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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알프스, 역사 문화의 길을 걷다

    • 저자
      이병길
      페이지
      420 p
      판형
      152*225 mm
      정가
      16000원
    • 출간일
      2018-12-20
      ISBN
      979-11-5776-654-3
      분류
      역사/문화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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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영남알프스, 역사문화의 길을 걷다』는 영남알프스를 매일 마주하며 살아가는 저자가 길 위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의 산물이다. 이 책은 영남알프스를 걸었던 길 위의 사람과 역사를 복원한 것으로, 영남알프스 향토사의 재현이요, 복원으로 영남알프스의 풍부한 역사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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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962년 경남 안의에서 출생하였으며, 이촌향도하여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양산 통도사 아래 보광중·고등학교에서 스스로 ‘길 사부’라 부르며 교사의 길을 걷고 있다.
1998년 『주변인과 시』에 작품을 발표한 이후 시인(時人)이자 시인(詩人)으로 살아가는 덕도(德道) 선생이자, 잡문가, 질문자, 향토사 연구자이다. 20여 년 전부터 스스로 ‘길 위의 사람’을 자처하며 영남알프스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즐기며 탐구하는 중이며, 2013년 7월부터 『울산저널』에 매월 「영남알프스 역사문화 여행」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울산민예총’ 감사로, ‘영남알프스학교’ 역사문화탐방교사로 활동 중이다. 수불석권(手不釋卷)하려고 매주 1회 이상 울주도서관으로 출근을 하며, 늘 밝은 사랑을 꿈꾸는 로맨티시스트로 하회탈과 같은 미소를 지으며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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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 글

1부 영남알프스 마을을 걷다
1_ 일제강점기 언양읍성 남문길의 사람들
2_ 울산의 최고 고택, 만정헌
3_ 언양시장으로 길은 모이고
4_ 전국구 부자 송태관과 민속학자 송석하

2부 영남알프스 산을 걷다
1_ 빨치산 남도부, 신불산에 오다
2_ 영남알프스 도자기 가마터를 찾아서
3_ 솥발산 열사 희생자 묘역을 찾아서

3부 영남알프스 하천 길을 걷다
1_ 작천정 술잔바위에 사랑을 새기다
2_ 포은 정몽주의 길을 더듬다
3_ 사능 김홍도, 통도사를 다녀가다

4부 영남알프스 신앙의 길을 걷다
1_ 최제우와 손병희, 영남알프스에 오다
2_ 영남알프스 천주교 공소를 찾아서
3_ 통도사 적멸보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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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영남알프스는 해방구였다

영남알프스는 마을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었다. 봄이면 반달비, 곤달비, 참나물, 더덕, 고사리를, 가을엔 머루, 다래, 싸리버섯, 송이버섯을 따 언양장과 신평장에 내다 팔았다. 여름이면 소를 방목했고, 비탈은 녹비(綠肥, 푸른 거름) 예초(刈草, 풀을 베는)장이었다. 겨울이면 땔감을 하고 각종 농기구의 원산지였다. 마을의 보고이자, 젖줄이 영남알프스이다. 

하지만 영남알프스는 소도의 산이었다. 봉건왕조 때도, 일제강점 때에도, 해방 전후의 시기에도 권력자는 없었다. 생존의 산이었다. 정치적 억압이나 종교적 억압을 피해서 민중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이곳에서 만들었다. 임진왜란 땐 ‘호국’의 산, 일제 강점기에는 ‘분노’의 산, 한국전쟁 때는 ‘저항’의 산이었다.

(129쪽, 「빨치산 남도부, 신불산에 오다」) 

 

반구대를 가본 사람은 안다. 특히 비온날 가보면 더욱 이곳에 왜 많은 시인들이 왔는지를. … 산의 뼈대가 거북으로 변한 반구대 골짜기에 불어난 물이 미친 듯이 큰 바위 작은 돌을 휘돌아 흐르다가 반구대 골짜기에 부딪혀 우레 같은 소리를 내고, 깊은 소를 이룬 곳에는 공룡이 웅크리고 있는 듯하고, 비래봉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마치 신선이 노는 풍경을 연출하고, 기이하게 깎인 바위 절벽은 하늘에 닿고, 천년 묵은 거북이는 목을 길게 빼고 목을 축인다. 휘영청 달이 구름 사이로 비추면 반구대 각석에 새겨진 한 쌍의 학이 층층 바위 위로 가벼이 날아오른다.

(285쪽, 「포은 정몽주의 길을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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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 보따리, 영남알프스의 숨겨진 역사를 찾아서”

역사가 바다처럼 큰 물결이라면 지역사는 아기자기하고 소박하다. 그래서 더 진솔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지역사, 향토사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숨겨진 보석이며 이를 탐구하는 사람은 의미 있는 것을 찾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걸쳐 있는 높이 1,000m 이상 되는 7개의 산군인 영남알프스, 서(西)울산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핀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영남알프스의 산과 마을과 하천, 신앙의 길을 다니며 ‘길 위의 사람’으로서 길 위에서 늘 질문을 하고 답을 찾고자 하였다. 이 책은 영남알프스 지역의 작은 역사를 들추어 본 작은 작업의 산물이며 역사적 인물의 흔적, 유산과 유적을 찾는 추적기이기도 하다.

1부는 언양읍성 사람들, 울산 고택 만정헌, 언양시장, 송태관과 송석하 등 마을과 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일제강점기 언양 남문길의 사람들」은 언양읍성 영화루 앞 남문길에 살았던 역사적 인물을 탐구한 글이다. 겨우 100m도 되지 않는 길에 살았던 사람들. 향토색 짙은 단편소설을 썼던 오영수, 영문학자·민속학자였던 정인섭, 아동문학에서 프로문학가로 활동한 월북작가 신고송, 소년운동에서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이동계, 그리고 언양 소년·청년·농민 운동의 실질적 활동가 지도자였던 신영업·신학업 형제, 훗날 『현대문학』을 창간한 언양 청년운동의 대부 김기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부는 신불산 빨치산, 도자기 가마터, 솥발산 역사 묘역 등 산에 얽힌 이야기이다. 그중 「빨치산 남도부, 신불산에 오다」는 이병주의 소설 『지리산』의 모티브가 된 경남 함양의 하준수가 영남알프스 빨치산 남도부로 살아온 역사와 빨치산의 삶을 각종 자료를 통해 재현해 본 것이다. 그리고 빨치산과 공비로, 양민과 토벌대로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3부는 작천정의 김홍조와 이구소, 포은 정몽주, 김홍도의 자취가 남은 하천 길을 따라 걸으며 질문하고 답한 글이다. 특히 「포은 정몽주의 길을 더듬다」는 고려 말기 포은 정몽주가 언양에 유배 왔다는 기록을 근거로 하여 쓴 글이다. 포은이 반구대와 작괘천을 방문하였으리라는 후대의 이야기를 통하여 어떤 길로 갔을까, 질문하며 답한 글이다.
4부는 동학의 최제우와 손병희의 행적, 천주교 공소, 통도사 등 신앙의 길을 걸으며 쓴 글이다. 그중에서 「최제우와 손병희, 영남알프스에 오다」는 경주 출신의 동학 창시자 최제우가 울산의 여시바윗골을 거쳐 양산의 천성산 내원암과 적멸굴에서 기도하였고, 훗날 천도교로 개칭한 손병희가 양산 내원사와 통도사에 기도하고 이름을 새긴 내용을 토대로, 언양 천도교 포교까지의 이야기를 서술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지만, 길 위의 사람들이 걸어간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은 적다. 귀한 보석이 묻혀 있어도 사람들이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면 잊혀지고 언젠가는 사라진다. 이 책은 영남알프스의 길 위에서 찾은 소박한 역사와 문화의 복원이다. 함께 걷다 보면 큰 이야기들에 가려졌던 작은 역사라는 숨은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지역사와 더불어 사람들의 삶에서 감동과 교훈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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