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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 빛으로 물들다

    • 저자
      권예자
      페이지
      260 p
      판형
      148*210 mm
      정가
      12,000원
    • 출간일
      2022-08-19
      ISBN
      979-11-6752-184-2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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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추억은 아무리 힘들었어도 그리움으로 찾아온다.”
삶 속에서 건져 올린 따뜻하고 다채로운 빛깔의 일상 이야기

시인이자 중견수필문학가인 저자가 삶이라는 긴 여정을 지나오는 동안 보고 듣고 겪은 경험 중 고운 빛으로 피어나 향기를 전하는 45편의 이야기를 담은 수필집.
자신의 체험을 소박하게 진술하면서 때로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때로는 유머와 위트를 드러내며 다채로운 빛깔을 뿜어낸다. 이 책을 통해 일상 속 순간순간을 마주하는 따뜻한 시선과 행간마다 넘치는 인간애, 그리고 여유로운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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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권예자

대전 출생으로 1998년 12월 국가공무원 퇴임한 후, 2002년 《창작수필》에 수필 〈동전 세 닢〉으로, 2004년 《문학저널》에 시 〈구두 한 짝〉 외 4편으로 등단했다. 한국문협, 창작수필, 대전문협, 대전문총, 오정문학, 대전시인협회, 공무원문학, 백지시문학회, 꿈과 두레박, 대전충남수필문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수상 내역으로는 창작수필동인문학상, 원종린수필문학상, 후백 황금찬시문학상, 공무원문학대상, 예술문화상(예총, 문학 부문), 문학발전공로상(대전시장) 외 다수의 경력이 있으며, 대전문화재단의 지원금 수혜 대상자로 수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시집 《숲이 나를 보고》, 《비밀 일기장》, 《가문비나무 기록장》, 수필집 《내 안의 피에타》, 《봄비, 꽃잠 깨다》, 《수필이 나를 쓴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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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1부 오늘의 파트너

오늘의 파트너
착한 거짓말
비련, 그리고 천상재회
2020년 슈퍼스타의 편지
흙수저 군자란
눈 빼는 남자와 꼬리 떼는 여자
고디바(Godiva) 초콜릿 먹는 날
귀한 것과 하찮은 것
사랑이 넘지 못한 편견


2부 진달랫빛으로 설레다

대전역에는 블루스가 산다
이상한 계약
사랑은 의심과 동거할 수 없다
부르고 싶은 이름, 갖고 싶은 이름
진달랫빛으로 설레다
눈물의 십자가
굿바이~ 오피!
냉이꽃 한 다발
겸손과 교만의 차이


3부 추억은 늙지 않는다

맹자(孟子)를 만난 날
추억은 늙지 않는다
자발적 비혼모(自發的 非婚母)
빨간 화요일
내가 설 자리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
비명을 듣는 봄날
프로듀스 101
첩의 집은 꽃밭


4부 꽃들과 눈을 맞추다

다포 세대와 일곱 쌍둥이
꽃들과 눈을 맞추다
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장례식의 화두
국화는 다시 피는데
다시 만난 타샤 투더(Tasha Tudor)
반려견이 붙인 싸움
속담의 속내
무성한 입과 쉽게 끓는 냄비


5부 멈추지 않는 시간

천상으로 시(詩)를 옮기다
오래된 통기타가 있어요
마음을 베는 칼
멈추지 않는 시간
구피 입원실
수제비와 송년회
예약된 이별
보문산에서 보물을 찾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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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오늘 내가 골라 입은 옷은 결국 나 자신이 된다. (중략) 선택된 옷에 대하여는, 일과가 끝날 때까지 기쁘게 동행하는 것이 옷에도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옷은 낡아 가고 나는 늙어 가지만 우리는 늘 좋은 파트너니까.

세상을 사는 일도 옷 고르기와 다르지 않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나와 손을 잡거나 마음을 나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다고 손잡지 않은 다른 사람들이 무조건 싫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내가 선택한 그 사람이 나에게 등을 돌릴 수도 있고, 내가 싫증이 나서 그를 떠날 수도 있지만, 이 모든 선택에 대하여 나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낡음과 늙음 사이를 잘 조절하면서. (19-20)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우리가 추자도를 떠났던 그날 밤, 눈물의 십자가는 태풍 솔릭의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에 쓸려 그 바위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아들을 향한 정난주 마리아의 십자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어린 딸들을 두고 이승을 떠나셨던 어머니의 젖은 눈물이 내 마음속에 남아 있듯이.

어느 순간에서도 뜨겁고 강한 어머니의 사랑이 자꾸만 생각나는 오늘, 스물아홉 내 어머니가 지고 가신 십자가가 하얗게 빛나고 있다. (93-94)

 

다정했던 사람 사이에는 세월도, 얼굴의 주름살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래전 함께 그려 넣었던 추억만이 곱디곱게 살아나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었을 뿐이다. 마치 찻잔 속의 마른 들국화가 천천히 피어나며 향기를 전하듯이.

프랑스 속담에 젊은이는 희망에 살고, 노인은 추억에 산다는 말이 있는데. 내게는 종종 추억이 현실보다 선명할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늙을 줄 모르는 추억이 환하게 되살아난 날. (122)

 

올봄엔 시간이 많아서 꽃들과 자주 눈을 맞추었고, 그들의 삶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비슷한 꽃은 있어도 같은 꽃은 없고, 예쁜 꽃은 있어도 미운 꽃은 없었다. 마치 내 주변의 사람들 같다. 얼굴이 비슷한 사람은 있어도 삶까지 똑같은 사람은 없다. 또 소중한 삶은 있어도 가치 없는 삶은 없는 것 같다.

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구분도 대부분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사람을 보는 이분법적사고도 이젠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우리는 꽃보다 훨씬 아름답고 현명하며 귀한 사람들이니까. (172)

 

어려서부터 말은 사람을 베는 칼이니 잘 골라 써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을 듣고 자랐다. 하지만 이 나이가 되어서도 나는 아직 언어 고르기에 서툴다. 그날 나의 행동은 그분의 마음을 베었고 또 지금까지 내 마음도 베는 중이다.

말 한마디가 남긴 상처가 이렇게 오래가다니 뜻밖이다. 남에게 받은 상처만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베인 상처도 참 오래간다는 것을 느낀다. (중략) 누구라도 남에게 칼 같은 말을 던질 자격은 없다는 것과 함께.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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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일상 속 순간순간을 마주하는 따뜻한 시선
행간마다 넘치는 인간애와 여유로운 마음

“추억은 콘크리트를 뚫고 나의 젊은 기억과 부드럽게 손을 잡는다. 예기치 못한 그리움에 마음이 촉촉해진다.”
“오래전 함께 그려 넣었던 추억이 곱디곱게 살아난다. 찻잔 속의 마른 들국화가 천천히 피어나며 향기를 전하듯이.” (본문 중에서)

저자는 주목받는 시인이자 중견수필문학가로, 따뜻하고 고운 문장력을 구사한다. 이 책은 저자가 삶이라는 긴 여정을 지나오는 동안 삶 속에서 건져 올린 따뜻하고 다채로운 빛깔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수필집이다. 45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빛으로 피어나며 은은한 추억의 향기를 전한다.
자신의 체험을 소박하게 진술하여 독자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서정적, 서사적 표현으로 그려 냈다. 탄탄한 저자의 필력이 행간마다 느껴진다. 인생의 의미에 천착하면서 삶의 의미를 규명하려는 함축미와 함께 따뜻한 인류애와 위트까지 느껴지는 이 작품을 통해 소박한 삶이 주는 감동을 느껴 보고, 텅 빈 마음을 색색의 빛으로 조금씩 채워 넣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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