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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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회갑을 맞는다. 내 인생의 하프타임이 온 것이다. 나의 하프타임은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의 휴게시간을 뜻하지 않는다. 단지 시간의 길이로서의 인터미션이 아닌 것이다. (시간의 길이로는 벌써 사분의 삼이 지나갔다.) 그동안의 내 삶이 대부분 생존과 결부되어 준비하고 일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또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지금이 하프타임인 셈이다.
이 책은 내 삶의 전반전을 돌아보며 지나온 흔적을 확인하고 추억하는 거울이다. 기억만으로 과거를 회상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우리는 기록을 남긴다. 성인이 되고 보니 그동안 형성된 삶의 철학이 기록으로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아쉬운 점은 내 어릴 적 기록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기억을 더듬어 억지로 어린 시절을 기록하고 싶지는 않다. 까마득히 먼 일을 부정확하게 기록하는 일은 안 하느니 못하기 때문이다.
나의 삶을 중요한 몇 개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정리하였다. 여기 쓴 글들이 내 삶의 전부였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을 통하여 나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과 나의 삶을 나누고 싶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동질감을 느끼며 잠시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놀이터가 되기를 기대한다.
-예순 하프타임, 7p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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