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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설게 쓴 심청전 채워 읽기

    • 저자
      한채화
      페이지
      288 p
      판형
      128*188 mm
      정가
      13000원
    • 출간일
      2019-11-30
      ISBN
      979-11-5776-810-3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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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대에 쓰여진 「몽금도전」·「심청」·「연인 심청」·「모던 심청」·「달아 달아 밝은 달아」·「심청전을 짓다」는 심청전의 독자들이 갖고 있던 사전 지식을 철저하게 깨뜨렸다는 점과 기대를 충분히 벗어났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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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문학박사이며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범화초등학교, 형석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형석고등학교 교장을 지냈다.
U1대, 충청대, 충북보건과학대에서 강사로서 강단에 섰다.
저서로는 「개화기 이후의 ‘춘향전’ 연구」, 「초려에 바람 들다」, 「아버지의 아이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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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part 1 채워 읽기 전에

part 2 채워 읽기
1. 환생 없는 몽금도전
2. 아웃사이더 심청
3. 심청이가 연인을 만들다니
4. 현대판 심청전
5. 달아 달아 밝은 달아
6. 심청전을 짓다
7. 바람난 춘향 - 「방자전」을 예로 하여
8. 놀부가 기가 막혀
9. 천 년의 기다림

part 3 채워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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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문학텍스트의 독자들은 자기들 나름의 사전지식을 갖고 독서과정에 참여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사전지식을 확대·축소하든지 아니면 다양하게 변개시켜서 자신만의 기대지평을 갖게 된다. 「심청전」의 독자들도 마찬가지여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사전지식을 통해서 새롭게 쓰여진 「심청전」에 대해 기대지평을 갖는다. 물론 새롭게 쓴 작가도 텍스트를 쓰기 전에는 독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자신만의 성향으로 「심청전」을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따라서 새롭게 쓴 「연인 심청」은 방민호라는 작가의 수용자적인 성향이 반영된 텍스트이다. 그러므로 「연인 심청」의 독자들 역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선지식과 기대지평을 바탕으로 「연인 심청」을 읽게 마련이다. 그런데 방민호라는 작가와 「연인 심청」을 읽는 독자 사이에는 수용하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기대가 어긋나기 마련이다. 이렇듯이 기대와 그 기대의 충족 여부가 「연인 심청」의 역동적인 독서과정이 되는 것이다. 

「연인 심청」은 크게는 변하지 않는 상수가 있고 가변적인 변수가 있다. 즉 심청이의 탄생-성장-인당수의 제물-연꽃으로 환생-왕비가 되는 과정이 상수이다. 반면에 심 봉사가 양반의 끄트머리로서 보이는 타락한 모습과 심청이의 연인인 윤상이라는 인물을 창조해낸 점 등은 변수이다. 따라서 기대에 부합하는 상수는 그대로 두고 어긋나는 변수를 통해서 작가의 수용 성향을 확인할 수 가 있다. 이러한 작업은 곧 심청전의 전통을 이어가는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평가할 수가 있다. (145~146쪽)

 

아씨는 성황당에 모인 사람들이 심청이를 사지(死地)로 몰아넣은 죄인이라고 외친다. 독자들은 귀덕이네가 심청이의 사정을 알고서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을 터이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서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지게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귀덕이네가 죄인임을 납득한다. 남경 상인은 돈으로 사서 청이를 인당수에서 바다에 밀어넣음으로써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사람을 제물로 쓰는 일-의 주체자이기 때문에 죄인이다. 양반은 임금에게 고하여 효녀비를 세운다지만 이런 일은 표면상의 이유와는 달리 제2, 제3의 심청이를 강요하는 압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역시 죄인이다. 가난과 사람의 가치 하락, 충효열(忠孝列)의 이념이 범죄의 주체이다. 

심청이의 희생은 개인적인 사정인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에서 집단으로 옮겨가는 문화적인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심청이를 둘러싼 환경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즉 경제적인 빈곤과 여성의 하대 그리고 효라는 틀이 심청이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199~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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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익숙하지만 낯선,
고전소설을 모티브로 한
현대소설 읽기


고대가요 「정읍사」와 고전소설 「심청전」, 「춘향전」, 「흥부전」 등은 구전되다가 문자로 기록된 작품들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여러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며 개작되었기에 이 작품들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가 담겨 있다. 바른 덕성, 효 사상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주제로 하고 있기에 지금도 많이 읽힌다. 다만 남성중심적이고 봉건적인 주제의식은 현시대 요구와 감각에 맞게 개작되었다. 한마디로 낯선 듯 익숙한 작품으로 그 뿌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위 고전작품들이 내용이나 주제가 변모되어 창작된 작품을 분석하면서 작가와 작품 또는 독자와 작품의 소통과정을 살펴본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고전문학과 변모된 현대문학을 비교하면서 글쓰기의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 또 이처럼 고전이 현대문학으로 새롭게 창작되는 것은 우리 전통과 역사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적으로 이어나가는 한 방법임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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