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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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줄거리는 기독교신앙을 가진 영혼들이 저마다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내용이다.
먼저 이 책의 주인공인 정봉준은 국가인권위원장의 처조카로 등장한다. 그는 부모를 여읜 후 그들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자산가이나 일찍부터 물질세계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영적 세계에만 몰입한다.
신학대, 신학대학원 전 과정을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그가 선택한 길은 삼 년 기한을 정하고 오른 산중 생활이었다. 산중 생활은 고생스럽기만 하고 순탄치 않았다. 혹한에 동사(凍死)하지 않으려 산중을 이탈하여 여관에 들어가 몸을 녹이다 창녀의 유혹을 받기도 하고, 편안한 생활이 그리워져 세속을 기웃거리며 살 길을 찾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소복을 입은 하늘나라의 조부 및 어머니가 꿈자리에 나타나 산으로 돌아가라는 설득의 말을 듣는다.
산이 으스스 춥다는 핑계로 세상을 구경하던 정봉준은 부모의 학대로 집을 도망쳐 나와 거리의 소년이 된 백승연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는 산중 생활을 하는 중이라 아이를 보살필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기에 이모 댁에다 맡겨 양육을 부탁하게 된다. 소년은 그 집에서 양아들로 호적에 올려지고, 정상적으로 학교도 다니게 된다. 소년은 중학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조기 유학자로 추천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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