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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밖의 우주 내 안의 우주

    • 저자
      이기범
      페이지
      195 p
      판형
      148*210 mm
      정가
      15000원
    • 출간일
      2023-11-25
      ISBN
      979-11-6752-373-0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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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생명처럼 시를 품은 시인이 삶의 여정을 지나오며 꽃과 삶, 빛을 노래한 70여 편의 시가 담겨 있다. 어릴 적부터 집 안 넓은 정원에 피는 꽃을 사시사철 보면서 자랐다는 시인의 말처럼, 사진과 함께 담긴 시 속 꽃은 그에게 친구이자 연인이자 때론 진리를 일깨우는 매개체가 된다. 자신의 체험을 담백하게 때론 가슴 절절하게 진술하여 서정적이고 서사적으로 그려 낸 이 시집을 통해 영혼을 울리는 감동을 느껴 보길 바란다. 그리고 행간에 숨은 메시지를 통해 내 밖의, 내 안의 우주를 느끼고 한 번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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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956년생으로 어린 시절 읍 소재지 작은 시골에서 자랐다. 전후 베이비 붐 세대로 국민소득 80불이던 시절부터 35,000불에 올라선 현재까지, 다시 말해 대한민국이 빈곤에서 풍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험하며 살아왔다. 1976년 연세의대에 입학해 의사가 되었고 1986년 해부병리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세브란스병원을 거쳐 1990년부터 교수로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과 아주대병원에서 의사 양성과 병리과 진료, 그리고 법의부검에 젊음을 바쳤다. 유럽에 들렀던 어느 날 갑자기 고딕 성당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10년 넘게 성당을 찾아다녔다. 정년 퇴임한 뒤 현재 유럽 성당을 정리해 출간을 준비하고 있으며 함께 성당 건축과 도상에 나타난 인간의 속성을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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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꽃, 꿈보다 더 찬란한

청보리밭
하늘에서 천사들이 내려옵니다
운동회 날 박 터지듯
선운사 동백꽃
접시꽃
애기똥풀
꽃 한 송이
꽃망울 맺힐 때 매화는
올해도 내 가슴속에
첫 철쭉
달맞이꽃
능소화
노오란 개나리
매섭던 지난겨울
유채꽃을 바라보면
라일락꽃이 활짝 핀 날은
해바라기 새싹 하나
드디어 피었습니다
천국 꽃밭에서
이른 아침 봄날은
목련
하루 종일 내리는 비에
자연의 아름다움은 끝이 없습니다
첫 장맛비
아침
얼굴에 부딪히는 찬바람이
호박꽃
엄청난 비바람에

해바라기


2부
삶, 파란 벽지로 도배된

감사의 성탄절
기도
딸 생일에
결혼기념일
파티 다음 날
인생은
엔비 사과
욕(辱)
신문 보며
여행 떠나는 날
제주(濟州)
신시도(新侍島)
문경새재
세 밤
한 사내
생명수
소풍
사진 속의 내 나이
소백산 희방사
눈 뜰 때
내가 사는 가을에
낙엽 하나 추억 하나
가을
가을이 가다 말고
살아 있는 것들은
눈이 내린다
함박눈
나는 날마다
정년(停年)
내가 네가
실망스럽다
우린 왜 그렇게 살았는지 몰라
별 헤는 3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다


3부
빛, 모든 생명의 근원

주산지(注山池)
근원의 빛
도미니크
성운(星雲)
내 밖의 우주 내 안의 우주
올챙이
생레미 수도원 성당
말러 교향곡 제3번
카놋사의 굴욕
글래디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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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여기에 쓰인 글은 내 삶의 일부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이 모든 글은 내 머리에서 나오지 않았다. 글은 영혼의 울림이다. 어느 순간 울림이 들리면 나는 그대로 적어 내려갔을 뿐이다. 그렇게 마무리 짓자 울림은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내가 쓴 글을 머릿속에서 다시 끄집어내지 못한다. 바로 영혼의 울림이란 증거다. _‘서문’ 중에서

 

매섭던 지난겨울

대지 품에 안겨

꿈을 꾸던 개나리는

볼에 닿는

다사로운 바람에

알을 깨고 나온다

(중략)

아직 못다 꾼 꿈 아쉽지만

개나리는 눈을 뜨고

꿈보다 더 찬란한

새봄을

가슴에 담는다

_「매섭던 지난겨울」 중에서

 

인생은

강 위에 떠 있는 쪽배

바람 부는 대로 움직이고

물결 이는 대로 흔들린다

 

사공은 노 젓는 것도 잊은 채

드리운 낚시찌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물안개는 꿈결처럼 아스라이 퍼져 나간다

 

새벽 미풍에도

작은 배는 이리저리 빙그레 돌고

어느덧 배는

강 한가운데

처박혀 있다

_「인생은」 전문

 

빛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자궁에서 나와 눈을 뜨자 생명이 열리고 마지막 순간 눈을 감으면 생명이 닫힌다. 그래서 빛은 생명의 시작이고 생명의 끝이다. 그래서 빛은 생명이고 암흑은 죽음이다. 빛으로 세상이 열리고 암흑으로 세상이 닫힌다.

 

빛으로 세상을 보고 빛으로 세상을 받아들인다. 빛은 감각의 시작이며 빛은 지혜의 원천이다. 빛을 보고 느낄 수는 있지만 빛을 만질 수 없다. 빛은 가만히 있지만 빛을 잡을 수 없다. 빛은 어느 곳에나 널려 있지만 빛을 담을 수 없다.

 

빛의 시작은 알 수 없고 빛의 끝도 알 수 없다. 빛은 시간의 시작이고 시간의 끝이다. 그래서 빛은 우주의 시간 속에서도 영원하다.

_「근원의 빛」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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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생명처럼 시를 품은 시인이 삶의 여정을 지나오며
꽃과 삶, 빛을 노래한 70여 편의 시”

머리가 아닌 영혼의 울림으로 시를 쓴다는 시인은 이 시집에 시와 함께 일상에서 담은 꽃과 풍경 사진을 실었다. 그래서일까? 사진을 보며 시를 읽으면, 시 속에서 자연스레 사진이 보인다. 그리고 그 행간에 꾹꾹 눌러 담은 의미를 파악하면 어느새 잔잔한 감동이 느껴진다. 시인이 어릴 적부터 집 안 넓은 정원에 피는 꽃을 사시사철 보면서 자라서인지, 시집 전반에서 생명의 생동감을 읽을 수 있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시집의 1부 ‘꽃, 꿈보다 더 찬란한’에는 친구이자 연인이자 때론 진리를 깨우치는 매개체가 되는 다양한 꽃의 사진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꽃도, 나무도, 풀잎도 시인의 시선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며 약동하는 존재가 된다. 2부 ‘삶, 날마다 깊은 심연 속으로’에는 6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겪은 크고 작은 일상과 함께 내면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어둠을 노래한 시들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3부 ‘빛, 영혼을 깨우다’에서는 삶의 시작이자 끝이며 마음을 채우고 영혼을 깨우는 빛의 근원에 대해 파헤쳐 본다. 그것은 자연이 되기도 하고 종교가 되기도 한다.
담백하고 간결한, 그래서 쉽게 음미하고 긴 여운이 남는 이 시집을 읽으며 글자의 행간에 숨은 시인의 외침에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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