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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종대왕

    • 저자
      이광균
      페이지
      338 p
      판형
      152*225 mm mm
      정가
      13000원
    • 출간일
      2019-04-19
      ISBN
      979-11-5776-164-7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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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소설 『효종대왕』은 전란으로 황폐해진 조선에 새로운 힘과 희망을 불러일으킨 임금 효종의 만주 강토 수복에 관한 이야기이며, 또한 조선사를 통틀어 가장 큰 웅지를 펼친 효종의 강토 수복 염원에 힘입어 때를 기다리던 조선의 선인(仙人)들과 전통무예를 습득한 조선 무인들이 중원대륙에 북벌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청나라 무인들과 벌인 또다른 치열한 전쟁의 이야기이다.
1권에서는 조선 인조 대, 힘의 준비 없이 문치(文治) 제일만을 부르짖던 관료들의 잘못으로 오랑캐라 업신여기던 청나라에게 지배당하게 된 병자호란의 역사와, 수많은 백성들과 임금을 비롯한 권력자들이 겪은 참혹한 현실, 그 속에서 인조의 둘째 아들 봉림대군이 서서히 참된 통치에 눈을 뜨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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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강원대학교에서 공부했고, 민족통일 강원도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내며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북강원도민돕기운동에 자전거 1,000대를 보내고, 6.15남북공동성명발표 기념 강원도 대회, 평화통일을 위한 전국대회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GS건설 가시설현장에서 근무했고, 3.1독립운동 100주년기념관 건립위원회 기획관리실에서 독립운동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역사소설 『효종대왕』(전 3권), 재난소설 『소양강』, 선도소설 『왕산악』, 통일소설 『압록강』 등을 집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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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전쟁
2. 파천
3. 남한산성
4. 화친도 척화도
5. 하늘이여 땅이여
6. 금강산 백의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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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관복을 입고 관모와 관대를 두른 봉림대군이 진심 어린 눈으로 이무진을 쳐다보았다. 

“예, 대군 마마. 저는 오직 대군 마마 편이옵니다.”

말끝에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일어서는 이무진의 얼굴을 바라보는 봉림대군의 입가로 가득 미소가 번졌고 이무진의 입가에도 웃음이 배었다.

동인, 서인이라 하는 패거리 정치싸움으로 나라가 화를 당한 것이 임진왜란과 정묘호란이다. 나라야 망하든 말든 당의 이익은 절대 놓을 수 없느니라 사심을 부리다 나라와 백성들을 죽음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임진왜란이 불과 40여 년 전의 일이고, 정묘호란 때 전주로 피난가다 눈밭에서 얼어 죽을 뻔했던 일도 바로 십 년 전 일이다. 그 기억은 지금도 진저리가 쳐진다. 

전쟁은 백성을 곤궁으로 몰아넣고 나라를 피폐하게 만든다. 전쟁은 하지 말아야 한다. 

(13쪽, 「전쟁」)

 

“지금 이 나라에는 이렇다 할 나라정신이 없어 중국의 간섭을 받고 있지만 우리가 우리 정신만 찾았다 하면 그때는 사정이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는 말입니다.”

한 진사가 무슨 뜻인지 몰라 눈만 끔벅대었다.

“정신이 나가면 사람도 식물과 다를 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라에도 나라정신이 있는데 그 정신이 빠져 버리면 그 나라는 강대국의 노리개가 될 뿐이에요.”

“…….”

“고려 때는 불교가, 지금은 주자(朱子)의 정신이 이 나라 조선을 지배하고 있질 않습니까?”

한 진사가 고개를 깊이 끄덕였다.

“고구려가 강성했던 이유는 배달의 근본정신인 경천(敬天), 숭조(崇祖), 애인(愛人)의 사상이 백성 개개인의 머릿골 속에 녹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를 알고 조상을 알고 하늘을 아는 사람, 그런 사람들로 가득 찬 나라는 망할 수가 없어요. 이제 곧 그런 날이 올 것이나……”

한 진사가 두 눈을 치뜨고 귀를 바짝 모았다.

(59-60쪽, 「전쟁」)

 

눈물에 젖은 봉림대군의 두 눈이 무엇에 놀란 양 흠칫했다. 잘못 본 것이 아닌가 하여 거듭 눈을 씻고 다시 살펴보는데, 이무진이 소스라치며 소리를 질렀다. 

“살아 있습니다. 대군 마마! 사람이 살아 있사옵니다!”

소스라친 이무진의 외침보다도 봉림대군의 두 발이 먼저 달려가고 있었다. 그 소녀였다. 시체 더미 속에 버려진 소녀의 손가락이 움찔움찔하더니 이젠 팔꿈치를 들어 움직이고 있었다.

“어서 빨리!”

봉림대군이 이무진과 정뇌경을 재촉했다. 놀란 여인들이 우르르 쫓아 나갔고 봉림대군과 이무진, 정태화, 정뇌경이 그 소녀를 시체 더미 속에서 끄집어내었다. 다른 시체들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뻣뻣하게 굳어 있는 몸이었으나 그러나 미약하나마 가느다란 숨결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파랗던 입술도 점차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고…… 소생의 빛이었다. 그런데, 순간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던 봉림대군의 머리끝이 쭈뼛했다. 소녀가 다름 아닌 권오희였던 것이다.

놀란 봉림대군이 솜두루마기를 벗어 권오희를 감싼 채 어깨와 팔을 문지르며 주무르자 이무진, 정태화, 정뇌경과 둘러선 여인들이 저도 모르게 달려들어 권오희를 감싸 안고 팔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이어 들것이 대령했고 권오희는 들것에 실려 다시 천막 안으로 옮겨졌다.

기적이었다. 막혔던 기혈(氣血)이 햇볕에 녹으며 되돌기 시작한 것이었고, 천막 안으로 옮겨진 후 여인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권오희는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깨어나는 권오희를 바라보며 봉림대군은 소현세자가 있는 군막을 향해 걸음을 급히 옮겼다. 

(308-309쪽, 「금강산 백의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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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도탄에 빠져 신음하는 백성들을 이끌어
누구나 잘사는 양지바른 세상을 꿈꾸게 하라”

험난한 삶을 살아간 선조들이 역사를 기록으로 남긴 까닭은 후손들이 그로부터 교훈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병자년(1636년), 청의 침략으로 조선의 강토는 쑥대밭이 되고 만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 정묘년(1627년)에 오랑캐라 업신여겼던 후금의 침탈에 임금이 강화도로 황망히 피난했던 때로부터 불과 십 년도 지나지 않았건만, 국정을 이끄는 고위관료들의 다수는 사익추구와 자리보전에만 골몰했을 뿐, 이제 황제국을 칭하고 청나라를 개국한 그들로부터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무섭게 쳐들어온 청나라의 기세 앞에 다시 피난길에 오른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항전과 외교를 펼치며 버텨 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신하로서 청 황제를 섬기기로 서약하는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고, 소현세자와 둘째 왕자 봉림대군을 비롯한 수많은 백성이 인질로 잡혀가는 참상을 겪기까지가 소설 『효종대왕』 1권의 내용이다.
변경으로부터 한양도성, 남한산성에 이르는 국토가 유린당하며 벌어지는 비참한 살육과 말할 수 없이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 가혹한 포로살이의 실상들이 뼈저리도록 실감 나게 묘사되어 있다.
모든 일을 똑똑히 목도하고 몸소 겪는 봉림대군의 가슴 속에, 백성이 당한 고통과 슬픔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통치자의 마음이 싹트기 시작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산중에 은거하며 어린 재목들을 데려다 신묘한 삼법수행을 가르치며 장차 올 그날을 준비하는 금강산 백의선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경천, 숭조, 애인의 나라정신이 모든 사람의 가슴에 살아 숨 쉬는 나라는 이루어질 것인가? 그 나라를 이끌어 갈 통치자,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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