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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나리꽃

    • 저자
      최민자
      페이지
      198p
      판형
      135*210 mm
      정가
      13000
    • 출간일
      2019-04-17
      ISBN
      979-11-5776-713-7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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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최민자 시인의 동심이 흐르는 치유 시집
최민자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개나리꽃"은 삶의 황혼기에 맞닥뜨린 "암"이라는 고난 앞에서 담담하고, 초연하게 써 내려간 기도문과 같다. 제1부 고향집, 제2부 갈등, 제3부 관조, 제4부 희망의 부제로 구성된 총 103편의 시에서 맑고 순수한 영혼의 시어들로 아픈 가슴을 다독여주는 치유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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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충남 공주 출생. 공주교대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를 역임하였다.
「자유문학」에 수필로, 「백수문학」에 시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문학회, 한국자유문인협회, 현대수필문인회, 백수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새가 안겨준 선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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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을 내며

<하나. 고향집_ 그리움>
겨울밤
고무줄놀이
고향길
고향집
그놈 잘생겼다
그리움
나 어렸을 때
내 고향 공주 정안
두레박
봄 햇살
별을 보며
산성공원에 올라
성묘
시골 여름밤
시집가던 날
아카시아 향
알밤
엄마
여름밤
6·25사변
조기
저녁연기
풀빵
할머니
홍시
살다보면

<둘. 어른도 운다_ 갈등>
거울 앞에 서면
나는 몰랐지
고욤
국화 향기
귀뚜라미
기다림
기도

까치가 웃을 일이다
낙엽 지는 소리
내일은 모른다
달이 안 보여
대추
대추차 한 잔
떠나다오
마음에서 멀어지면
백일홍 꽃
부르면 가야지
생각은 자유니까
손톱
아무도 모른다
암이란
어른도 운다
옛 봄이 그리운 날
이별
이젠 어찌할 도리가 없어요
장맛비
장대비
장수도 축복이다
집에 가고 싶다고
한 번 왔다 가는 인생
허수아비

<셋. 순리대로_ 관조>
가을 소리
가지 말리기
감나무
가을날
가을바람
가을비
국화 향
끼리끼리 살아요
노랗게 물든 은행잎
낙엽 소리가 좋아요
내 얼굴
달팽이
닮아 가네

때가 되면

바람


분청사기
살아 있구나

순리대로
아카시아 꽃
앞만 보고 걸었지
염색
옛 추억
은행나무

전철 안
지렁이
참새와 비둘기
추억
크는 재미
태풍 솔릭
흰머리

<넷. 개나리꽃_ 희망>
가을
가을 산
개나리꽃
걸어요
군자란蘭
나란히 나란히
나의 놀이터
꽃 가꾸는 마음
다시 태어나면
단풍놀이
떨어진 목련꽃
돌 하나
막내딸
메추리알
배꼽

벚꽃
베란다 항아리
벤치에 앉아
봄은 축복의 계절
봄이다
새아침
손자들
시는 써야 해
아지랑이
알밤 삼 형제
암 2
어린 제자들이 어른 되어
오솔길
웃어야지
웃는 아이
장 담그기
장날
지동시장
친구
카톡에 도배했어요
함박눈
햇살
호수 공원

축하의 글 - 류남수(시인, 칼럼니스트)
최민자의 시 세계 - 신협(시인, 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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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고향집에 와서

마루에 앉았다.

 

어머니 아버지 앉았던

그 마루에…

 

아버지 어머니 숨소리가 들리는 듯

아버지 문패도

할아버지 문패도

 

밤나무 향나무 은행나무도

아궁이 무쇠솥만

덩그러니 걸려 있고

돌절구 옛 임을 기다리네.

 - 「고향집」 15페이지

 

오늘따라 세찬 바람이 분다

세상이 시끄럽다

 

누가 주고 누가 받았는지

언제 끝날 일인지

핸드폰 열어 보기도 겁난다

 

책을 보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앉아 있어도 아프고 서도 아프다

 

참을 만큼 참다 마취통증의학과에 갔다

엎드려 시술대에 오른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마취하지 않은 채 가느다란 관이 서서히 들어간다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다

 - 「어른도 운다」 78페이지

 

떠나기 전 한마디 남기고 싶어

오늘도 책상에 앉았다

 

누군가

단풍의 절정은 짧고

낙엽의 낙하는 길다고 했다

 

내 삶은 짧지만

소중한 순간들이었으면 한다

 

나이 들면

신체의 모든 장기가 고장 나기 마련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암이란 한마디

슬프고, 괴롭고, 아프다.

 

고사목 같은 삶에도

아직 할 일이 있어 다행이다

 

부르면 가야지.

 - 「부르면 가야지」 70페이지

 

꽃은 나에게 기쁨을 주고

지는 낙엽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마지막 달력은 나이를 더한다.

 

친구를 만나도 밥만 먹고 헤어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빨리도 간다.

 

눈이 어두워도 귀가 들리지 않아도

무릎이 아파도 백발이 되어도

서러워 말자.

 

아까운 시간과 머물지 못하는 나이는

순리대로 흘러간다.

 - 「순리대로」 117페이지

 

저녁노을은 붉고 아름답다

바람이 불어도 개나리는 핀다

 

찬 서리 내려도 귀뚜라미는 운다

달팽이 종일 걸어도 거기가 거기

 

어제도 내 삶 오늘도 내 삶

 - 「삶」 전문

 

오래 살다 보니 얼굴도 닮아 가고

음식 맛도 매운맛 단맛 쓴맛 닮아 가네

웃는 모습 잠자는 모습 닮아 가네

빨리 먹는 모습 어지르는 모습 닮아 가네

주름살 하얀 서릿발도 닮아 가네

소꿉친구처럼 닮아 가네

 - 「닮아 가네」 107페이지

 

거울을 보고 또 본다

젊어 보일 때도

늙어 보일 때도

나와 함께 늙어 가는

내 얼굴

- 「내 얼굴」 105페이지

 

불타는 가을 산

단풍이 춤을 추는 가을 산

 

실개울 피라미도

춤을 추는 가을 산

 

바람도 쉬어 가는 가을 산

구름도 쉬어 가는 가을 산

 

오색찬란한 가을 산

기꺼이 깊어 가니

아름다운 가을 산

- 「가을 산」 13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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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최민자 시인의 등단 심사위원이었던 신 협 시인은 "나는 최민자 시인의 시처럼 쉽게 표현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시가 좋은 시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시사에서 보면 상징주의 시도 있고 초현실주의 시도 있고 무의미 시도 있지만, 감동을 척도로 하면 <쉽고도 어려운 시>가 좋은 시라고 하고 싶다"라고 시평을 통해 밝히고 있다.

최민자 시인은 인생의 황혼기에 맞닥뜨린 "암"이라는 고난을 마주하고서도,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맑고 순수한 심성으로 기도하듯 시를 써 내려가고 있다. <노랗게 피어나는 개나리/ 혹한을 이기고/ 찾아온 너/ 온 힘을 다해/ 피어난 너/ 차례를 기다려/ 달려온 너/ 새봄의 메시지 울리며/ 달려온 너> 그의 시 "개나리꽃"에서 보듯, "암"이라는 불청객을 외면하고 손사래 치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관조하며 삶에 대한 기쁨과 희망을 쉽고 간결한 단어와 문장으로 진솔하게 노래하고 있다.

최민자 시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마치 잠든 아기의 평화로운 옹알이를 듣는 것처럼 혹은 어린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마주하는 것처럼 순수하고 편안하게 마음이 치유되고 정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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