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비바람이나 추위, 더위와 같은 자연적 피해와 도난, 파괴와 같은 사회적 침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택을 지었다. 외부로부터 적당히 차폐된 공간을 건축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그래서 주택이란 인간 의 생리적 욕구인 식사 · 배설 · 수면 등을 해결하고, 재창조를 위한 휴식과 문화생활을 담는 그릇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장에서는 우리나라 고대의 주거 변천 과정 및 근 · 현대 주거 생활을 찾아보면서 우리의 조상들이 어떤 집에서 어떤 생활을 하였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서양의 주거 변천 과정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은 또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가깝지만 먼 이웃 북한의 주거 현황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90쪽)
1920년대 이후 거의 모든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던 콘크리트의 문제점은 19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밝혀지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던 ‘Transite’라는 콘크리트 제품은 시멘트와 석면보드를 혼합한 제품이었는데, 당시 건축가들은 이 제품을 벽과 지붕, 천장 등의 건축 물 마감재로 즐겨 사용하곤 했다. 특히 높은 내열성과 화재 예방 성능으로 인해 당시에는 ‘강하고 안전한’ 제품으로 널리 홍보되었다.
문제는 이 콘크리트 배합 성분의 50%가 석면이었다는 것. 가장 유명한 사례는 전 미국 하원의원의 아내 수잔 벤토의 암 투병 사건이다. 그녀는 1999년 암의 일종인 중피종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Transite 제품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석면 가루를 공기 중에 내뿜게 된 것이 발병 원인이었다.
그리고 이후 환경과 관련한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콘크리트 첨가제에 발암물질이 자연적으로 또는 인위적으로 배합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콘크리트 제작 공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은 논외로 하더라도 거주자에게 직접적으로 유해한 물질들은 현재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환경과 보건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진 만큼 이러한 유해 물질들은 제작 과정에서 모두 걸러진 것일까?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콘크리트로 노출된 카페, 건축물은 현재 안전한 것일까? (131-1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