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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멍 난 양말

    • 저자
      김용진
      페이지
      130 p
      판형
      130*210 mm
      정가
      12000원
    • 출간일
      2023-12-05
      ISBN
      979-11-6752-376-1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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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주변을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은 것에 따뜻한 온기를 보내는 90여 편의 시.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슬픔, 서러움, 아련함, 애처로움, 그리고 행복들을 동화 같은 시선과 동시 같은 순수함으로 표현해 낸다. 무심코 지나갔을 법한 작고 하찮게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소중했음을, 관심 어린 사랑의 눈으로 발견하고 예사롭게 지나치게 된 일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며 감정의 고저를 투명하게 다독여 준다.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이 시집을 통해 하루하루 일상 속에서 그 소중함과 깊이를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티 묻지 않은 순수한 정서로 다시 보게 한다.” _이창경(전 신구대학교 교수 ‧ 수필가)

“마치 시인이 우리가 쉽게 지나친 우리 삶의 다양한 색채들에 대해 소곤소곤 속삭여 주는 듯하다. _오상화(미국 애팔래치안 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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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김용진
• 1969년 무악동毋岳洞 출생
• 시집 《내 맘도 모르고》, 《문학광장 시선》 外
• e-mail : kkyjj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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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골목길 식당 앞에서
Ready go
가판대 여사장님
가슴에 묻다
같이 먹기
골목길 식당 앞에서
그 꽃잎은
급행 출근 열차
김밥을 먹으면서
둥글게 둥글게
밥 한번 먹자
설거지를 하면서
분단의 형제여
섬으로 가는 길
외다리나무
입장
작은 새
지하철 1호선
참새와 새끼 고양이의 밥
청계천에 손수레가 지난다


2. 구멍 난 양말
가을
고백
구멍 난 양말
꽃이 핀 벚나무
뒤꽁무니를 보다
반달
서운함
세 남자
신용 대출
쑥부쟁이 옆에 앉았네
아내의 명품 가방
아내의 복점福點
애완벌레
우박
이발
입맛
착각
텅 빈 화분
하늘이
화분에 물을 주었다
흔들흔들하다

3. 옛, 숲
6학년 2반 아이들
가을바람
가을밤
고등어의 간은 짭짜름하다
그리움
꽃눈개비
낙엽
눈 내리면 그리운 사람
늦가을 나뭇잎을 보며
닭, 좀 잡아 주오

보름달
봄비 내리고
불꽃
아빠, 오늘 밤은 달빛이 왜 이토록 밝아
옛, 숲
우수雨水
입동立冬
입추立秋
잠자리에게
첫눈

4. 이빨로 물 수 있어요
개미야
겨울이 만들어지는 소리
꼬마의 문신
꽃샘추위
반성문
별 하나
아픈 꼬마의 얼굴
이빨로 물 수 있어요
천사
층간소음
쿵 쿵 쿵

5. 입으로 듣네
거미
그대가 아프다고 눈물 흘리진 않아요
꽃을 보다가
단 하나뿐인 것에 대하여
들꽃에게
마주 앉아 국수를 먹으며
벚꽃, 그 잎이 떨어져 철쭉 위에 앉은 오후
봄 길
성묘省墓
애쓰지 마라
어버이날에
요놈 몇 살이지?
위안
입으로 듣네
전기구이 통닭 같은 사랑
희망가
참깨는 잘 털면서
창가에 앉은 저녁에
편지

시평 - 동화 같은 시선, 동시 같은 순수_이창경
일상에 깊이와 색채를 입히다_오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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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갑자기 편지가 쓰고 싶어집니다

요즘처럼 폰으로 쉽게 보내는 문자가 아니고

손 글씨로 종이에 몇 장을 써서 봉투에 담아

며칠을 기다려서 받는 편지요

 

한동안 소식이 뜸한 그에게

멀리 떨어져 살게 된 그녀에게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없는 그들에게도

안부를 묻는다는 건 결국 나에게 쓰는 글입니다

 

잊은 게 무엇인지

잃은 게 무엇인지

길가에 핀 꽃이며 바람이며

눈부시게 쏟아진 햇살조차도

대충대충 본 것도 소중하다는 걸

 

지워지는 연필보다 한번 쓰면 지울 수 없는 볼펜으로

또박또박

 

오늘 밤 나는 나에게 편지를 씁니다

_편지중에서

 

큰맘 먹고 친구들이랑 대게를 쪄서

바람 쐬며 수군덕수군덕 먹는데 어떻게 알아챘는지

파리도 주둥이를 내밀며 달려든다

안 돼 안 돼, 너는 절대로 안 돼

우리가 손을 내젓는 동안

한 입만 줘라 딱 한 입만

내가 먹으면 얼마나 먹겠니?”

파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친구를 서넛은 더 데려왔다

 

사정을 알아도 파리에겐 마음을 내줄 수 없어서

같이 먹는 게 조금이라도 용납되지 않듯이

밥 한술이라도 함께 먹는 건

달의 반쪽씩을 나눠 갖는 것인가 보다

_같이 먹기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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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에서 소중함을 발견하다!
지금 행복하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시집”

어렸을 때는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게만 보였던 시절이 있었다. 길가에서 만난 꽃도, 아무렇게나 내버려진 듯한 텅 빈 화분도, 땅에 기어가는 작디작은 개미도, 트럭에서 꼬챙이에 돌돌 말려 돌아가던 전기구이 통닭에 시선을 빼앗기며 소중하게 다루던 그 시절. 그러나 지금은 아무렇게나 내버려진 듯한 텅 빈 화분만큼이나 아무렇게나 지나쳐 버리는 것들을, 시인은 관심 어린 시선으로 따스한 관심을 내보이며 사랑으로 대하고 시로 옮긴다.
시인의 시 속에서는 자연의 질서 속에서 순응과 화해라는 관계망을 형성하며 살아가는 작은 곤충, 홀로 핀 들꽃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다. 시인은 그들이 되어, 때로는 그들의 친한 친구가 되어 대화한다. 그래서 예사롭게 지나치게 된 일들을 일깨워 주며 가치 있는 삶의 진리를 깨우쳐 준다.
시 「같이 먹기」와 「골목길 식당 앞에서」에서는 나누지 못하는 부끄러움을 실토하기도 하고, 「고백」에서는 수족관 물고기가 추울까 봐 따뜻한 물을 부어 주었다가 오히려 죽게 한 사실을 고백하기도 하며, 「꽃샘추위」에서는 추위에 떨고 있는 양귀비꽃들을 어느 하나만 집으로 데려올 수 없어 그냥 두고 돌아오는 심정이 담겨 있다. 또 「구멍 난 양말」에서는 구멍 난 쓸모없어진 듯한 양말을 창틀에 낀 먼지를 청소하는 데 사용하며 「흔들흔들하다」에서는 우리가 가장 약한 순간에 도리어 더 강해지는 역설을 짚어 냄으로써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해 준다.
이렇듯 이 시집에는 주변을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은 것에 따뜻한 온기를 보내는 90여 편의 시가 담겨 있다. 이 시를 통해 무심코 지나갔을 법한 작고 하찮게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소중했음을 깨닫고,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느껴 보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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