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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갱을 보라

    • 저자
      이광래
      페이지
      316 p
      판형
      152*220 mm
      정가
      20000원
    • 출간일
      2022-08-11
      ISBN
      979-11-6752-181-1
      분류
      여행/예술/종교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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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철학자의 반시대적 메시지

이 책은 리스크 시대를 살아가는 철학자의 ‘反시대적’ 고찰이다. 또한 이 책은 리스크 사회를 향해 던지는 저자의 ‘反시류적’ 고언(苦言)이기도 하다.
오늘날 디지털 결정론자들이나 디지털 통치권자들은 메타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실현된 메타버스의 기술적 전체주의 질서가 과연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있을까? 영혼을 상실한 지 오래된 디지털대중은 AI와 같은 인력 대체로 인해 머지않아 일자리마저 빼앗긴 뒤 한때 고갱의 뇌리를 지배했던 ‘우리는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와 같은 인생에 대한 철학적 의문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인공지능 만능주의와 AI홀릭, 나아가 초연결의 ‘메타버스’ 시대가 낳은 사회의 병리현상에 대한 철학적 반응을 고갱에게서 그 선구를 찾아 오늘을 진단하며 내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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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일본사상사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강원대 철학과 명예교수 및 중국 랴오닝 대학, 러시아 하바롭스크 경법대학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민대, 충남대 미술학부 대학원에서 다년간 미술철학을 강의했다.
1981년부터 현재까지 프랑스철학을 비롯하여 철학사, 동아시아철학, 미술철학, 미술평론 등에 관한 42권의 저서 및 역서를 한국·일본·중국·대만, 독일 등지에서 출간해 오고 있다. 저자의 책들은 국내에서 ‘오늘의 책’ 수상을 비롯하여 ‘대한미국 학술원 우수도서’,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세종도서’ 등에 십여 차례 선정된 바 있다. 국외에서는 ‘History of WesternPhilosophy in Korea’로 2011년 아시아태평양출판협회(APPA)의 ‘제17차 출판상(APPA BookAwards)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에서 성의 역사까지』, 『프랑스 철학사』, 『이탈리아 철학』(공저), 『해체주의와 그 이후』, 『방법을 철학한다』, 『韓國の西洋思想受容史』, 『思想間の對話』(공저), 『일본사상사연구』, 『東亞近代知形論』, 『미술을 철학한다』, 『미술의 종말과 엔드게임』, 『미술관에서 인문학을 만나다』(공저), 『미술철학사』(전3권), 『미술과 문학의 파타피지컬리즘』, 『미술과 무용, 그리고 몸철학』 등이 있고, 역서로는 『말과 사물』, 『사유와 운동』, 『정상과 병리』,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그리스 과학 사상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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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서론


제1부 욕망의 논리와 현상

1. 욕망의 진화
1 ) 몸의 진화: 닫힌 진화론과 진화의 딜레마
- 메타증후군
- 가위의 결정력과 부메랑 현상

2 ) 욕망의 진화: 열린 진화론과 마음작용
- 진화란 무엇인가?
- 열린 진화론과 욕망의 진화
- 통섭(統攝)은 마음을 통섭(通攝)할 수 없다


2. 욕망의 논리: 단념과 승화
1 ) 단념의 논리
- 욕망의 본성: 접착성과 지향성
- 단념수행의 가학성과 피학성

2 ) 승화의 논리
- 승화의 중층성(重層性)
- 승화물의 양면성
- 승화물로서 영혼의 지도

3. 욕망의 현상: 승화된 욕망의 플랫폼들
1) 고갱의 조형욕망과 그 플랫폼들
2) 고갱과 이접(離接) 신드롬
- 거꾸로 가는 시간여행
- 이접의 모범과 신드롬


제2부 욕망에서 영혼으로

1. 욕망의 변이
1 ) 지금, 왜 고갱인가?
2 ) 고갱효과와 격세유전
- 흥분된 상전이: 스마트 월드
- 초연결의 선구로서 고갱

3 ) 스마트: 상상 속의 위안

4 ) 고갱을 보라: ‘기술적 대감금의 시대’에 대한 잠언
- 인위적/자연적 초연결
- 새로운 ‘사슬 원리’와 ‘토털 이클립스’ 현상
- 인위(人爲)는 쓰레기다
- 비상구가 없다(No Exit)
- ‘더 이상은’(Never More)

2.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인가?
1 ) 디지털 타임스와 고갱 다시 보기
2 ) 딥 러닝의 최면술

3.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1 ) 편리함의 배신: ‘고갱효과’를 기대하며
- 스마트 신화에 대한 저항
- 고갱효과를 기대하며

2 ) 닫힌 세상과 미래의 적들
- 질서에의 의지(will-to-order)
- 자유의지와 그 적들
- 영혼의 감지와 가치의 전환
- 마음혁명: 압박에서 열망으로

4. 너의 영혼을 보살펴라
1 ) 인륜부터 배워라
- 노동의 해방은 없다
- 심판받은 모세의 지팡이
- 유토피아는 없다

2 ) ‘영혼의 노스탤지어’를 즐겨라
- ‘생각하는 기계’와 알파고 현상
- 소우스탤지어(soustalgia)를 즐겨라

3 ) 영혼을 보충해라
- 베르그송의 잠언
- 고갱을 기억하라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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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노동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유니버스의 시대는 끝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더구나 AI와 같은 인력 대체의 도전에 대해 응전할 수 있는 보완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심화된 노동의 상실은 오랜 세월 동안 일(노동)이라는 아편에 중독되어 온 인간에게 삶의 목적과 의미마저도 잃어버리게 하는 정신적 대공황을 맞이할 것이다. 이미 영혼을 상실한 지 오래된 디지털 대중은 머지않아 일자리마저 빼앗긴 뒤 한때 고갱의 뇌리를 지배했던 우리는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와 같은 인생에 대한 철학적 의문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13)

 

참을 수 없는 욕구(몸채우기)에 대한 억제나 지배와 같은 자학성(자발적 마음비우기)을 교의화 수단으로 이용하는 종교와는 달리, 예술 활동은 욕구의 단념과는 반대로 참을 수 있는 욕망(마음채우기)일지라도 그것의 적극적 발산을 영혼의 유희로 승화시키는 대표적인 승화행위이다. 저자가 줄곧 지성이하의 감정승화물인 초인공지능의 물상적 시스템에 비해 지성이상의 욕망에서 비롯된 예술적 승화물인 고갱의 <집합체>(Summa)를 줄곧 강조하고 주목하도록, 고갱을 보라고 요구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이성의 부식이 심화되고 있던 고도의 기술문명 사회보다 원시에서 소크라테스의 주문대로 영혼의 보살핌을 추구하고자 했던 고갱의 욕망은 오늘날의 볼셰비키(빅 나인)가 선동하는 영혼 없는 유토피아에 대한 욕구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Summa에서 보듯이 그는 디오니소스적 정념을 승화열로 삼아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영혼의 자유로운 유희에 대한 감지를 환상적인 파노라마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103)

 

고갱이 스마트한 첨단기술로 포장되고 있는 현장(표면), 다시 말해 영적 신화를 잃어버리고 있는 도시를 대신하여 새로운 신화가 될 수 있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속살(내부)을 찾아 나선 까닭과도 다르지 않다. 그는 그 원시의 땅이야말로 흔하지 않게 지금, 여기에’(hic et nunc) 현전(現前)하는 환유공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그곳이야말로 욕망에서 영혼에로의승화를 산출해 낼 수 있는 때 묻지 않은 순결한 파라다이스였다. 소크라테스의 주문대로 당시의 소피스트들이나 다름없는 유럽의 물상주의자들에게 (고갱)를 보라는 듯이 자신을 보살필 수 있는 영혼의 둥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118)

 

특히 그는 샤머니즘과 같은 마오리족의 원시신앙을 비롯하여 원시적 삶의 양식이 그대로 투영된 그 캔버스들을 통해 반()자연으로서의 문화와 문명의 본질에 대해 철학적으로 반추하려 했다. 또한 그는 유일신에 의한 구원의 교의를 앞세우는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의 모습, 또는 첨단의 기술문명으로 오염되지 않은 원시의 모습을 상상케 하는 옛날 옛적에, 그리고 달의 여신 히나(Hina)와 대지를 상징하는 남신 파투(Fatu)를 묘사한 히나 테파토우에서 보여 준 원시의 원상으로 자신이 유럽을 떠나온 까닭을 토로하고자 했다. (126)

 

알파고의 사례에서 보듯이 의사소통하는 도구로서의 언어는 물론 사고의 지배권도 이미 컴퓨터에게 넘어가고 있다. 자연언어보다 막강한 언어의 감옥이 인간의 직관과 영혼을 그 안에 가둔 채 정신세계를 이제껏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울타리(clôture)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기계적인 인공언어들이 인간의 생각을 체계적·수학적·과학적·논리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결코 영혼의 의사소통을 가능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AI시대의 언어인 온기 없는 차갑고 냉정한 대수학적 코딩이나 과학적 컴퓨팅으로 영혼과의 어떠한 대화도 기대할 수 없는 세계에서 닫힌 언어는 더 이상 내면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영매가 될 수 없다.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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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영혼을 앗아 가는 디지털 바이러스의 팬데믹을 극복하는 방도,
자연인 신드롬의 모범이자 원시주의자 ‘고갱’에게서 찾다

“디지털 기술은 ‘그랑데AI’에서 보듯이 AI세탁기의 진화를 자랑한다. 그것의 생산자들은 반노동적인 도구의 진화가 유토피아로 가는 스마트한 기술의 책임을 수행한 것으로 자부한다. 그것이 행복의 조건인 양 말이다. 하지만 AI세탁기가 행복의 바이러스라면 그것은 과연 누구의 행복이고, 누구를 위한 행복일까?” (본문 중에서)

저자는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AI시스템의 종착지는 어디이며, AI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묻는다. 그리고 지성이상의 인륜이 없는 유토피아는 애초부터 없었다고 답한다. 이 책은 리스크 시대를 살아가는 철학자의 ‘反시대적’ 고찰이자 ‘反시류적’ 고언(苦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공지능 만능주의와 AI홀릭, 나아가 초연결의 ‘메타버스’ 시대가 낳은 사회의 병리현상에 대한 철학적 반응을 고갱에게서 그 선구를 찾아 오늘을 진단하며 내일을 말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저자가 특히 주목한 두 사람은 사회철학자 자크 엘륄과 에이미 웹이다. 그들이 반세기의 간격을 두고 천명한 미래에 대한 예단과 예측은 고갱을 소환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자크 엘륄이 1954년 디지털 기술의 싹만 보고도 “아 슬프다!”, “인간은 마치 병 속에 갇혀 있는 파리와 같다. 문화, 자유, 창조적 수고를 위한 그의 노력은 기술이라는 파일 캐비닛 속으로 들어가는 시점에 다가와 있다.”고 한 ‘반세기전의 통탄’, 그리고 에이미 웹이 2019년이 “앞으로 벌어질 일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폭탄보다 더 위협적이다. AI에 의한 폐해는 느리고 막을 수 없다. … 인공지능 왕조의 즉위, 그것은 잔인하고 돌이킬 수 없으며 절대적”이기 때문에 2069년 즈음이면 ‘파국적 시나리오’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비참한 경고’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AI홀릭 시대에 이미 영혼을 상실한 지 오래된 디지털대중은 머지않아 일자리마저 빼앗긴 뒤 한때 고갱의 뇌리를 지배했던 ‘우리는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와 같은 인생에 대한 철학적 의문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고언한다. 이 책을 통해 디지털시대, 유토피아와 같은 환상에 휩싸이지 말고 시대를 바로 보는 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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