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
작은 창호지 문틈 사이로 백합꽃 향기처럼 스미는 시집”
2021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으로, 자신의 체험을 소박하게 진술하여 독자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서정적 시집이다. 맑고 투명한 시어로 일상과 자연을 노래하고 있어, 이 시집을 읽으면 서정의 향기가 은은하게 깃든다.
코로나 펜데믹의 시대, “녹음이 꽃보다 / 더 짙은 날도 / 침묵으로 시작되는 / 하루는 여전”하다. 눈으로만 인사하는 아침, “사람과 사람 사이 / 더 멀어지고 / 보고픈 것과 / 가고픈 곳이 / 너무 많은데” 집에만 갇혀 일상 속에서 자꾸만 건조해진다. 그래서 시인은 꾹꾹 삼키던 “마스크 속의 / 가득 고인 말들”을 시어로 풀고 노래한다.
시인의 시 속에는 봄날 참지 못한 찔레꽃 폭폭 터지며 향기 그윽하게 퍼지던 길도 있고, 휘어진 산모퉁이 지나서 작은 냇가 징검다리 아래 유년의 이야기가 보드라운 훈풍 타고 들려오던 길도 있다. 눈앞에 마치 봄날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듯하다. 그래서 더 정겹고 소박하다.
미화하지 않은 마음과 장식이 없는 진실한 언어가 마음을 촉촉이 적셔 주는 듯하다. 작은 창호지 문틈 사이로 백합꽃 향기처럼 스미는 시를 읽으며, 자연을 닮은 시의 언어를 마음으로 느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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