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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은 탐정도 불안하다

    • 저자
      김재희1
      페이지
      412 p
      판형
      130*200 mm
      정가
      14,000원
    • 출간일
      2019-08-23
      ISBN
      979-11-5776-766-3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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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추리문학대상 수상 작가 김재희의 추리 판타지 초대장은 이번에 청년 얘기다!
청년은 탐정도 불안하다? 진짜로 탐정조차 불안하기만 하다
셜록 홈스 같은 용감하고 위대한 탐정도 청년이 되면 불안해진다
하지만 청년이라고 늘 불안하기만 하는 건 절대 거부 노노해! 그들도 용감하게 나설 때가 있다
한편 이에 맞서는 꼰대의 처절한 분투기

청년은 아프다, 청년은 힘들다, 청년은 외롭다, 청년은 고달프다, 낙낙하지 못하다
청년을 수식하는 말들은 늘 불안하기만 하다. 위대한 탐정 셜록 홈즈도 청년이 되면 불안한 걸까?
청년은 탐정도 불안하다 줄여서 ‘청탐불’
이 소설은 거기서 출발한다.
청년 탐정들이 나온다. 그들은 포털 카페의 왓슨추리연맹 카페에도 있고, 실제로 청년들끼리 힘을 모아 차린 청년탐정 회사에도 있다.
그들이 꼰대 프로파일러 방송인 감건호와 격돌한다.
강원도 고한에서 일어난 20대 여성의 실종미제사건을 두고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시사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대결은 잠시 실종자 가족의 아픔에 동화되면서 이들은 실종자 김미준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실종사건을 캐면 캘수록 기이한 사건 현장과 이상한 일들의 연속에 그리고 고한에 내려오는 귀신 소문까지 청년탐정과 꼰대 기성 프로파일러는 갈등이 극에 달하고 사건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청년탐정들은 결국 실종사건 뒤의 무시무시한 진실에 한발자국씩 접근하게 되는데!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퇴물 프로파일러 (닉네임 아가리 파이터, 프로쓰레기러) 꼰대와 청년탐정들의 대결에 실종자는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기이하고 무서운 사건 실체가 드러난다!



▮ 줄거리

10여 년 전 김주승은 강원도 고한에 있는 대안학교에서 의문의 변사사건이 일어나자 범인으로 몰리지만 본인의 추리 지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이로써 부모가 중학교 시절부터 다니게 한 대안학교를 정리하고 서울로 입성한다.
사실 부모의 철학적 관념으로 대안학교에 입학했지만, 적응 부족으로 히키코모리같은 생활을 하다가 결국 사건에 휘말리고 당당하게 추리로 해결 후 이제는 해부학교실의 조교가 되어 있다.
임민수, 한진영, 홍선미 등 20대 친구들과 포털 추리카페인, 왓슨추리연맹의 매니저로 추리에 목숨을 걸었다.

신촌에 있는 독립서점 ‘미스터리 연합’에서 김주승은 방송계의 한물 간 프로파일러 감건호와 북토크에서 도발을 한다. 그는 책 내용이 잘못됐다면서 한때 경찰 출신 유명했던 프로파일러 감건호와 대판 붙는데…….
프로파일러 감건호는 기분이 홱 상하고 결국 김주승과 싸우지만 밀린다. 감건호는 자신이 퇴물이 된 것 같아 심란하다.
한편, 방송 피디는 감건호에게 왓슨추리연맹과 대결구도로 고한의 실종 미제 사건을 프로파일링 대결을 하자 제안한다.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 론칭을 위해 특별한 내용을 고안한 것이다.
감건호는 탐탁지 않았지만, 시청률을 위해 응한다.
김주승, 홍선미, 임민수, 한진영 등 왓슨추리연맹 회원들은 감건호와 대결을 위해 고한에 내려오지만 감건호의 엿 먹이려는 계략으로 폐가 황실 여인숙서 묵는다.
이들은 다음날부터 2년 전 실종된 20대 여성 김미준을 찾기 위해 사건 현장인 야생화 아파트와 그리고 야생화 공원 등 산책 장소를 돌아보고 촬영한다.
김주승과 임민수는 실종사건 현장에 뿌려진 다량의 비산 혈흔 사진을 보고 김미준의 자작극은 아닐지 의심하게 되는데, 한편 감건호는 그들과 촬영분량으로 은근히 경쟁심을 느낀다.
사실 감건호는 프로그램의 인기도 시들하고, 세간의 관심도 적어져서 퇴물이 되는 건 아닐지 무척 예민하고 불안하다. 청년들보다 더한 무지하게 큰 불안감으로 이들에게 까다롭고 까칠하게 구는 퇴물 프로파일러 감건호.

촬영 장소마다 감건호와 주승 그리고 민수는 번번이 꼰대와 청년의 대결구도를 보이고 말다툼을 하는데.
세대차이로 청년들과 꼰대 감건호가 입씨름과 신구 프로파일링 기술 대결을 벌이면서 웃기는 한편으로 처절하고 치열한 상황이 미스터리한 실종 미제 사건과 더불어 보여진다.

탐정업계에서 레전드로 불리는 유명 탐정 정탐정(탐정에 꽂혀 개명한 실제 본명임)은 실종자 김미준의 어머니로부터 사건을 의뢰받고 공익을 위해 무보수로 일한다. 그리고 자신의 조력자 청년 탐정 20대 공영태 팀장에게 공조를 부탁한다.
공 팀장은 서울서 정탐정이 보내는 단서로 추적을 하는데, 신당동의 ‘루시언더’라는 속옷 쇼핑몰 회사를 방문해 단서를 얻는다.
거기서 반포에 사는 한 남자가 사건과 얽혔다는 걸 알아내고 단서로 그 남자를 추적하다 천호역에 있는 간호학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 남자는 사실 사건의 키를 지닌 인물! 스포라 공개 불가!
공 팀장은 사건의 실마리를 잡아서 부들부들 떨게 되는데!
공 팀장은 그 사람을 캐지만, 그녀의 반발로 김미준 사건은 더 알아낼 수가 없고. 하지만 의외의 단서로 추적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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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연세대학교 졸업,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영상시나리오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디자이너로 일하다 시나리오작가협회 산하 작가교육원에서 수학하였다. 시나리오작가협회 뱅크 공모전 수상, 엔키노 시놉시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강제규 필름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였다.
2006년 데뷔작 《훈민정음 암살사건》으로 ‘한국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역사 미스터리에 몰두 《백제결사단》, 《색, 샤라쿠》, 《황금보검》 등을 출간하였다. 낭만과 욕망의 시대 경성을 배경으로 시인 이상과 소설가 구보가 탐정으로 활약하는 《경성 탐정 이상》은 2012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에 선정되었다. 《봄날의 바다》로 범죄 피해자 가해자를 소재로 서정 스릴러를 썼으며, 《경성 탐정 이상 2》를 2016년에 발표하였다. 2017년 저스툰에서 《유랑탐정 정약용》을 연재하였고, 《경성 탐정 이상 3》을 발표하였다.
2018년 《유랑탐정 정약용》, 《섬, 짓하다》(2014) 후속작 《이웃이 같은 사람들》, 한국추리문학선 《표정없는 남자》 등을 출간했다.
2019년 현재 《경성 탐정 이상 4》, 《경성여성구락부》를 발표하고 추리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색, 샤라쿠》는 영화화 진행 중이며, 《섬, 짓하다》는 2020년에 프랑스에서 케이 스릴러로 번역판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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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미스터리 독립 서점에서 감건호와 왓슨추리연맹 대격돌
/ 그들의 청춘은 헛간에서 빛을 발한다
/ 제2차 대결과 카데바 해부학 땡시험 초치기
/ 베테랑 탐정 정탐정 고한의 미제 사건 의뢰를 수락하다
/ 추락하는 길에는 풍뎅이의 날개로 어림도 없다
/ 감건호 자체 브랜드 위기를 유발하는 101가지 이유
/ 흙 속의 진실, 죽음에는 간섭 현상이 있다
/ 졸업 앨범 속 실종자의 얼굴 사진
/ 버럭 화내는 감건호에게 정답은 노노해!
/ 프로파일링은 사람 잡는 살인마
/ 청년은 탐정도 불안하다
/ 민수가 감건호에게 감히 조언하건대
/ 트라우마가 가져온 갱년기 성장통
/ 사라진 그녀를 찾아라!
/ 범죄자의 최후는 각각 특색이 있다
/ 개망, 폭망, 개폭망의 끝은? 쪽박, 대박?
/ 두마게티의 고백은 뼈를 깎는 윙컷이 수반된다

/ 집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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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피프스 하모니의 이 흘러나오는 클럽 안. 정 탐정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연하게 에일 맥주를 들고 무 대 중간으로 들어간다. 20대 청춘들이 모인 곳에서 홀로 40인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천천히 몸을 흔들지만 어색하다. 정탐정은 대상자를 밀착 마크하면서 옆눈으로 흘겨본다. 

 대상자는 16세의 여고생, 어머니가 딸이 남자들과 무분 별한 성관계를 갖고 외박을 일삼는다면서 의뢰한 사건이다. 사건 의뢰인인 어머니가 딸의 몸을 찍은 여러 멍 자국 사진을 보여줬을 때, 정탐정은 어쩌면 강간 흔적인지 의심했다. 정탐정이 여고생을 미행하니 그녀는 여러 남자와 클럽에 어울려 다녔다. 정탐정이 의뢰인에게 이를 보고하자 딸의 일탈을 멈추게 하려고 어머니는 남자들의 신원을 요구했다. 

 그래서 정탐정은 여고생을 따라서 강남 한복판의 클럽에 근 10년 만에 와봤다. 클럽 구석에서 지켜보던 정탐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3번이 울렸다. 새로운 의뢰인의 전화에는 3번이 울린다. 가족들 전화는 1번, 직원이나 동료들 전화는 2번, 새 의뢰인 전화는 3번, 기존 의뢰인 전화는 4번이 울린다. 

-p.56

 

 그는 화려한 싱글인 정 아나운서, 자신에게 자문을 받는 돌싱 드라마 작가 등 주변의 괜찮은 여성들을 떠올려봤다. 스스로 이 여성들 정도면 자신의 격에 맞는다 싶어서 가끔 데이트를 상상했다. 하지만 괜하게 말 꺼냈다가 미 투 운동 대상자 대열에 동참할까 봐 입도 뻥긋 못했다. 감건호는 그동안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으나 망한 프로그램을 되새겼다. 

 <감건호의 현장 추적>, <감건호의 사건 추적>, <미스터리 오브 미스터리>. 시쳇말로 개망, 폭망, 개폭망을 해버렸다. 지금 만드는 이 프로그램마저 그 수순을 따른다면 방송계에서 사장될지도 모른다. 요즘 그는 검색창에 감건호나 프로그램 제목을 넣고 매일 검색을 해봤지만, 블로그에 올려주는 이도 드물었다. 

 지지난 주에 출판사에 보낸 원고도 계약하자는 연락 없이 뜨뜻미지근한 반응이었다. 까였나 싶었다. 이렇게 가는구나 허망한 생각이 쎄하게 든 지난주 어느 날 밤, 아버지와 청소하는 문제로 대판 싸우고 양주장의 발렌타인 30년을 깠다. 아버지가 면세점서 사와 애지중지 뜯지도 않는 술이었지만 호기롭게 까서 몰래 밤마다 한 잔 씩 마셨다. 양주잔으로 조금씩 마셨지만, 이제 반쯤 남았다. -p.73

 

아이디:prettygirl88

2016.07.24.새벽1시21분

 고한의 야생화 아파트에서 일어난 김미준 실종 사건은 여러

가지 의문을 남기고 있고 아직도 세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은 실종이라 용의자가 없고 시신이 없어 초동 수사가 미비하

다는 점에 논점이있다. 다량의 혈액을 방에 남긴 채 그녀가 

사라졌다는데 의심스럽다. 밀실 사건이라고 잘못 알고 있으나,

요즘같이 택배나 가스 점검 왔다는 말 한마디에 문 열어주는 사람

이 얼마나 많은지 안다면 밀실일 턱이 없다.

아파트에 CCTV나 월패드도 없어서 용의자가 찍힌 영상도 없

다. 누군가 마음 먹고 범행을 저지르려고 올라간다면 위장해서

문을 열게 만들 수있다.

혈흔만 하더라도 캐스트오프 혈흔 외에 다른 모양이 발견됐

다. 바로 책상 아래 구석에 있는 혈흔인데 톱니모양의 혈흔이

바깥으로 나간 형태는 혈액이 점점이 떨어질 때 생기는 것이다.

이는 실종자가 혈액을 바닥에 뿌린 자작극일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게다가 모혈흔 없이 자혈흔만 있는 걸로 봐서 뾰족한 물체

로 혈액 주머니를 자극해서 흩뿌렸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실종자는 간호학 공부를 하던 학생이니 그녀가 자신

의 피를 뽑아서 수혈팩에 담아서 저지를 수 있는 일 아닐까?

과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여러 증거로 직접 프로파일

링한 결과 의심이 간다. -p.178

 

 “어, 선생님. 촬영 중단하겠습니다.” 감독은 조명을 끄고 감건호를 살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제 후퇴해서 갱을 빠져나갈 겁니다.” 

 후퇴해서 광부인차를 빼다니, 미칠 노릇이었다. 드디어 광부인차가 후진하더니 엄청난 속력으로 뒤로 달렸다. 감건호는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갱은 지하로 끝도 없이 파였으니, 들어온 열차가 후퇴하는 게 맞지만 멀미는 더 심해졌다. 드디어 열차가 밖으로 나왔다. 열차에서 비틀거리며 내린 그는 헛구역질을 몇 번 하고 휴식을 선언했다. 덜덜 떨면서 우물쭈물 일어났다 앉았다 했다. 기어이 속내를 실토했다. 

 “박…… 박 피디. 잠깐 이리로.”

 박 피디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갔다. 

 “너무 떨리네. 어쩌죠? 저쪽 친구들 민수인가 걔 그냥 더 찍어. 혹시 인데놀 있어?”

 “그게 뭐죠?”

 “불안증 약” 

 “정신과 약 처방받지 않고 어떻게 얻어요?” 

 “오늘따라 안 가져왔어. 종종 먹는데.”        -p.233

 

 하지만 이 사건은 여성의 한 가지 거짓말로 홱 뒤집어졌다. 여성은 자신은 콘돔을 가져가지 않았고 남성이 가져 와 사용했다고 했다. 하지만 여성은 자신의 집 근처 편의점에서 일주일 전, 사건에 사용됐던 콘돔을 구매했다. 이 부분이 나중에 CCTV로 밝혀졌다. 여성은 당황해서 콘돔 을 자신의 핸드백에서 남성이 빼는 것을 못 봤다고 했다. 남성은 여성이 줬다고 진술했다. 

 재판 과정에서 여성은 꽃뱀이라는 등 무수한 비방을 받으며 큰 상처를 입었다. 감건호가 최면 관련 수사도 여러 건 진행하면서 깨달은 것은 인간의 기억은 한정적이고 편향적이라는 거였다. 성 폭행 상황에서 여성은 남성이 자신의 가방에서 콘돔을 빼는 걸 인지 못할 수 있고, 혹은 진술 시 기억이 안 났을 수 있다. 하지만 편의점 CCTV 영상에서 국민 참여 재판 배심원들은 여성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녀의 의상은 야했고, 남성의 집에서 자발적으로 술을 먹었으며 직업도 고려해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 사례집에도 성폭행 허위 신고 사례가 다수 있기에 피해자의 거짓말은 중요한 위반으로 보았다. -p.250

 

 “호수 에 버려진 시신도 반나절 만에 찾아낸 적도 있지. 호수 속 시신의 냄새가 수증기를 타고 올라온 것도 귀신같이 맞췄는데. 충주호 사건 알지?” 

 “뭐? 충주호 40대 남성 채무 관계 살인 사건, 폴이 해결 한 거야?” 

 “그럼! 얼마나 기특한 녀석인데. 냄새가 동물에게 얼마 나 큰 영향을 미치는 줄 알아? 임신한 암컷 쥐에게 다른 수컷의 냄새를 맡게 하면 유산한다는 실험 보고도 있어. 인간도 냄새의 영향을 크게 받지. 그걸 감추려 향수를 사용해 냄새를 없애. 호르몬 변화로 인한 약점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내가 산책시킨다고 데리고 나오긴 했는데 잘못 되면 니 탓이야.”

 “알았어. 내 톡톡히 보답할게. 경찰견 특집 한 번 가자!” 

 “그건 됐고, 수색지가 어디 어디야?” 

 “다할 수는 없고 후배 프로파일러가 뽑아줬는데? 왜 강주연 알지?”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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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무조건 나이먹은 중장년 꼰대라고 젊은이를 배척하는 건 아니다
청년들 중에 남의 이야기에 주의 안 기울이는 사람이라면 그도 꼰대이다
누누이 퇴물 프로파일러 감건호는 이렇게 외치지만,
청년 탐정들에게 밀려서 신종 수사기법에서 밀려나고만 있다.
과연 그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과 대격돌하여 자신에게 사사건건 도발하는 청년들의 행동을 저지하라!

《표정없는 남자》에서 선보인 일찍이 은퇴한 한때 꽃미남 지존이었던 프로파일러 감건호가 다시 돌아와 청년 탐정들하고 입씨름과 행동 그리고 프로파일링 기술 대결로 사투를 벌인다!



추리문학대상 수상 작가 김재희는 《경성 탐정 이상》 시리즈와 《경성여성구락부》 《유랑탐정 정약용》등의 미스터리 판타지 초대장을 그동안 보내왔다. 하지만 《봄날의 바다》 《섬, 짓하다》, 《이웃이 같은 사람들》 등의 현대 미스터리로 독자에게 꾸준히 작품을 선뵈며 현대적 감각에도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 능력을 발휘했다.
그가 이번에는 청년들 이야기에 도전했다. 유쾌 발랄 코믹으로 기성세대 퇴물 프로파일러에게 청년들이 한 방 먹이면서 소설은 시작하는데, 이에 꼰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왜 우리만 밀리는데, 입은 닫고 지갑만 열라 그러고! 나도 살아온 세월이 너무도 힘들고 만만치 않았기에 너희들에게 하고픈 말이 엄청 많다고!”
이집트 벽화에도 적혀있는 기성층 꼰대와 젊은이들의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이 소설의 시작을 작가의 집필 후기에서 볼 수 있다.

집필 후기 중에서

이 소설은 네이버의 ‘RS추리동호회’ 카페에서 시작됐습니다. 여러 추리퀴즈를 진지하게 풀고 도전하는 회원들을 주인공으로 소설 쓰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쉽게 글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감건호 민간인 프로파일러와 고한에서 일어난 미제 사건을 두고 대결하는 과정을 그리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필했습니다. 여기에 민간조사원들도 나와 서브플롯을 이룹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심각한 상황에서 선한 의도와 협동심, 소통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인물들은 그 길에서 성장하고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들을 통해 삶의 고뇌에 깃든 위트와 유머, 인생에 대한 관조와 여유를 담고 싶었습니다. 제 의도가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즐겁게 썼습니다.
작품 속 인물을 구체적으로 만드는데, 현실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얻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의 뮤즈가 되어주신 해부학도 이제성 님, 탑맨 임병수 실장님, 온프레쉬 권태빈 팀장님, 청년탐정 블랙커의 김윤환 등 탐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건호는 제가 창조한 인물로 시리즈를 통해 성장, 발전하고 있습니다.
트릭과 수사과정 등 스토리의 리디자인이나 혈흔, 리드 기법, 인지면담 기법 등에 있어서 장힘찬 형사님이 도와주셨고, 카메라 기기에 관해 오인천 감독님이 알려주셨습니다. 넥슨 디제잉동호회 jingjing 소속의 임재준 님과 한국SF협회의 윤여경 님을 통해 sf 테마 파티를 취재해 참조했습니다.
다음 카페 한국추리문학연구회의 미세스나이트 님, 그리고 엔지니어 김영환 님이 제게 한 이야기 중 대사에 참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중략)
그리고 혈흔 관련해선 톰 베벌 저의 《혈흔으로 하는 범죄현장의 재구성》(수사연구사 2010년 발간)을 참조했고, 경찰견에 관해서는 《과학수사견과 체취선별》(수사연구사 2014년 발간)을 읽고 참조했습니다. 실제적인 방법은 대전지방경찰청 유정환 형사님이 알려주셨습니다. 실제로 경찰견 폴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캐릭터의 모델이 된 분들이 소설 속에서 하나의 인물로 구현된 것을 재밌고 기쁘게 받아들였음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지만 소설은 판타지이고 픽션이라 인물과 사건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항상 제 글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이 있습니다. 인물들이 시리즈를 통해 발전하는 과정을 저와 함께 향유합니다. 언제고 다시 감건호, 김성호 프로파일러, 이상과 구보 탐정, 정약용과 이가환 탐정, 반설아와 경성여성구락부 회원들이 나오는 추리 판타지 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 그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작가는 이처럼 다양한 청년들과 전문 형사들을 찾아가서 실제 삶과 수사기법을 듣고 작품에 녹였으며 이는 실제처럼 생생한 청년들과 기성 세대의 단절 한편 그들의 진정한 소통은 무엇인가를 작품에 녹여냈다.
표면적으로는 코믹이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인생의 성찰과 깊은 의미를 보게 되는,
‘탐정은 청년도 불안하다’ 작품을 작가는 당당하게 다양한 세대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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