 떠오르고 고행길을 떠나기로 마음먹기까지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궁금하다.
소설은 주인공인 50대 여성이 바라보는 인간관계의 문제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다루고 있다. 남편과의 어그러진 관계를 자신의 운명인양 받아들이고 살았던 주인공. 새로운 삶을 모색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길들여진 일상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주인공은 자신과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차마고도로 순례길을 떠나기로 한다.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차마고도를 향하지만 그전에도 여러 여정이 펼쳐진다. 기행문적 소설인 셈이다. 답사를 즐기는 주인공을 따라 독자들은 유명 관광지를 가 볼 수 있다. 작가가 해설사처럼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말하고 있는 명승지의 역사와 곁들이는 문학작품은 이 작품을 읽는 데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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