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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은 움직이지 않는다

    • 저자
      이훈희
      페이지
      268 p
      판형
      140*210 mm
      정가
      16,000원
    • 출간일
      2022-10-10
      ISBN
      979-11-6752-187-3
      분류
      여행/예술/종교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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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렵고 따분한 영상미학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풀다
알타미라 벽화부터 메타버스까지, 숨겨진 철학적 기호는 무엇일까?

『영상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영상예술을 표현하고 해석하는 데 꼭 필요한 어려운 미학과 기호학의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영상이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예술이고 인류의 문화적 성취를 집약한 장르이기 때문에 관련되거나 파생된 학문의 수는 엄청나다. 영상미학은 영상을 통해 특정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할 때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인가를 다루는 학문이다.
기존에 소개된 영상미학 서적들이 번역학문으로 주관적이고 학술적인 개념 풀이로 어려웠던 반면 이 책에서는 인류가 창조했던 수없이 많은 미학적 요소들을 대중적으로 유명한 회화, 조각, 건축, 영화 등 작품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태곳적 예술의 발전과 아름다움의 기준, 아이콘, 화풍의 변화, 사진의 발명, 영화의 등장 등 인류 예술의 서사를 철학적 가치와 엮어내 문화와 예술의 관점으로 이해를 돕는다.
이미지와 영상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려는 초심자라면 구체적인 영감과 길잡이가 되어줄 영상미학의 입문서이자, 교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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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훈희

언론사와 광고회사 근무 이력을 바탕으로 문화전문 인터넷 신문 <뉴스컬처>를 창간하고, 서울에서 문화예술경영 석사와 예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문화 프로듀서와 문화예술 심사위원 및 공공기관 채용 면접관으로 활동하며, <한국미디어문화협회> 이사장으로 문화예술 및 디자인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브런치 작 가이자 세종도서 작가로 현장실무의 노하우를 중심으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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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1.Before Cinema
아름다움의 탄생
절대적 아름다움
빛과 어둠
아이콘 ①
아이콘 ②
인류 서사의 비밀
사진이 바꾼 예술
복제의 가치
사진에 밀린 회화의 선택

2.After Cinema
경이로운 전설
영화가 밀어낸 것들
영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학문
이야기를 명상할 수 있는 틀
앵글의 노림수
이끌림의 활용
이차원 속 삼차원

3.Digital Cinema
인류의 환상 구현
위작 논란과 미적 가치
색채의 영상미학
영화인의 철학, 철학자의 영화
언어와 영화의 세계관
탈근대의 서막
영화의 내러티브
영화에서 그리는 사람
디자인을 소비하는 광고영상
가치를 파는 광고
MZ 세대의 밈과 숏폼
또 하나의 세계, 메타버스
예술작품이 된 NFT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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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판테온 설계의 핵심은 빛이다. 이제 빛은 천상의 신호가 되었다. 중세의 성당은 모두 신과 천사의 영성을 체험할 수 있는 빛의 공간으로 설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잔틴, 로마 네스크의 모자이크, 고딕 양식의 스테인드글라스 모두 신의 자취인 빛을 위해 설계된 양식이다. 물론 여기엔 철학과 건축술이 모두 영향을 미쳤다. 플로티노스(Plotinos)는 신플라톤주의자로 불릴 만큼 형이상학에 심취했다. 그에게 정신은 빛이고 물질은 어둠이자 덩어리였고, 세상 만물의 근원인 일자(一者)는 광휘로 빛을 발하며 존재하다 그 빛이 약해지면 어둠으로 들어가 사멸한다고 주장했다. 간단히 말하면 빛이 생명과 존재의 징표였다.(39)

 

미술에서 추상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회화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구체적인 사물의 이미지가 구상이라면 개념을 추출한 것이 추상이다. 인간이 인지하고 분류하는 모든 정신적 개 념이 추상인데, 이것은 다시 말해 인식(Cognition)을 말(word)로 전환한 것이다. 그래서 과거와 달리 추상화를 내건 화가는 자신의 작품을 논리적 개념으로 해설할 수 있어야 했다. 단단한 예술적 논리가 추상작품에는 필수가 된 것이다. 그림을 말로 설명해야 했는데, 이를 두고 인류의 예술이 태고로 돌아갔다고 표현한 철학자가 있을 정도다.(93)

 

조명, 세트, 구도, , 인물, 의상, 카메라 앵글 등이 시각적 부분이라면 청각적 요소와 시각적 요소의 결합, 내러티브, 이야기의 서사성 등도 영상미학의 중요한 소재가 된다. 영상을 통해 특정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하려 할 때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인가를 다루는 학문이 영상미학이다. 기술적으로 분류한다면 5가지 기본 구성요소라 할 수 있는 빛과 컬러(Light, Color), 2차원적 공간(2-Dimensional Field), 3차원적 공간(3-Dimensional Field), 시간과 동작(Time, Motion), 음향(Sound)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룰지에 대한 것이다. 이것을 영상으로 만든 것이 바로 프레임(Frame), (Shot), (Cut), (Scene), 시퀀스(Sequence)와 같은 기초단위다. 하지만 영상미학은 더 깊고 복잡한 영역까지 다룬다. 미학적인 요소들이 사람의 일상을 어떻게 다루며 어떻게 메시지를 소구하는지 다룬다. 영상은 인류가 창조했던 수없 이 많은 미학적 요소가 필요하다.(120~121)

 

가장 큰 변화는 예술 수용의 주체성에 대한 것이다. 쉽게 말해 회화와 사진은 아직도 이를 해석하는 주체의 인식이 중요하다. 이미지에 대한 수용과 반응은 일생의 기억과 경험에 의존하기에 관객의 능동적 참여와 해석이 중요했다. 특히 사진만 하더라도 아무리 환상적 장면을 연출해도 결국은 수용자들의 이미지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리산 자락을 가득 메운 운해와 봉우리를 바다 위의 섬으로 표현한 사진도 결국은 관객의 적극적 해석이 있어야 의미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디지털은 그렇지 않다. 영상의 픽셀은 처음부터 환상을 창조하고 보여준다. 서사의 영역이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미지의 영역에선 심층적인 해석이 필요하지 않다. 01로 구성된 디지털 픽셀의 세계에선 영상에 압도되어 따라가면 그만이다.(164)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철학적 토대에 기반한 독창적 사유를 할 수 있는 영화인이라면 흥행엔 실패할 순 있어도 망작은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흥행에 참패한 영화는 사조의 변화에 따라 다시 역주행의 신화를 그려내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철학적 토대란 철학자들의 주장을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영화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동시대인이 고민해야 하거나 고민할 수 있는 사회와 인간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다.(183~184)

 

그렇다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그린 계급투쟁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사실 완벽한 시스템이라고 선전되었던 설국열차가 사실은 부품이 하나둘 망가지고 있고 꼬리칸의 아이들의 희생이 없으면 더는 유지되기 불가능한, 몰락이 뻔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상징한다.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아이를 구했던 길리엄이 사실은 열차의 설계자 윌포드와 한통속이었다는 점 이 반전이다. 열차의 인구가 일정한 개체 수를 넘어서면 인위적으로 혁명을 조장해 살상을 통해 인구를 조절하는 시스템의 복무자였다는 것이 충격이다. 감독은 직선적 역사관에 기초한 계 급투쟁을 그리려고 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꼬리칸의 리더 커티스의 세력이 열차를 장악해 열차 안에 새로운 평등의 질서를 구축하는 것으로 끝나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열차는 불완전하고 언젠간 멈출 것이 분명하기에 열차 내에서의 계급투쟁은 살아남은 인류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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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류의 예술 서사를 책 한 권에!
세상에서 제일 쉽게 배우는 영상미학

누구나 영상을 촬영, 편집,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심지어 대중화된 최신 장비로 미장센까지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영상물이 다 예술로 남는 건 아니다.
특별한 다큐멘터리나 영화, 유니크한 명품의 광고, 독보적인 드라마를 만들려면 사람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고 그러려면 인간의 사유 체계를 연구하는 미학과 기호학, 영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해야 한다.
『영상은 움직이지 않는다』에서는 영상예술에 집약된 방대하고 심오한 미학과 기호학을 예술사와 관련지어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알타미라 이후 모든 미술은 쇠퇴했다.”
아름다움 이후 철학적 가치를 품은 예술

피카소가 한 말이다. 이미 선사시대부터 완벽한 아름다움을 완성한 예술은 당대의 가장 중요한 철학과 가치를 담아 변화했다. 선사시대에는 제의의 성격으로 헬레니즘 시대에는 사실적인 묘사를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쳤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이미지에 이야기를 담은 아이콘을 해석하는 학문인 도상학이 발전했다. 사진기의 발명으로 예술은 회화의 고유성을 입증하기 위해 이미지가 아닌 작가의 주관적 욕망과 의도를 표현하는 것으로 변화한다. 있는 그대로의 태양을 담기 위해 사물의 원래 빛을 버리고 빛에 반사된 색을 찾아 그리거나 대상을 본 화가의 감정을 그린 추상화로 발전한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잘라 붙이는 예술, 영화
사실과 환상 속 현실의 본질에 질문을 던지다

사진을 모아 빠른 속도로 보여주기에 불과했던 영상이 나뭇잎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간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예술의 탄생을 알렸다. 영상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예술로 발전했고 인류의 문화적 성취를 집약적으로 반영했다. 스토리, 이미지, 사건, 캐릭터, 배경 등 수천 년간 모든 예술에서 축적된 인류의 기호에 기반해 표현한 예술이 되었다.
영화는 기호들을 이용해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고유의 가치와 철학을 완성하게 되었다. 영화에서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현상 뒤에 가려진 사건의 본질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기호학과 미학이 사용되었다.
영화를 넘어서 광고와 MZ세대의 숏폼까지 영상예술은 꾸준히 그 시대의 가치와 철학, 시대상을 담아내며 영상예술로의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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