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가치관은 정말 옳은가?
죽음의 문 앞에서도 후회하지 않을 일들에 집중하고 있는가?
저항을 내려놓고 질문을 포용해야 진정한 나로 살 수 있다. 내가 알아 왔던 정체성, 가치관, 성격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왜 아팠을까? 성찰에 답이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에 마음이 설렌다. (21페이지)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자아에 대한 물음은 나를 괴롭혔다. 넘실거리는 바다를 넘으면 유토피아가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그곳을 동경하고 있었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간다면 뜬 눈으로라도 반갑고 기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물푸레처럼 내 발목을 휘감아 놓아주지 않았고, 그렇게 나는 발목을 붙들린 채 오늘을 지낸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살아 내는 방법을 알아내고 싶었고 내가 구하고자 했던 것에 대한 허망함을 어디서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 수년 동안 나를 괴롭혔던 불면증을 어떻게 치료할지보다 그 불면증이 생기게 된 근원지를 찾아 나서야만 했다. 그만큼이나 절박하고 외로운 여행의 시작이다. (113페이지)
내가 회피 동기로 살고 있을 때의 질문은 “나는 왜 불행한가?”였다. 이것이 긍정의 질문으로 변했다. “나는 어떻게 더 행복할 수 있는가?”이다. 어려울 때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진실된 내면의 힘이었다. 성공에 집착했던 완벽주의, 이어지는 강박증,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소진의 깨달음이었다. 그것은 비움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성찰과 배려의 지혜로 이어졌다. 몰입이라는 행복의 의미를 찾는 길이기도 했다.(192페이지)
직업이 꿈이 되기 위해서는 선택한 직업에서 자신의 성격, 적성, 흥미, 능력이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지? 일을 하면서 가치와 만족을 느낄 수 있는지? 자신의 기준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긍정이나 행복이라는 단어에 도취되어 고통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변할 수 없다. 남들이 선호하는 욕망의 마취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간을 거칠 때 나의 선택은 빛을 발한다. 타인의 인정욕구가 나의 선택이어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이다. (227페이지)
경쟁의 포기는 수많은 욕심 중에서 내가 원하는 것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고, 소비는 현재의 아픔을 극복하는 에너지일 때 힘이 된다. 재미는 쾌락이 아닌 삶의 가치를 이루는 즐거움이 되어야 하고, 상처는 헤집어 환부를 도려내는 용기로 맞서야 한다. 이를 이룰 수 있는 비움, 성찰, 지혜를 가졌는가? 감정에 휘둘리며 타인의 욕망으로 살아가는 불행한 삶을 피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원이기 때문이다. 긍정의 생각만 가져야 하고 인내만이 길이라고 조언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시간만이 행복을 경험할 수 있지만 의미 없는 행동일 때는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이 반복된다.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삶, 미래의 불안을 헤쳐 나가는 자신감,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졌을 때 나답게 살 수 있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뜨거운 행복의 감정으로 하루가 설렐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확행이나 힐링의 순간이 지나면 두려움으로 더 힘들어하는지 자문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나를 받아들이는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45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