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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만 더 백수로 있을게

    • 저자
      하지혜
      페이지
      288 p
      판형
      128*188mm mm
      정가
      13000원
    • 출간일
      2019-02-20
      ISBN
      979-11-5776-692-5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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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 시대의 청년 백수 1人’인 저자가, 백수로서 누리고 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한없이 우울해 하다가 갑자기 편안함을 느끼다가, 어두웠다가 밝았다가 한다. 사실 이상할 것 하나도 없이, 어느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살아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일하느라 바쁘지 않아서 시간이 많고 생각이 많다 보니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변덕스러운 감정기복이 찾아들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백수의 일상에서 겪는 온갖 생각들, 감정들을 애써 떨쳐 버리거나 그냥 흘려보내지 글과 사진으로 담아냈다.
이 책에 대한 저자의 기대가 있다면, 본인의 백수 생활을 담아낸 이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이 저마다의 마음에 막연히 존재하는 희망을 각자의 방식으로 끄집어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
저자 소개

나이_ 청춘의 절반을 지나는 중
이력_ 진주여자고등학교 졸업,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졸업, 드라마프로듀서스쿨 수료, 청년 백수.
소셜미디어_ 인스타그램 @jye_ph 혹은 @jye_photo_poet 블로그 blog.naver.com/foever4522
특징_ #청년백수 #감성 #글 #여행 #사진 #에어로빅 #드라마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생활에 한없이 두려움을 느끼다, 이 자유롭고 편한 생활의 아늑함에 만족하다, 또다시 혼자 무기력과 고독함에 빠져 허우적대길 반복하며 오늘을 버티고 있는, 청년 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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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글을 열며

Sequence 1 부재

Scene #1 빠르게 달리다, 잃었더라
opening 무모함 / 인정 / 고백 / 도망의 결말 / closing 무모함의 역습
Scene #2 스케치의 상실
opening 착시 효과 / 처음이라, 낯선 / 환영 / closing 두 가지
Scene #3 붙잡을 수 없는 것
opening 시간 / 그곳에서 보낸 시간 / 떠나보낸 인연의 시간 / 시간을 보내는 시간 / closing 미련
Scene #4 알맞은 것
opening 그게 뭐길래 / 당연한 나약함 / 평생 모자란 / closing 필연을 거부한 핑계
Scene #5 얼마나 크게 되려고
opening 그 시간의 뒤 / 그렇게 배웠다 / 좁고 작다 / closing 작은 빛, 기대하다


Sequence 2 인정

Scene #1 홀로 걷는 법
opening 문득 다가오다 / 변곡점 / 영역 표시 / 나락의 순간에도 / closing 내 그림자와 친해지기
Scene #2 인생 메이트
opening 첫 만남 / 길, 변화 / 동행, 여유 / 탈출 후에 마주친 나 / closing 여운의 샘
Scene #3 비행의 시간
opening 두렵지 않은 공간 / 기내의 시간 / 기내의 시선 / closing 망각
Scene #4 리틀 포레스트
opening 나는 자연인이다 / 시골 싫어 / 감정 반전 / closing 자연에 감사
Scene #5 고맙다, 내 곁
opening 고마운 치유제 / Honeybee Honeybee 꼬여 / 글이 주는 위안 / closing 주제넘은 소리


Sequence 3 다시,

Scene #1 조금 더 머물고 싶지만
opening 인생 변비의 편안함 / 양심, 염치 팔아먹기 / 백수의 생활 / closing 머물고 싶다
Scene #2 청산
opening 후회의 뫼비우스 / 인생 판타지 / 변화 혹은 붕괴의 경계선 / 개인주의 지혜 씨 / closing 복잡, 미묘
Scene #3 마음에만 품지 말고, 바로 지금
opening 한계 / 강박이 남긴 흔적 / 행동하니 행복해졌다 / closing 미루기 금지


Extra Sequence 알아감

Scene #1 모름지기, 백수라면
opening 백수의 미덕 / 규칙적으로 살라 / 눈치로 잡아라 / closing 백수, 편하다
Scene #2 변신의 이유
opening 중독 / 인스타충 / 나 지금 궁서체다 / closing 밖으로, 밖으로
Scene #3 카페스타그램
opening 소확행, 시발점 / 씁쓸한 첫 경험 / 편안한 변화 / 커피보단 콘센트 / closing 다시 꾸는 꿈
Scene #4 당신에게 쓰는 편지
opening S와 T 사이 / S / T / closing 오늘도 네가

글을 닫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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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나의 미래는 평안해야 했고, 늘 만족스러워야 했고, 자신만만해야 했다. 내가 그렇게 그렸다. 내 밑그림에는 이런 막막함이 들어올 곳이 없었다. 안전해 보이는 자리에 쌓아둔 해변의 모래성이 예기치 못한 큰 파도에 무너지듯 갑작스레 처하게 된 청년 백수라는 상황. 전혀 생각지 못했기에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16쪽, 「부재」)

 

어떻게 보면, 이 불확실함의 장벽은 조금만 세게 툭 치면 곧 고꾸라질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을 들어 이 벽을 쳐 볼까 싶지만, 웬일인지 내 마음이 거부한다. 당장의 불명확함을 걷어내기를 망설인다. 꺼내든 주먹을 슬며시 주머니 안에 다시 넣는다.

사실, 다시 세상으로 나가기가 두렵다. 상처받기가 무섭다. 또다시 후퇴라는 결정을 내리고 마는 자신을 마주할까 걱정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긴 회복기를 겪고자 한다. 한 번의 처절한 굴복이 가진 여운이 아직 내게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핑계 삼아.

(44쪽, 「스케치의 상실」)

 

어떤 이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고 밀어내길 반복하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동안, 나의 곳곳에 드러났던 상처는 그렇게 조금씩, 더디게 아물어 가고 있었다.

그 시간, 자유로워서 방탕할 수 있었고 방탕했기에 외로웠다. 그 시기를 거쳐 온 덕에 이제 조금이나마 제대로 된 ‘나다움’을 알아가게 되었다.

혼자만의 거리를 걷는 중에는 목표도, 방향성도, 그림도 필요치 않았다.

(104쪽, 「홀로 걷는 법」)

 

물 흘러가듯 마음 가는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방향을 정해 나아가면 당연히 멋진 사람,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것이 있을 줄 알았다. 그랬기에 내 인생 어딘가에 있을 ‘성공’에 당연한 기대와 희망을 품고 살았다. 하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되어 가는 것이 없는 현실과 마주하고서야 조금씩 깨닫고 있다. 나는 세상이 흔히 말하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는 것을.

(208쪽, 「마음에만 품지 말고, 바로 지금」)

 

‘카공’을 수행하며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금껏 쌓은 내공으로 알게 된 사실은, 짙은 나무색 혹은 흑색 인테리어가 된 카페는 손님들에게 ‘조금은 길게 쉬어 가도 된다’는 의미를 품은 곳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러니 그런 곳을 방문한다면, 가방을 무겁게 하여 엉덩이 아플 정도로 눌러앉아도 되었다. 이에 비해, 온통 하얀 벽지에 가구들이 아이보리 톤이라면 그곳은 절대적으로 ‘인스타 감성’을 위한 공간이니 할 일을 하고자 하는 때 피하는 공간 1순위가 된다. 그러한 카페는 몸은 가볍게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하는 것이 적절할 테다.

(262쪽, 「카페스타그램」)

 

나 몰래 전전긍긍하며 밤을 지새운 당신의 시간이 감사하다. 내 뒤에서 그림자처럼 단단히 버틴 당신의 마음이 감사하다. 오늘도 당신들의 묵직하고 넓은 등에 기대어 하루의 소음을 막아내고 지나간다.

당신들의 배려에 감사하고, 당신들의 버팀에 감사하며, 당신들의 그늘에 감사하다.

(276쪽, 「당신에게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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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오늘도 무언가 되기 위해 노력한 당신에게
하고 싶은 것 많은 낭만주의자가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

잘 사는 인생, 성공한 인생의 기준을 누가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 이 길이 아니면 인생 낭떠러지라는 경고 표지판도 없다. 그런데 왜 젊은이의 패기를 내세워 하고 싶은 것을 하겠 다고 하면, 한심한 눈초리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캥거루족, 니트족, N포 세대, 욜로족... 이 시대의 청년들을 일컫는 새로운 용어들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앞의 말들에 철저하게 해당하는, 대한민국 100만 청년 백수 중 1人이다. 장래희망도 있었고 대학생 때 스펙도 열심히 쌓았고 취업에 성공까지 했지만, 어쩌다 ‘이퇴백’이 되었다.
치열한 대한민국 사회의 최전선에서 잠시 비켜난 청년 백수로 생활하면서, 백수이기에 누릴 수 있는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일상의 내용을 글로 써 내려 갔다. 그러다 하릴없이 보내는 일상이 문득 막막하게 느껴져 답답해질 때면 그 암울한 본인의 상황도 글 속에 깊이 욱여넣었다. 그래서 이 책에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감정 변덕의 곡선을 타고 오르내리는 백수의 솔직한 자기고백, 혹은 신세한탄이 여실히 담겨 있다.
직장을 그만둔 직후에 느낀 ‘부재’와 상실의 우울함과 막막함으로 시작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삶을 차분히 되돌아보고 짚어보면서 나 자신이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이제는 서두르거나 조급해할 것 없이 ‘다시,’ 자신과 주위의 고마운 존재들, 삶 자체를 ‘알아감’으로 끌어안고 무어라도 꾸준하게, 즐겁게 하다 보면 노력과 고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꼭 오리라는 나지막한 희망을 품은 낭만주의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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