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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더불어

    • 저자
      김선희
      페이지
      212 p
      판형
      140*205 mm mm
      정가
      13000원
    • 출간일
      2019-07-17
      ISBN
      979-11-5776-759-5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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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자연과 더불어”라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저자는 자연에서의 삶을 지향하며 자연을 사랑한다. 이 책은 한 시인이 집에서 왕복 두어 시간 거리의 텃밭을 매주 오가며 작물과 꽃을 가꾸는 과정을 쓴 에세이이다. 삼 년간 소박하게 농사를 짓는 과정이 담긴 일종의 농사 일기다. 그래서 작물을 어떻게 가꿔왔는지 그 방법과 작황 등이 담겨 있지만 자연과 문학에 대한 사랑이나 소소한 일상에서 느낀 점들도 실려 있다. 이를 통해 시인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어떠한지도 알 수 있다. 삶에 대한 시인의 관조적 시선에 독자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며 책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풀나무와 그에 대한 예찬을 통해 자연의 싱그러움과 삶의 여유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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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987년 부산 mbc 「신인문예」로 등단하였다.
한국시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부산불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고호의 해바라기』, 『꿈꾸는 실크로드』, 『내가 거기 서서 끝없이』, 『오랜 숲길』, 『세상의 나무』, 『달빛 그릇』, 『아홉 그루의 밤나무』, 『가문비나무 숲속으로 걸어갔을까』, 『산과 호수와 바람』이 있다. 산문집으로 『그대 꿈속 비단 하늘이 열리고』, 『그 깊은 심연 속으로 나뭇잎은 떨어져 내리고』, 『내 마음속에 잠자는 그리움이 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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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1. 떡갈나무 잎사귀가 내 손을 잡는다
2. 언덕 위에 내 싱싱한 해바라기들
3. 내 생애 방 한 칸!
4. 왜 보리수 꽃이 심안에 들어왔을까
5. 예쁘고 작은 노란 꽃들이 모두 토마토가 된다
6. 아홉 그루의 밤나무가 서 있는 밭에서
7. 좁쌀만 한 씨앗 몇 개의 기적
8. 꽃댕강나무에는 하얗고 자잘한 꽃들이
9. 연보랏빛 감자꽃이 피었다
10. 도시는 점점 아름다워지고 있다
11. 밭둑의 하루는 축복의 시간
12. 꽃나무 화분들이 장독대에 소복하다
13. 푸른 우주 속에 일곱 빛깔이 숨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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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나는 노랗고 예쁜 꽃들과 파랗고 어린 토마토들에게 악수를 청한다. 이 여름 우리는 처음 만나고 나날이 친숙해지고 있다. 모두의 즐거움을 위해 기꺼이 성장해 가는 토마토들에게 감사의 손을 내민다. 내가 멀리서 잊고 지내는 한 주일 동안 나날이 조금씩 하늘바라기를 하고 있는 토마토들도 그렇게 나를 바라본다. 나도 한 뼘 토마토를 사랑한다고 눈으로 말한다. 토마토와 나는 한나절 그렇게 주고받으며 키가 조금씩 더 자라는 걸 느낀다. 

옆에 한 고랑 심어놓은 해바라기는 웬일인지 꽃대가 허약하게 자라고 있다. 많이 솎아주지 않았기 때문인가 보다. 밭둑가에 또 한고랑 심은 고추도 아직 왕성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다. 늦 게 모종을 옮겨 심어서 그런가 보다. 그 가운데 자리한 방울토마토는 마치 분출하는 끼를 누를 수 없다는 듯 이리저리 가지를 내밀고 무질서하게 사방으로 뻗어나가 우리는 어설픈 울타리를 만들어주었다. 

한 뼘 밭에 초보 농사꾼이 저 왕성한 방울토마토의 생태를 어찌 알 수 있었겠나, 특유의 향기도 짙어 잎사귀를 스쳐도 싱싱한 즙이 옷에까지 묻어났다. 또한 벌레 한 마리도 붙어살지 못했다. 이전에 집에서 화분에 가끔 심어본 방울토마토는 겨우 몇 개쯤 열려 한번 따 먹으면 그만이었다. 일조량도 부족하고 비좁은 화분 안에 심어 영양과 물을 듬뿍 주어도 더 이상은 자라지 않았다. 

작년에 우연히 도시 외곽에 밭 한 뙈기를 빌리고 나는 거기 작은 밭에 세 고랑이나 해바라기를 심었다. 그런데 키다리 해바라기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휘청 넘어져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기 일쑤였다. 꽃도 보고 기름을 짜서 아는 이에게 한 방울씩 선 물하겠다고 장담했는데 씨방이 될 꽃송이도 그리 크지 않았고 기름도 얼마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작은 고랑에 몇 포기 심은 방울토마토는 한번 씩 갈 때마다 빨갛게 익어 우리를 즐겁게 했다. 절정기에는 한 소쿠리 정도 따서 가져왔는데 그러면서도 자연의 선물인 방울토마토를 정말 내가 맘대로 가져가 먹어도 되는지 송구한 마음마저 들었다. 마치 남의 것을 따는 듯 누군가에게 “이것 가져가서 먹어도 됩니까” 하고 묻고 싶었다.   (p.79~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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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어느 시인이 텃밭을 가꾸며 느끼는
소소한 행복과 일상

이 책의 제목 “자연과 더불어”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은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 속에서 기거하고 싶어한다. 집 앞 텃밭도 아니고 왕복 세 시간이 소요되는 데 있는 작은 텃밭을 가꾸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시인은 헬렌 니어링 부부나 데이빗 소로 외에도 유유자적 정신적 여유를 추구하는 이들을 정신적 지도자로 따르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글을 본문에 인용하고 있기도 한데 이처럼 자연으로 돌아간 사람들과 시인이 추구하는 세상은 비슷해 보인다.
특별하지 않고 사연 없는 삶은 없지만 책을 읽다보면 시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시인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젊은 시절에는 병마와 싸웠다. 결혼생활도 남다르다. 시인은 어쩌면 그간의 삶이 고단했던 만큼 자연이 주는 평온과 고요와 따뜻함을 더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시인이 보여주는 포근하고 싱그러운 자연의 세계와 따뜻한 정신 세계는 세상 살이에 지친 마음을 위로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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