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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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은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집을 짓는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 나는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한옥을 이엉으로 이는 것과 집 짓는 것을 봤을 뿐이다. 그래서 전원주택을 간단하면서 힘들지 않게 지으려 고심했다.
기초는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벽체는 황토를 이겨 한 칸 한 칸 쌓아 올리기로 했다. 그리고 지붕은 나무 서까래 위에 황토를 깔고 그 위에 다시 보온용 압축 스티로폼을 깐 후 함석기와를 덮고 싶었다. 안방은 작은 구들 온돌방, 거실과 주방은 도시가스 보일러를 넣고, 작은 화장실에 샤워시설, 그리고 각종 농기구를 넣어둘 수 있는 창고 하나를 만들 생각이었다.
황토집을 짓는 데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비싸고 좋은 집을 지을 여력이 없다.
무너지지 않게, 비가 새지 않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대한민국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단 한 채 뿐인 집을 짓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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